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업튀' 인기 못따라가는 팝업?…새벽 오픈런 무색해진 굿즈들[스타in 포커스]

김가영 2024. 5. 2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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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팬 니즈 파악 못한 굿즈들
새벽 웨이팅에도 품절로 구매 못해
"추가 아이템 선보일 예정"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우산은 왜 없나요? 응원봉은요?”

tvN 인기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팝업스토어에 아쉬움이 쏟아지고 있다. 드라마의 인기가 뜨거운데, 그 드라마의 재미를 반영한 굿즈들이 마련되지 않아 제기된 지적이다.

‘선재 업고 튀어’는 삶의 의지를 놓아버린 순간, 자신을 살게 해줬던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변우석 분)의 죽음으로 절망했던 열성팬 임솔(김혜윤 분)이 최애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2008년으로 돌아가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다시 살게 된 열아홉, 목표는 최애 류선재를 지키는 것인 임솔이 지키고 싶었던 류선재에게 오히려 보호 받고 위로 받는 이야기가 섬세하게 그려지며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선재 업고 튀어’는 콘텐츠 온라인 경쟁력 분석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플랫폼 펀덱스(FUNdex)가 발표한 5월 3주 차 TV-OTT 드라마 화제성 조사 결과에서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고 주연 배우인 변우석과 김혜윤은 TV-OTT 출연자 종합 화제성 조사 결과에서 3주 연속 1위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2049 남녀 시청률 7주 연속 전 채널 1위, 올해 방영한 전 채널 평일 드라마 기준 여성 20대 최고 시청률은 물론 OST ‘소나기’가 음원 사이트 멜론의 TOP100에서 상위권을 기록하며 뜨거운 화제성을 자랑하고 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tvN 측은 이례적으로 드라마 팝업스토어를 마련했다. 드라마의 사전 홍보를 위해 팝업 스토어가 운영된 적은 있지만, 이렇게 뜨거운 인기에 뒤늦게 팝업스토어가 생긴 것은 처음이다. 이같은 경험이 부족했던 탓인지, 시간이 없었던 탓인지 팝업스토어는 아쉬움이 남는 상황이다.

드라마의 상징이 되는 노란색·파란색 우산, 타임캡슐, ‘선재 업고 튀어’ 머리띠, 이클립스 응원봉 등 팬들이 즐길만한 아이템들이 대거 빠진 것이다. 준비된 굿즈는 아크릴 명찰, 키링, 금속뱃지, 아크릴 스탠드, 초상 머그컵 등이다. 판매용 굿즈가 아닌 팝업 소품으로 마련된 머리띠나 응원봉 등이 방문객들의 관심을 더 끌었다.

새벽 6시부터 웨이팅을 시작해 팝업 스토어를 찾은 박현주 씨는 “응원봉을 사고 싶은데 없어서 아쉽다”며 “드라마 팬인 만큼 아쉬운 대로 다른 것들을 사려고 한다”고 말했다.

드라마 팬인 직장인 이송희 씨도 “가격도 비싸지만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갖고 싶은 게 없다. 굿즈 팝업을 한다고 해서 당연히 드라마와 관련된 굿즈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없어서 아쉬웠다”며 “청상아리 티셔츠는 상상도 못했고 포토카드 장사를 하는 느낌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아이돌 굿즈를 제작하는 곳에서 준비를 맡아 드라마의 팬심을 녹인 아이템 보다는 정형화된 패턴의 굿즈를 마련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다.

‘선재 업고 튀어’의 팝업을 맡은 위드 뮤는 트와이스, 엔하이픈, 샤이니, 키스오브라이프, 세븐틴 등 아이돌 가수의 팝업 스토어를 주로 맡아한 업체다. 준비된 굿즈도 이런 가수들의 굿즈 아이템과 비슷하다. 아크릴 스탠드 등 패턴화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여기에 물량까지 충분히 마련하지 못했는지, 첫날부터 청상아리 티셔츠가 품절됐으며 다른 제품들도 연이어 품절돼 새벽부터 웨이팅을 한 방문객들의 아쉬운 목소리가 이어졌다.

앞서 드라마의 굿즈가 마련된 적은 종종 있다. 굿즈를 잘 만든 것으로 평가 받는 드라마는 SBS ‘스토브리그’. ‘스토브리그’는 야구판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설정에 맞춰 유니폼, 모자, 패치, 응원머플러, 기념구 등 드라마 팬들의 취향을 저격한 아이템들을 마련해 호평 받았다. 반면 팝업 스토어까지 연 ‘선재 업고 튀어’는 준비나 정성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비교가 이어지고 있다.

물론 ‘선재 업고 튀어’의 인기를 예상하지 못했기에 팝업 스토어를 준비하는 것에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같은 미흡한 모습이 이해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팝업스토어는 무료 행사가 아닌 수 억의 매출을 올리는 행사다. 이같은 매출을 얻으면서 준비가 안된 상태로 팬들을 맞는 다는 것은 무리한 욕심일 수 있다. CJ ENM 측은 팝업스토어 진행을 알리면서 “‘선재 업고 튀어’를 향한 많은 팬의 뜨거운 화력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단체 관람과 팝업스토어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밝힌 바 있다. 팬심을 이용한 장사로만 남지 않고 애초 목적대로 ‘팬들에 대한 보답’을 하려면, 이보다 더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CJ ENM 측은 “‘선업튀의 사랑스러운 캐릭터와 배우들에 착안하여 현재 굿즈 아이템들을 선보였다”며 “이 외에도 드라마의 재미와 감동을 굿즈로도 즐기실 수 있도록 추가 아이템을 선보일 예정이다”고 전했다. ‘선재 업고 튀어’의 굿즈 판매는 현재 온라인 판매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종영 직전에도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아 시청자들의 궁금증만 커져가고 있다.

김가영 (kky12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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