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국 '한·중·일' 익숙한데 왜 '한·일·중 정상회담'이라 하나 봤더니

최종혁 기자 2024. 5. 2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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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평일 오전 8시 JTBC News 유튜브)
■ 진행 : 이가혁 기자 / 대담 : 최종혁 기자
■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 시: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가혁〉
리창 총리와는 북한 문제를 언급했다고 하죠.

종혁〉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등에 대한 중국의 역할론을 당부했는데요. 대통령실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북한이 핵 개발을 지속하면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지속적으로 위반하는 가운데 러시아와 군사협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중국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평화의 보루 역할을 수행해달라"고 촉구했다고 합니다. 리 총리가 어떤 답을 했는지는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오늘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북한 문제 등에 대해 더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가혁〉
중국과 대만과의 관계에 대한 발언을 두고 한중이 양국이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놨죠.

종혁〉
양자회담 후 중국 외교부는 "한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고, 이런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며 "과거처럼 흔들림 없이 한중 관계 발전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나의 중국'은 중국 전체의 유일한 합법 정부가 중화인민공화국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죠. 그런데 양측이 대만 문제를 협의했다는 내용은 한국 정부 발표문에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한중 수교 이래 양안 관계에 관해 '하나의 중국 존중 입장'을 유지해왔고, 이번 회담에서도 이런 취지의 발언이 있었다고 설명했는데요. 윤 대통령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의 평화·번영에도 중요하다"는 언급을 했다고 합니다.

가혁〉
중국 외교부가 존중을 원칙이라는 표현으로 바꿨다는 건가요?

종혁〉
우리 외교부 설명 대로면 그렇게 보입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중국이 대만 문제에 있어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을 시도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를 반대한다"고 밝혀 중국이 반발한 적 있었죠. 일각에선 최근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취임하면서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부쩍 자주 강조하고 있는데, 자국 내 발표 자료에 한국이 이를 지지한다고 보일 수 있는 입장을 넣은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는데요. 정상의 발언을 자의적으로 번역하는 건 외교적 결례일 수도 있습니다.

가혁〉
그간 경색된 한중 관계 복원을 의식한듯, 중국을 배려하는 듯한 포인트들이 여럿 있었다고요.

종혁〉
윤석열 취임 후 한미일 3각 협력체제 강화에 공을 들이면서 중국과는 다소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만큼 이번 회담이 중국과 관계개선을 이루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되는데요. 어제 비가 왔었잖아요. 윤 대통령이 리창 총리와 한중회담을 마친 뒤 창 밖으로 비가 내리는 것을 보고 중국의 3대 시인, 두보가 지은 시 '춘야희우'를 이야기 했다고 합니다. '봄밤에 내리는 기쁜 비'라는 제목의 시인데요. 대통령실은 "지난해 9월 자카르타에서 리 총리와 회담한 후 8개월 만에 재회한 데 대한 반가움을 표현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윤 대통령은 '춘야희우'를 모티브로한 영화 '호우시절'도 언급했는네요. 허진호 감독이 만든 영화로 중국이 배경이고 정우성과 중국 배우 고원원이 주인공으로 출연했었죠.

가혁〉
만찬 분위긴 어땠나요?

종혁〉
윤 대통대은 3국 공통의 문화를 강조했습니다. "한자, 차, 젓가락 같은 문화적 공통점이 있고 청년들은 한국의 K팝, 일본의 애니메이션, 중국의 판다를 좋아하며 교류하고 있다"며 3국 협력의 상징으로 멸종 위기에 처했다가 3국의 힘을 합쳐 복원한 따오기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한중일 다문화 어린이 21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이 일본과 중국의 대표 민요를 불렀고요. 만찬 후에는 한국의 가야금, 일본의 샤쿠하치, 중국의 얼후 등 3국의 전통악기 연주자가 모여 중국과 일본의 대표곡을 합주했습니다. 마지막 앵콜 공연으로는 3국의 현대음악 밴드가 어제 날씨 언급하면서 신중현의 '봄비'를 불러 박수 갈채를 받았다고 합니다.

가혁〉
오늘 예정된 한일중 정상회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볼까요.

종혁〉
인적교류와 기후변화 대응, 경제통상 등 6가지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그 결과를 공동선언에 담기로 했는데요. 3국은 민생·경제 분야 협력 재개에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관건은 북한의 비핵화 같은 민감한 현안이 명시될 것이냐 인데요. 일단 공식 의제에서는 제외됐습니다. 다만 북한이 위성 발사를 예고하고, 윤 대통령이 리창 총리에게 북한 관련 발언을 한 만큼 동북아 평화와 한반도 비핵화 등이 명시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가혁〉
근데 왜 한중일, 한일중 표현이 다르죠?

종혁〉
참고로 통상 3국 외교를 부를 때 우리나라는 '한중일'을 고유명사처럼 사용해왔는데요. 한중일 정상회의의 공식 명칭은 첫번째에 주최국이 나오고 그 다음 주최국 이름을 넣는게 관례라, 다음 회의가 일본이기 때문에, 한일중 정상회의로 부르는 것이 맞다고 합니다./ 다만 윤석열 정부 들어 우리나라와의 관계 등 고려해 3국을 표현할 때 한일중이라고 호명 순서를 바꾸기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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