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기자, 尹 정호성 임명 "국민 무시"…중앙일보 논설위원 "안드로메다"

조현호 기자 2024. 5. 2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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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연일 비판, 한국일보도 "비정상 인사하며 민심 경청? 신뢰 못해"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홍연주 TV조선 기자가 26일 뉴스9 스튜디오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이 박근혜 문고리 3인방중 한명인 정호성 비서관 임명을 두고 국민을 무시하는 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TV조선 뉴스9 영상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 문고리 3인방 가운데 한명인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3비서관으로 임명하자 연일 언론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홍연주 TV조선 기자는 26일 저녁 '뉴스9' '뉴스야' 코너 <8년만에 돌아온 정호성?> 제하 스튜디오 출연 방송에서 김명우 앵커가 '윤석열 대통령 본인이 검사였을 때 자신이 수사해 유죄를 받은 사람을 참모로 다시 기용한다는 건 여권 내에서도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이 있지 않느냐'는 질의에 “당장 '국민들이 기괴하다고 생각할 것'이라는 발언도 있었다”고 답했다. 홍 기자는 “대통령의 참모는 대통령 의사가 최우선이란 점을 감안하더라도 국정농단의 기억이 남아 있을 국민들을 무시하는 인사라는 것”이라며 “특히 총선 패배 이후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다짐에도 역행하는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고 비판했다.

정 비서관의 업무 능력이 감안됐다는 건 맞는 얘기냐는 질의에 홍 기자는 “그것도 부정적인 반응이 더 많다”며 “민심을 파악해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역할인데, 논란이 있는 인물이 제대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홍 기자는 법원이 정호성 비서관의 판결문에서 '농단의 방조자가 됐다'고 쓴 점을 들어 “대통령과 최순실의 관계를 알면서도 바로잡지 못했다는 점에서 업무역량에 대한 평가는 이미 끝난 것이란 지적도 있다”고 비판했다.

홍 기자는 “대통령실 인사는 그 자체로 '메시지'”라며 “정 비서관의 업무능력을 떠나 총선에서 패한 정부가 지금 정 비서관을 채용해 국민들에게 줄 수 있는 메시지가 뭔지, 인사에 앞서 생각해 볼 대목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최현철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27일자 '최현철의 시시각각' 칼럼 <이해하기엔 너무 먼 대통령 생각>에서 정호성 비서관 등용 소식을 들어 “그 소식에 '안드로메다'가 퍼뜩 떠올랐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말과 행동은 매일 언론에 나와 가까운 듯한데, 그 의도를 이해하기엔 국민의 감수성에서 무던히도 멀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은 “생각과 말이 이처럼 멀리 있는데 어찌 유권자 마음을 움직여 표를 받을 수 있을까”라며 “여당의 총선 참패는 대통령 몫이 8할이라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중앙일보 2024년 5월27일자 30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사건 사과한 직후 수사 책임자를 쫓아내는 검찰 인사를 한 데 이어 이번 정호성 비서관 인사를 두고 최 위원은 “상식 파괴의 끝판왕”이라며 “그는 청와대에서 장관과 수석들이 가져온 보고서를 대통령에게 대신 전달하며 위세를 부렸고, … 국정농단의 공범이며, 그를 수사해 기소한 사람이 윤 대통령 본인”이라고 우려했다. 최 위원은 '업무 역량과 자기 관리, 처신을 잘한' 점을 높이 샀다는 설명에 “더 기가 막히다”라며 “정말 국민이 믿어줄 것으로 생각한 것일까, 아니면 믿든 안 믿든 상관없다는 것일까”라고 비판했다.

한국일보도 27일자 사설 <정호성 중용하고, 언론과 '김치찌개 만찬'한 尹>에서 “아무리 대통령실 인사권이 대통령에게 있다고 한들, 한국 정치사의 오점인 국정농단을 방조한 인사에게 '민심 수렴과 전달'이란 중책을 맡긴 것을 납득할 국민은 없다”며 “총선 참패 후 변화와 소통을 말하며 국정 쇄신 의지를 수차례 강조해 왔으나 … 친윤 낙선·낙천자들에 이어 정 전 비서관 임명과 같은 비정상적 인사가 더해진다면 '낮은 자세로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다'는 대통령의 말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국일보는 “국정 쇄신을 위해 민심과의 소통은 중요하지만 소통은 일회성 이벤트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라며 “김치찌개 만찬이 야당의 비판처럼 '쇼통'에 그치지 않으려면 기자단과의 만남을 정례화하면서 쓴소리에 보다 귀를 기울일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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