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ASCO서 AI진단 연구성과 7편 발표…"유방암 치료대상 확대"

정기종 기자 2024. 5. 27.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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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권위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참여
HER2 초저발현 유방암·비소세포폐암 등 치료 예후예측 가능성 제시

루닛은 오는 31일(현지시간)부터 다음 달 4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2024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4)에서 인공지능(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연구 성과 7편을 발표한다고 27일 밝혔다.

루닛이 올해 행사에서 발표하는 핵심 연구는 항암치료표적 중 가장 잘 알려진 HER2(인간표피 성장인자 수용체2) 초저발현 유방암 환자군 분류에 대한 연구다. 최근 HER2 표적 항체약물접합체(ADC)가 HER2 저발현 유방암에서도 치료 효과를 보인다는 것이 밝혀지며, 기존 HER2 음성 유방암 환자 중 HER2 초저발현군을 찾는 것이 중요해졌다.

루닛은 루닛 스코프를 활용해 HER2 음성으로 분류된 유방암 환자 401명의 조직 슬라이드를 분석한 결과, 기존 방법으로 HER2 점수가 0인 환자의 23.6%가 HER2 초저발현군으로 볼 수 있음을 확인했다.

HER2 발현 1+로 판독된 환자에서도 HER2 발현 정도를 더 세밀하게 구분할 수 있었고, 이 중 51.9%의 환자에서 더 높은 HER2 발현 양상을 보였다. 해당 비율은 지난 2022년 ASCO에서 발표된 '엔허투' 3상 임상시험 결과의 HER2 저발현 유방암 환자 대상 HER2 표적치료제 객관적 반응률(ORR) 52.3%와 유사한 수준이다.

루닛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기존에 HER2 음성으로 분류돼 표적치료를 받지 못했던 유방암 환자를 AI를 통해 초저발현으로 세분화해 치료 대상을 확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또 딥러닝 기반 흉부 CT 영상 분석을 통한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면역항암제 반응 예측 결과도 선보인다. 루닛에 따르면 환자 약 2000명을 대상으로 학습한 AI 모델이 치료 반응군으로 예측한 환자의 치료 실패 후 다른 치료로 전환될 위험성과 사망 위험도은 각각 42% 감소했고, 중앙생존기간(mOS)도 16.5개월로 비반응군 7.6개월에 비해 2배 이상 길었다.

특히 이번에 새로 개발한 CT AI 모델과 기존의 루닛 스코프IO 모델, 기존 PD-L1 바이오마커를 모두 활용할 경우, 치료 반응 예측의 정확도가 더욱 향상됐다. 세 모델이 모두 치료반응군으로 예측한 환자군은 면역항암제 치료 후 중앙생존기간이 32개월까지 증가됨을 확인했다.

루닛은 AI를 활용한 호르몬 수용체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의 예후 예측 연구 결과도 공유한다. 연구진은 H&E 염색 슬라이드에 AI 모델을 활용할 경우, 기존 검사법의 AI 예측 정확도 결과 및 상대위험비(HR) 예후를 높은 성능으로 예측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제약사와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의 새로운 치료 방침으로 AI 모델을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국내 면역항암제 개발사와 협업한 항 CD47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1a상 임상 결과도 공개한다. 해당 신약은 진행성 고형암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50%의 질병조절율(DCR)과 33.3%의 임상적 이득율(CBR)을 보였다.

특히 AI를 활용한 바이오마커 분석 결과, 암 조직 내 특정 대식세포 밀도와 치료 반응 간의 상관관계가 확인돼 향후 AI 기술이 신약 개발에서 효과 예측 바이오마커로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미국 스탠포드 대학병원, 노스웨스턴 대학병원 등과 협업해 루닛 스코프IO로 악성 흑색종 환자 대상 면역항암제 반응성을 예측하는 연구 결과, 비소세포폐암 3차 림프구조(TLS)를 AI 로 예측하는 연구 결과도 발표할 예정이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세계 최고 권위의 암 학회인 ASCO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암 진단 및 치료 연구 성과를 꾸준히 발표하고 있는 것은 루닛이 글로벌 의료AI 시장을 선도하고 있음을 방증한다"며 "앞으로도 의료 현장과 긴밀히 소통하며 임상적 니즈를 반영한 AI 기술 고도화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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