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미분양, 건설사·금융업까지 위협

김재노 2024. 5. 27.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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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앵커]

대구의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건설업체는 물론 금융업계의 자금난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건설업체가 공사를 하고도 돌려받지 못한 미수금이 늘면서 돈을 빌려준 2금융권까지 타격을 입는 구조인데,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김재노 기자입니다.

[리포트]

3월말 기준 대구의 미분양 물량은 9천8백여 가구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12%는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입니다.

준공후 미분양은 매매 시장의 초과 공급 뿐만 아니라, 건설사의 자금난을 촉발시키고 있습니다.

[송원배/대구경북 부동산분석학회 이사 : "분양이 돼 가지고 사업이 완성을 해야지만 돈을 돌려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되는거고요. 시공사가 준공 후에도 분양이 안 됨으로 인해가지고 공사비를 다 돌려받지 못합니다."]

이런 가운데 화성과 서한, 태왕 등 지역 대표 4개 건설사들의 자금 사정도 나빠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발주처에 공사 대금을 청구했지만 받지 못한 공사 미수금이 600억 원에서 많게는 천억 원에 이릅니다.

2022년보다 미수금이 4배 넘게 늘어 난 건설사도 있습니다.

규모가 작은 중소 하도급 건설업체는 부도를 걱정해야 할 처집니다.

실제 올해 1분기 폐업신고를 한 대구지역 건설업체는 41곳,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배 늘었고, 지난 2008년 1분기이후 가장 많습니다.

건설업체의 자금 경색은 금융권의 부담으로 이어져 지역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연체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안봉주/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기획금융팀장 : "부동산 PF 사업장 구조조정으로 일부 중소 건설사 및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부실 리스크가 확산될 우려가 있음에도 유의하여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구매자들을 넘어 건설, 금융업계의 위기로까지 확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재노입니다.

촬영기자:백창민/그래픽:김지현

김재노 기자 (dela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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