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크게 가진다” 힘 좋은 취사병 출신 21세 ‘포수→외야수’의 포부, ML 최초 ‘40홈런-70도루’ MVP를 닮고 싶다 [MK인터뷰]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4. 5. 2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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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크게 가져야죠.”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지난 26일 수원 홈구장에서 연습 배팅 타구를 힘 있게 돌리는 한 선수를 보고 환하게 웃었다. “우리가 새로 데려온 용병이다. 쳤다 하면 장외 홈런이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 선수는 바로 지난 2월말 전역 후 돌아온 외야수 안현민. 안현민은 개성중-마산고 출신으로 2022 2차 4라운드 38순위 지명을 받아 KT 유니폼을 입었다.

KT 안현민. 사진(수원)=이정원 기자
KT 안현민. 사진=KT 위즈 제공
고교 시절까지만 하더라도 포수 포지션을 소화했으나, 입단과 함께 외야수로 포지션을 전향했다. 당시 KT 퓨처스팀 서용빈 감독의 권유가 있었다. 주루 능력이 있으니 공격력을 강화하기 위한 이유였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11경기 타율 0.290 1홈런 9타점을 기록 중이다. 안타 9개 가운데 4개가 장타다. 포수 출신답지 않게 빠른 발을 가지고 있다. 2021년 제7회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도루상을 수상한 바 있다. 장타와 빠른 발을 모두 가졌다는 평가다.

이강철 감독은 “어깨가 굉장히 좋다. 외야에서 공을 던지는데 포수가 못 잡을 정도로 빨리 오더라. 금요일에 (박)용택이도 계속 보더라. 오늘은 아니지만 그날은 장외로 계속 공을 넘겼다고 하더라. 몸이 터미네이터다. 가지고 있는 힘이 좋다”라고 미소 지었다.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2군 선수들에게 1군 경험의 기회가 주어지는 구단 육성 프로그램인 ‘빅또리 투어’ 경험 차 수원으로 온 안현민과 이야기를 나눴다.

KT 안현민. 사진=KT 위즈 제공
안현민은 “2월 28일 전역 후에 오자마자 이렇게 1군 경기장을 밟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겼다. 훈련하는 건 2군과 큰 차이가 없지만, 여기서 선배들과 이야기하며 모르는 부분을 물어볼 수 있다는 게 차이가 있다. 다 실력 있으신 선배들이라서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강원도 양구에 위치한 21사단에서 취사병으로 복무한 안현민은 입대 전 91kg였으나, 전역 후에는 101kg가 되어 돌아왔다. 이강철 감독이 터미네이터라 한 이유가 있다.

안현민은 “훈련소 때 살이 많이 쪘다. 8kg 정도? 그리고 자대 가서 2kg 쪘다. 운동을 병행하다 보니 근육량이 늘었다. 입은 짧은데, 한 번에 많이 먹는 게 아니라 나눠서 자주 먹었다”라고 웃었다.

포지션을 바꾼 이유를 묻자 “2군에 있을 때 당시 서용빈 감독님이 추천을 해주셨다. 당시 포수 포지션에 많은 선배들이 있었고, 발이 느린 편이 아니다 보니 타격에 집중하자고 하셨다. 나 역시 그게 낫다고 판단했다”라고 했다.

KT 안현민. 사진=KT 위즈 제공
아직 외야 수비가 익숙한 건 아니다. 그렇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한다. 이강철 감독은 수비만 된다면 1군에 올릴 것이라고 대놓고 말했다. 안현민에도 알고 있다.

안현민은 “3일 동안 있으면서 수비 쪽에 많은 신경을 쓰라고 하셨다. 수비되면 쓴다고 하셨다. 감독님이 내가 어떤 선수인지 아니까 다른 선수와 비교하면 유리하지 않을까”라고 하면서도 “결국 나는 수비를 해야 한다. 한 번에 0에서 100이 될 수 없다. 차근차근 가야 한다. 물론 쉽지 않을 것이다. 기회가 온다면 그 기회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했다.

이강철 감독은 포수에서 외야수로 변신해 성공한 최형우(KIA 타이거즈), 김재환(두산 베어스) 등의 길을 걷길 바란다. 안현민도 자신 있다.

안현민은 “언제나 큰 꿈을 가져야 한다. 나 같은 경우는 잘 치고 잘 뛰는 게 장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직구와 변화구 등 공을 보는 것에 대한 어려움은 없는데, 타이밍을 잡는 게 아직 어려움이 있다”라고 웃었다.

안현민의 롤모델은 지난 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초 40홈런-70도루 클럽에 가입한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 그는 만장일치로 2023 내셔널리그 MVP의 주인공이 되었으며 159경기 타율 0.337 217안타 41홈런 73도루 106타점 149득점 OPS(장타율+출루율) 1.012라는 놀라운 기록을 썼다.

KT 안현민. 사진=KT 위즈 제공
KT 안현민. 사진=KT 위즈 제공
안현민은 “미국은 한국에 비해 저돌적이고 강하고 마초적이다. 내가 그런 걸 되게 좋아한다”라고 미소 지었다.

수원=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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