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보만 남은 세종대왕 작곡 음악, 인공지능으로 복원한다

장병호 2024. 5. 2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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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보만 전해지고 있는 600년 전 세종대왕이 작곡한 음악이 인공지능을 통해 복원된다.

국립국악원은 오는 6월 2일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개최하는 '인공지능이 이어준 600년 전 우리 음악'을 통해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복원한 '치화평'과 '취풍연'을 시연하고 그 성과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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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이어준 600년 전 우리 음악'
'치하평' '취풍연' 딥러딩 등으로 연주 재현
내달 2일 국립국악원 시연 및 토론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악보만 전해지고 있는 600년 전 세종대왕이 작곡한 음악이 인공지능을 통해 복원된다. 국립국악원은 오는 6월 2일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개최하는 ‘인공지능이 이어준 600년 전 우리 음악’을 통해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복원한 ‘치화평’과 ‘취풍연’을 시연하고 그 성과를 발표한다.

‘인공지능이 이어준 600년 전 우리 음악’ 포스터. (사진=국립국악원)
‘치하평’과 ‘취풍연’은 ‘여민락’과 함께 ‘세종실록’에 수록돼 있는 악보다. 세종대왕이 ‘용비어천가’를 바탕으로 직접 작곡했다. ‘여민락’은 다양한 변화 과정을 거쳐 지금도 계속 연주되고 있지만, 다른 두 곡은 전승이 단절됐다.

국립국악원은 ‘현재 악보로만 전하는 옛 음악이 지금까지 연주되고 있다면 어떤 음악일까?’라는 의문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여민락’이 변화해 온 과정을 인공지능에 학습시켜 옛 ‘치화평’과 ‘취풍형’ 악보에 그 방법을 적용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2023년 초 기획해 7월까지 관계 전문가 자문회의 개최를 통해 사업 가능성을 타진했고, 8월부터 두 가지 다른 방식으로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했다.

첫 번째 기법은 진화알고리즘 방식이다. 무작위로 생성된 악보(초기세대)를 시작으로, 유전 알고리즘을 사용해 세대를 거치면서 점진적으로 개선된 악보를 생성하는 것이다. 조선후기 ‘여민락’ 악보가 대부분 거문고 악보로 남아 있기 때문에 거문고 선율을 먼저 생성하고 그 후 가야금, 피리, 대금, 해금, 아쟁 등의 합주 악기 선율을 도출했다.

두 번째 인공지능 모델은 심층신경망(Deep Neural Network) 기반의 딥러닝 방식이다. 광학 인식 기술로 ‘여민락’ 악보를 학습하고 ‘치화평’과 ‘취풍형’의 정간보 악보를 토대로 주선율인 피리 선율을 먼저 생성했다. 피리 선율을 바탕으로 대금, 해금, 아쟁, 가야금, 거문고 등 각 악기 선율을 완성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으로 복원한 ‘치하평’, ‘취풍형’은 지난 14일 경복궁 수정전에거 열린 ‘세종대왕 나신 날 기념행사’에서 처음 선보인 바 있다.

이날 행사에선 두 가지 기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 국립국악원 정악단이 연주하는 두 종류의 ‘치화평’과 ‘취풍형’을 비교 감상해 볼 수 있다. 시연 후에는 관계 전문가들의 평가와 관람객의 의견을 청취하는 자유 토론이 마련돼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악보로 남겨진 다수의 고려가요와 조선 시대 음악도 복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운 국립국악원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인공지능과 국악의 만남이 활발해지기를 바란다”라며 “이 곡을 작곡하신 세종대왕의 뜻을 되새기고, 국악을 통해 백성과 함께 즐기고 평화를 이룩하며 풍요를 누리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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