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역사상 가장 뜨거운 광기…암호화폐는 환상이다

이주형 기자 2024. 5. 2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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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의 급격한 상승과 충격적인 하락

비이성적 암호화폐

제크 포크스│장진영 옮김│알에이치코리아│3만2000원│508쪽│5월 3일 발행

뱅크먼프리드 FTX 설립자. 블룸버그

“암호화폐는 금융 거품에 투자하는 가장 멍청한 짓이다.”

블룸버그 탐사 전문 기자가 2021년부터 2년여간 암호화폐 세계를 밀착 취재해서 작성한 이 책의 결론이다. 2024년 금융권의 최대 이슈는 ‘암호화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1월 세계 최대 자본시장인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Exchange Traded Fund·상장지수펀드) 거래가 승인됐고, 3월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돌파했다. 세계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비트코인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으로 영국 대형 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최근 “올해 11월 치러질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2025년까지 20만달러(약 2억7442만원)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트코인을 하나의 통화로 인정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 암호화폐 투자자의 대다수는 ‘암호화폐 가격은 계속 상승한다’고 믿지만, 암호화폐 시장의 침체기를 불러온 폭락 사태가 발생한 지 불과 1~2년밖에 지나지 않았다. 2022 년 5월 테라폼랩스에서 발행한 스테이블 코인 루나와 테라의 가격이 급격히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루나, 테라는 한때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시가총액 10위 안에 드는 한국을 대표하는 암호화폐로 꼽혔다. 특히 10만원이 넘던 루나의 가격이 단 일주일 만에 1원 미만으로 떨어지면서세계 투자자는 약 450억달러(약 61조7445억원)의 손실을 봤다.

2022년 말에는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 FTX 파산 사태가 발생했다. FTX는 2022년 1월만 해도 기업 가치가 32억달러(약 4조3907억원)로 평가됐는데, 대규모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으로 몰락했다. FTX의 파산 보호 신청은 암호화폐 역사상 최대 규모였다. 신고된 부채 규모가 500억달러(약 68조6050억원)에 달했다. ‘코인계 리먼 사태(2008년 9월 미국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이 글로벌 금융 위기로 확산)’로 불렸던 이유다. FTX 설립자 샘 뱅크먼프리드는 2019년부터 2022년 11월까지 투자자 자금 수십억달러를 빼돌려 계열사인 알라메다리서치의 부채를 갚고 바하마의 호화 부동산을 사들였다는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5년형을 선고받았다.

저자는 이런 뱅크먼프리드의 실체를 미리 눈치챘던 기자였다. 도지코인, 시바이누 등 기괴한 이름의 디지털 자산으로 큰돈을 벌었다는 뉴스를 접하고, ‘암호화폐의 모든 것이 사기가 아닐까’ 의심한 것이 시작점이었다. 그렇게 맨해튼, 마이애미, 스위스, 이탈리아, 바하마, 엘살바도르, 필리핀 등에서 도박꾼, 코드 설계자, 기획자 수백 명을 인터뷰한 그는 마침내 암호화폐 시장의 어두운 이면을 포착했다.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을 공용 화폐로 선언하고 자국 화폐를 없앤 곳으로 알려진 국가다. 하지만 저자가 만난 현지인들은 ‘비트코인은 쓰레기’라며 달러만 받으려고 했다. 캄보디아의 차이나타운에서는 ‘돼지 도살’로 불리는 암호화폐 로맨스 사기가 벌어지고 있었다. 돼지를 살찌게 한 뒤 도살해 많은 고기를 얻는 것처럼 피해자들을 현혹해 돈을 불린 뒤 가능한 한 많은 금액을 갈취하는 식이다.

인신매매단은 암호화폐를 사기 범죄에 이용하는 데서 나아가, 인신매매 피해자를 노예로 팔 때 몸값을 암호화폐로 받으려 했다. 필리핀에서는 게임을 통해 ‘스무스러브포지션’이라는 암호화폐를 받을 수 있었다. 스무스러브포지션의 가격이 상승하자 사람들은 생업을 포기하고 게임에만 전념했고, 2021년 암호화폐 폭락장에 무너졌다.

이러한 저자의 암호화폐 시장 취재기가 상세히 담겼다. 이를 통해 암호화폐 투자 열풍이 ‘역사상 유례없는 가장 뜨거운 금융 광기’ 라고 경고한다.

