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물·몸짓의 향연’…2024 춘천마임축제

고순정 2024. 5. 2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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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마임축제 중 하나로 손꼽히는 '2024 춘천마임축제'가 호반의 도시 춘천에서 그 막을 올렸습니다. 전 세계 9개 나라 70여개의 공연팀이 한 자리에 모여 춘천시내 곳곳에서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며 같이 노는 '난장'이 벌어집니다.
-기간: 2024년 5월 26일 (일) ~ 6월 2일 (일)
-장소: 춘천시 중앙로 / '아!수(水)라장'
축제극장 몸짓 / 극장공연 '만화경' , '항해', 각종 야외공연
하중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주차장 / '불의 도시; 도깨비 난장', '2024 문화도시 박람회'


■ 물과 호수의도시 춘천, 마임축제의 시작을 여는 '아!水라장'

도심 한복판에 쏟아지는 물세례.

음악에 맞춰 정신없이 춤추고 뛰어노는 사람들.

몽글몽글 거품 대포까지 쏟아부어지고, 축제의 열기는 한 없이 달아오릅니다.

마임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물의 난장, '아! 수(水)라장'입니다.

1년에 단 한 번, 춘천에서 모두가 흠뻑 젖어보는 시간입니다.

우비에 고글로 중무장을 하고, 물총까지 챙겨 나온 사람들이 물장난을 즐기며 뛰어놉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바가지로 물을 뿌려대고, 물총을 쏘며 쫓고 쫓기는 사람들. 나이도, 성별도, 국경도 초월한 채 모두 함께 즐기는 '난장'이 벌어집니다.

축제장 곳곳에서는 각종 공연이 게릴라식으로 펼쳐집니다. 멋진 수트를 차려입고 흥겨운 춤을 선사하는 마임축제의 마스코트, '마임맨'들과, 춘천 인형극제를 통해 이미 춘천시민들에게는 친숙한 거대한 인형들이 물바다가 된 거리를 누비며 시민들을 만납니다.


일본 도깨비 '아이카도 이치로'와 춘천의 춤꾼 '안형국'이 함께 선보이는 무언극, '술이 오르다' 는 '아!수(水)라장'에서 펼쳐지는 여러가지 공연들 중 하이라이트입니다.

꿀꺽 꿀꺽, 도깨비가 머금었던 술이 허공에 화끈한 열기와 불꽃을 뿜어내자, 관중석에서는 탄성이 터져나옵니다.

사실, 관중석이랄 것도 따로 없습니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지척에서 펼쳐지는 생생한 공연을 온 몸과 마음으로 느끼며 관객들과 공연자들은 하나가 됩니다.

“일 년에 하루, 즐거운 춘천마임축제를 만들기 위해 정말 많은 분이 적게는 5일, 많게는 1년을 준비했습니다. (중략) 아무 바라는 것 없이 그저 재밌겠다. 라는 생각으로 함께한 지역의 예술가, 청년, 기업, 기관, 시민 모두의 얼굴에 환한 웃음꽃이 피는 축제가 되길 소망합니다. 8일간의 축제를 신나게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 강영규 / 춘천마임축제 총감독

■ 36.5도의 체온을 가진, '따뜻한 몸 ; 웜 바디 (Warm Body)'


어느덧 36번째를 맞는 올해 춘천마임축제의 주제는 '따뜻한 몸 ; 웜 바디 (Warm Body)' 입니다. 우리 모두는 36.5도의 체온을 가진 '따뜻한 인간'이라는 의미로, 도시가 사람에게 베풀 가장 뜨거운 환대의 방식으로 난장을 연출합니다. 축제장을 찾은 모든 사람과 함께 '따뜻한 몸, 따뜻한 사람, 따뜻한 도시 춘천'을 공유한다는 계획입니다.

'세계 3대 마임축제'의 명성에 걸맞게 전 세계의 마임이스트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스페인과 브라질, 일본 등 해외 8개국을 비롯해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수십 개의 공연팀도 합류했습니다. 한국까지 포함하면 전세계 9개 나라의 70여개 팀, 270여명의 예술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극장에서, 또 거리에서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이게 됩니다.

