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위험' 고양시 번화가 건물, 행정절차에 막혀 3년째 방치

지하 주차장 기둥 파손으로 사용 금지 명령 내려진 마두역 인근 건물 [자료사진제공:연합뉴스]

경기 고양시 마두역의 그랜드프라자 빌딩이 붕괴 위험이 커지는데도 행정 절차에 막혀 3년째 방치되고 있습니다.

고양시청은 오늘(27일) "현재 그랜드 프라자 빌딩은 혹시 모를 붕괴 가능성을 대비해 시민들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출입을 통제해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해당 건물은 지난 2021년 12월 31일 지하 3층의 일부 기둥이 부서지고 주변 보행로에서 땅꺼짐 현상이 발생하자 출입 통제 된 바 있습니다.

시가 정밀 진단을 한 결과 1995년 준공된 이 건물은 지하층 공사가 도면과 다르게 시공됐고 지하층 벽체 콘크리트 강도도 기준에 미달돼 최하 안전성 등급인 'E' 등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시는 "당시 붕괴 가능성에 대비해 건물 지하 3층에 파이프 지지대 100여 개를 설치하고 일부 하수관로를 교체한 뒤 지반 보강작업도 병행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해당 건물의 사고가 자체 하자로 생겼기 때문에 건물주가 부담을 모두 감당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건물 점포주 100여 명은 "마두역 엘리베이터 공사 당시 차수벽의 기능 저하도 사고 원인"이라며 반박하고 있습니다.

점포주 110여 명은 지난해 조합을 꾸려 기존 건물을 부수고 17층 높이로 재건축하기 위해 건폐율과 용적률 등을 규정하는 지구단위계획을 바꿔 달라고 시에 요청했지만 최근 시는 이를 반려했습니다.

시는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에 따라 지구단위계획을 재정비하고 있고, 상업지역 정책 방향이 아직 결정되지 않아 해당 건물의 지구단위계획 변경은 어렵다"는 회신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조합 측은 "주변 지하철 배수 등으로 붕괴 위험이 갈수록 커지는데도 시는 행정절차만 강조할 뿐 시민 안전과 점포주들의 재산 피해에는 무관심하다"며 지구단위계획 변경 검토를 마련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이해선 기자(su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society/article/6602069_3643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