최고의 노인 정신과 전문의가 말하는 60 이후 행복을 결정하는 7가지 태도

60세의 마인드셋

와다 히데키│이은혜 옮김│ 현대지성│1만6900원│224쪽│ 5월 10일 발행

고령화가 진행되며 우리나라에서도 정년 연장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하지만 이 책은 은퇴, 정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이 든 후의 삶을 살아가는 개인의 ‘마인드셋’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30년 이상 고령 환자를 진료해 온 일본 최고의 노인정신과 전문의다. 저자는 60대가 ‘가족을 건사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내려놓고 자유로워지는 삶의 전환점’ 이라고 설명하며 60대를 위한 마인드셋 7계명을 안내한다.

편리하고 효율적이거나 지치고 불안하거나

알고리즘에 갇힌 자기 계발

마크 코켈버그│연아람 옮김│ 민음사│1만5000원│200쪽│ 4월 30일 발행

능력을 계발해 더 나아지고자 하는 바람은 과거에도, 현대에도 강한 인간의 욕구다. 하지만 자기 계발 노력이 완벽주의, 나르시시즘 등과 결합하며 고된 시련을 자기 계발로 여기는 문화가 형성됐다. 이 책은 자아에 대한 집착이 만연해진 현대 사회를 파헤친다. 현대 자본주의 경제에서 심화한 자기 착취의 양상을 분석해, 자기 계발이 상품과 서비스를 넘어 개인 정보까지 상업화하는 현실을 드러낸다.

팀을 성장시키는 요즘 팀장의 커뮤니케이션 스킬

평가보다 피드백

백종화│중앙북스│1만8800원│272쪽│4월 30일 발행



‘도대체 어떻게 해야 우리 팀이 목표를 달성하고 더 성장할 수 있을까’ 팀장들의 고민에 저자는 ‘피드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단순한 평가 중심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나만의 피드백에 대한 정의를 내릴 줄 알아야 팀을 성장시키는 팀장의 힘을 키울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책은 모든 직장인과 리더, 조직의 변화를 추구하는 이들이 자신과 조직의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 스킬 향상을 돕는다.

작은 차이로 특별해지는 SNS 콘텐츠 마케팅 노하우

하루 한 시간 나는 나를 브랜딩한다

윤소영│도마뱀출판사│ 1만8000원│230쪽│4월 20일 발행

상품의 브랜드 가치가 높을수록 그 브랜드를 찾는 사람이 많아진다. ‘퍼스널 브랜딩’ 이란 자신을 브랜드로 정의하고, 그 브랜드를 키워나가는 과정이다. 다른 사람들이 ‘나’ 를 떠올릴 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야 한다. 저자는 퍼스널 브랜딩을 시작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네이버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 콘텐츠 마케팅을 제시하고, 하루 한 시간씩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리가 선택한 파국과 소멸의 사회경제학

자살하는 대한민국

김현성│사이드웨이│ 1만9000원│344쪽│ 4월 30일 발행

2023년 기준 합계 출산율 0.72명. 이 수치는 한국 사회의 암울한 인구 전망을 이야기한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출산율은 우리 공동체의 재생산성이 근본적으로 무너졌음을 알린다. 의료, 교육을 중심으로 한 사회 인프라와 공동체에 필수적인 기둥들의 지속성이 사라지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요인을 종합적이고 심층적으로 분석하며 한국 사회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악순환의 고리를 철저하게 파헤친다.

마치 인간처럼: 윤리와 인공지능

(AS IF HUMAN: Ethics and Artificial Intelligence)

나이젤 섀드볼트·로저 햄슨│ 예일대 출판부│28.5달러│272쪽│ 5월 14일 발행

점점 더 정교해지는 프로그래밍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은 신체 감각, 정서적 반응 등 인간의 본질적인 특성을 띠지 않는다. AI를 활용한 얼굴 인식 기술은 윤리적으로 문제없을까. AI 기술을 억압하지 않고, 사회·경제에 잘 활용하기 위해선 어떤 권한을 부여해야 할까. 저자는 인간과 같은 기준으로 AI를 평가해야 윤리 문제를 피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윤리적 AI를 구축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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