'축제극장 몸짓'에서는 여성 마임배우 3인이 그들만의 시각으로 삶의 조각들을 새롭게 비추어내는 공연, '만화경' 이 관객들을 만납니다. 스스로 움직이는 침대를 타고 꿈속인 듯, 현실인 듯한 공간을 항해하며 세상에게 몸짓으로 말을 거는 광대의 이야기, '마린보이의 항해' 도 기대되는 공연입니다. 극장 공연이 끝나고 나오면, 야외 광장에서 또 각종 무료 야외 공연이 이어집니다.

■ '물'로 시작된 축제, '불'로 절정을 맞다… '불의도시 ; 도깨비 난장'

'물'로 시작을 알린 축제는 '불'로써 그 열기를 이어가며 절정으로 치닫게 됩니다. 매년 축제의 열기를 고조시키며 마임축제의 상징으로자리잡은 '불의도시;도깨비난장'이 올해도 어김없이 펼쳐집니다.

오는 31일과 다음 달 1일, 이틀간은 '밤 도깨비 난장'이 펼쳐집니다. 축제의 마지막 날인 다음달 1일에는 '낮 도깨비 난장'이 춘천 하중도, 레고랜드 앞에서 이어집니다.

도깨비 난장의 주제공연인 '파이어 웍 (Fire Work)'에서는 지역의 대표 타악그룹인 ‘케이락컴퍼니’의 연주와 지역 대표 한국 무용수 댄스컴퍼니 틀 ‘안형국’의 살풀이, 춘천마임축제 프로젝트 그룹인 ‘마임시티즌’의 움직임이 '난장'을 주도합니다. 여기에 브라질 타악 그룹 ‘뽈레뽈레’의 타악연주와 ‘그런트제로’의 디제잉이 합세합니다. 6m 크기의 메인 조형물을 불태우고 모두 함께 정신없이 춤추며 마임축제의 도깨비가 되어보는 신나는 놀이판이 기다립니다.


'파이어 웍(Fire Work)' 외에도 약 60개의 무언 공연이 4개의 스테이지에서 동시다발로 진행되며 도깨비 난장을 절정으로 이끕니다. 마임시티즌의 '비바 라 비다(Viva-la-vida), 건배!'를 비롯해, 수 년간 춘천마임축제와 함께한 '씸프아띠(CIMF Artist)' 그룹의 퍼포먼스, 그리고 17년부터 개최된 마임프린지로 개발된 신진 아티스트들의 공연과 심사를 거쳐 선정된 국내외 수준 높은 퍼포먼스가 금, 토, 일 3일간 계속되며 축제의 대미를 장식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예술적 프로젝트로 시민의 축제 참여를 이끌었던 춘천마임축제만의 노하우가 결집한 다양한 ‘빌리지’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춘천마임축제의 마스코트이자 축제의 핵심 캐릭터인 ‘도깨비’가 거주하는 이 '빌리지'에서는 시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마련됩니다. 도깨비들이 다양한 장난과 마술, 묘기를 선보이는 ‘도깨비마을’, 불의도시의 ‘불’을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축제장을 밝히는 ‘불공장’, 오직 마임축제를 위해 제작된 마임맥주와 푸드트럭의 음식을 즐기며 마임쇼를 즐길 수 있는 ‘리노댄펍(리얼 노상 댄스 펍)’, 몸과 마음을 내려놓고 요가와 사운드 테라피를 통해 휴식을 즐기는 ‘슬로우빌리지’까지, 다양한 즐길거리가 낮과 밤을 잊은 채 쉴 새 없이 펼쳐집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도시가 한 자리에 모이는 '2024 문화도시 박람회'도 도깨비 난장에서 함께 벌어집니다. '사람하는 도시, 사랑하는 도시'를 주제로, 춘천마임축제의 올해 주제인 '웜 바디 (Warm Body); 따뜻한 몸'과 연계해, 사랑하는 사람 간 뜨거운 환대를 함께 나누는 진정한 축제의 장으로 연출됩니다. 전국 28개 문화도시 기획자들과 실무자, 전문가 그룹이 한 자리에 모여 생각을 나누는 각종 포럼이 이어지고, 각 도시의 문화적 특색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를 탐방하는 스탬프 투어도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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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순정 기자 (flyhig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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