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상 달라진 기회의 땅...한·아프리카, 세계경제 주축 도약” [아프리카의 날 2024 기념 비즈포럼]

2024. 5. 27. 11:2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장영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AfCFTA, 최대 단일시장으로”
“35년간 교역 19배...협력의지↑”

“최근 들어 아프리카와 한국 정부 차원의 협력 의지는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6월에는 대한민국 정부 사상 최초로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합니다. 우리 정부는 어느 때보다도 아프리카를 중요한 파트너이자 동반자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장영진(사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은 23일 오후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아프리카의 날 2024 기념 비즈포럼’ 기조연설에서 “아프리카는 기회의 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장 사장은 이날 아프리카에 대해 “세계 광물 자원의 30%가 매장돼 있으며, 14억 인구 중 60%가 25세 이하인 세계에서 가장 젊고 활기찬 대륙”이라며 “아프리카자유무역지대(AfCFTA)를 출범하면서 전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시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AfCFTA는 아프리카연합(AU) 55개 회원국과 8개 지역경제공동체(REC)를 통합한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지대다. 지난 2019년 5월 발효돼 2021년 1월부터 AfCFTA 하의 무역이 공식 개시됐다.

장 사장은 이에 “풍부한 광물자원을 바탕으로 미래 공급망의 요충지로 급부상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작년 9월 아프리카연합이 G20 정식 회원국으로 가입하며 과거와는 달라진 아프리카의 위상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과 아프리카 간 경제협력이 두터워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지난 1961년 아프리카 6개국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아프리카 54개국과 수교를 맺었다. 60년 이상 우호적 협력 관계를 이어왔으며 정치·경제·문화 등 각 분야의 교류도 늘고 있다.

장 사장은 “아프리카와 대한민국의 교역 규모는 1988년 9억달러에서 2023년 166억달러로 약 19배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해외직접투자(FDI) 규모 역시 60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무보가 지원한 모잠비크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설비(FLNG) 프로젝트, 앙골라 소난골 드릴쉽 프로젝트와 같은 초대형 프로젝트는 경제협력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들어 아프리카와 한국 정부 차원의 협력 의지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2022년 11월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께서 32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것을 비롯해 2022년 10월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 올해 4월 주앙 로렌수 앙골라 대통령께서도 귀한 시간을 내어 한국을 찾아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말했다.

헤럴드미디어그룹과 주한아프리카대사관연합이 공동 주최한 ‘아프리카의 날 2024 기념 비즈포럼’에 참석한 국내외 귀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일레카 아토키(왼쪽부터) 주한콩고대사, 모하메드 벤사브리 주한알제리대사, 데시 달케 두카모 주한에티오피아 대사, 박영준 안세재단 이사장, 칼리드 압델라흐만 주한이집트대사, 토골라니 에드리스 마부라 주한탄자니아대사, 에드가 아우구스토 브랑당 가스파 마르틴스 주한앙골라 대사, 장영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카를로스 빅토르 분구 주한가봉대사(주한 아프리카대사단 단장아프리카대사회장), 정원주 헤럴드미디어그룹대우건설 회장, 아미라 아카리브 주한수단대사,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최진영 헤럴드미디어그룹 대표이사, 샤픽 라샤디 주한모로코대사, 캐리스 오벳체비-램프티 즈웨네스 주한가나대사, 카토스 지바오 마타이 주한시에라리온 대사, 은쿠비토 만지 바쿠라무사 주한르완다대사, 앤드류 붸자니 반다 주한잠비아대사, 카이스 다라지 주한튀니지대사, 느온예 퍼디난드 주한나이지리아 대사. 임세준 기자

6월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가 그 어느 때보다도 아프리카를 중요한 파트너이자 동반자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번 정상회의는 향후 한국과 아프리카의 미래지향적인 동반자 관계를 형성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장 사장은 공적수출신용기관(ECA)인 무역보험공사가 아프리카와의 협력 확대 노력을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무보는 유망한 아프리카 바이어를 발굴하면서 무역보험 지원으로 거래 활성화에 기여해 왔다. 1992년 무보 설립 당시 2400만달러에 불과하던 아프리카에 대한 지원 실적은 2023년 말 68억달러까지 급증했다.

장 사장은 구체적으로 ▷한국과 아프리카가 미래 공급망 핵심축이 되도록 지원 ▷아프리카 인프라 구축 지원 ▷아프리카에 대한 금융·투자 촉진에 나선다는 계획도 소개했다.

우선 “아프리카는 반도체, 이차전지 등 미래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자원의 주요 매장지”라며 “무역보험 지원을 통해 한국기업의 기술력과 글로벌 금융자본이 아프리카로 유입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아프리카는 급격한 성장과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어 이를 뒷받침할 전력·상하수도·도로 등의 인프라 수요가 점점 증가할 것”이라며 “무보는 아프리카에서 2022년 탄자니아 철도 프로젝트, 2019년 알제리 전자통관시스템 구축 등 다수의 인프라 프로젝트를 지원해왔다. 이런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아프리카의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세 번째로 “공적 부문과의 협력을 통해 아프리카를 향한 금융과 투자를 촉진하겠다”며 “지역 전문성을 보유한 다자간개발은행(MDB)과 협력하며, 선도적 지원으로 민간투자와 상업금융의 프로젝트 참여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정부를 비롯해 각계각층에서 한국과 아프리카 간 활발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런 아프리카와 협력 논의가 6월에 있을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장 사장은 ‘잔잔한 바다는 노련한 사공을 만들지 않는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을 소개하며 “한국과 아프리카가 함께 나아가는 길에는 많은 도전이 기다리고 있지만, 각자의 강점을 살려 이를 이겨낸다면 한국과 아프리카가 미래 세계 경제의 주축으로 도약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고은결 기자

keg@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