PCE 물가지수에 주목…올해 2배 오른 델 실적 발표[이번주 美 증시는]

권성희 기자 2024. 5. 2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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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주간 일정/그래픽=윤선정


지난주 미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경제지표 강세로 금리 인하 전망이 멀어지며 증시를 압박했지만 AI(인공지능)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실적 호조는 증시를 떠받치는 호재가 됐다.

지난주 다우존스지수는 2.3% 하락했다. 반면 S&P500지수는 0.03% 강보합 마감했고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지수는 1.4% 올랐다. 다우존스지수는 6주일만에 하락 반전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번주 미국 증시는 27일에 메모리얼 데이로 휴장하는 가운데 오는 31일에 발표되는 개인소비지출(PCE) 기준 물가지수가 가장 중요한 이벤트다. PCE 물가지수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통화정책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인플레이션 지표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오는 6월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6월에 99.1%, 7월에 88.9%로 높게 반영돼 있다.

오는 9월에 처음으로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전망도 45.7%로 절반이 안 된다. 오는 9월 이전에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소수 의견을 합해 9월까지 금리가 1~2번 인하될 것이란 전망은 50.3%로 간신히 50%를 넘는다.

오는 11월에 처음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전망은 46.6%로 반영돼 있다. 오는 11월까지 금리가 1~3번 인하될 것이란 전망 역시 52.8%로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 금리가 오는 11월까지도 동결될 것이란 전망은 36.9%이며 금리가 오히려 올라갈 것이란 전망도 0.3%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연내 금리가 1번 인하될 것이란 전망이 41.5%로 가장 많고 2번 인하될 것이란 전망이 31.5%, 올해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17.8% 순으로 반영돼 있다.

지난 4월 PCE 물가지수는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았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4월 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전월비 0.3%, 전년비 2.7%로 지난 3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지난 4월에 전월비 0.2% 올라 지난 3월의 0.3%보다 상승률이 소폭 낮아졌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전년비 상승률은 2.8%로 지난 3월과 동일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메리클은 최근 보고서에서 "오는 9월까지 인플레이션이 많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금리를 인하할 만큼) 완벽하지는 않을 것이고 전년 대비 상승률은 금리 인하가 확실하다고 판단하기에는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30일에 발표되는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도 관심을 끈다. 이번에 발표되는 1분기 GDP 성장률은 이미 발표된 속보치 1.6%에 대한 첫번째 조정이다. 미국의 GDP 성장률은 확정치까지 3번 발표된다.

올 1분기 GDP 성장률 수정치는 다우존스 조사에 따르면 1.2%,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1.3%로 속보치에 비해 더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 3.4%에 비해 대폭 둔화된 것이다.

굵직한 거시 경제지표가 공개되는 가운데 이번주에도 AI(인공지능) 관련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오는 29일 장 마감 후에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인 세일즈포스와 PC 및 프린터 제조업체인 HP가 실적을 발표한다.. 세일즈포스는 AI와 관련한 소프트웨어 실적이 주목되고 HP는 AI PC와 노트북에 대한 전망이 관심을 끈다.

30일 장 마감 후에는 서버 제조업체인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에 이어 AI 서버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급등세를 타고 있는 델 테크노롤지스가 실적을 발표한다. 델은 올들어 109.4% 폭등했다.

이번주 발표되는 소매업체들의 실적도 주의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최근 소비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타겟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소비자들의 수요 약화로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빈후드 파이낸셜의 투자 전략가인 스테파니 길드는 소비자들의 지출 약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경제 성장세를 둔화시킬 수 있다며 일반적으로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여름 동안 증시가 8~10%가량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30일 개장 전에는 달러 제너럴이, 장 마감 후에는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가 실적을 공개한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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