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eview] 부진의 늪 끝낸 ‘제주 유스 출신’ 서진수, 결승골로 팀 구했다

포포투 2024. 5. 27.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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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은 '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No.1' 축구 전문지 '포포투'와 함께 하는 은 K리그부터 PL, 라리가 등 다양한 축구 소식을 함께 한다. 기대해주시라! [편집자주]


리그 11위, 팀 득점 12위를 기록하던 제주가 깊었던 부진의 늪에서 탈출했다. 구단 유스 출신 공격수 서진수의 결승골이 팀의 반등을 이끌었다.


제주 유나이티드가 26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4라운드에서 수원FC를 1-0으로 이겼다. 경기 전 11위까지 순위가 떨어진 데다 팀 득점 최하위에 이름을 올린 제주는 반등이 절실히 필요했다. 한 골 차 접전을 벌인 제주는 서진수의 결승 득점으로 순위를 7위까지 끌어올리며 분위기를 제대로 바꿨다.


제주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았다. 제주는 시즌 초반만 해도 ‘버티는 힘을 기르고 있다’는 평가를 얻었다. 4월 초엔 전북, 인천을 상대로 연승에 성공하며 중상위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연승이 끝나자마자 4월 중순부터 5월 1일 광주전까지 내리 4연패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1승 1무 1패로 주춤했고, 그동안 순위가 11위까지 떨어지며 위기에 빠졌다.


계속된 빈공이 제주의 발목을 잡았다. 수원FC전 전까지 제주의 팀 득점은 12점으로 K리그1 전 구단 중 가장 적었다. 13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12골을 넣어 경기당 1골도 얻지 못했다. 다득점 경기도 적었다. 제주가 마지막으로 2골 이상을 득점한 경기는 4월 3일 열린 전북전이었다. 득점하지 못하면 이길 수 없는데 골 가뭄이 들다 보니 성적 부진은 당연했다.


해결사의 부재가 뼈아팠다. 이날 경기 전, K리그1 득점 20위권 내에 제주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제주의 최다득점 선수는 유리 조나탄이었다. 그는 13경기 3골을 기록해 같은 득점을 더 적은 12경기에서 기록한 전북 문선민에 밀렸다. 이어서 진성욱, 여홍규, 김태환, 이탈로가 나란히 2골씩을 얻어냈지만 부진 탈출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경기에선 그 유리 조나탄마저 컨디션 난조로 명단에서 빠졌다. 새로운 공격 루트가 필요했다. 제주는 팀 공격 부활과 에이스 발굴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수원FC전으로 풀었다. 제주 유스 출신의 주전 공격수 서진수가 팀의 약점을 해결했다. 전반 11분 좌측면에 있던 헤이스의 패스를 받은 서진수가 페널티 박스 앞에서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이 슈팅이 안준수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하더니, 안준수의 손을 맞고 미끄러져 득점이 됐다. 서진수의 시즌 첫 득점이었다. 골과 해결사가 필요했던 제주를 웃게 하는 한 골이기도 했다.


제주로서는 골 자체가 기쁘지만, 득점자가 서진수인 건 더 고무적이다. 서진수는 제주 U-18 출신으로 제주 프로팀에 직행한 구단 유스 출신이다. 2000년생임에도 김천 상무를 통해 군 복무를 마쳤고, 이미 프로 통산 100경기를 넘게 소화해 장래가 기대되는 선수이기도 하다. 이번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믿음을 얻고 있다. 아쉬운 점은 모든 경기에 뛴 공격수인데도 득점이 없었던 것인데, 이날 경기로 시즌 마수걸이 골을 얻어냈다.


기세를 탄 서진수는 후반 2분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을 보여주며 추가득점까지 노렸다. 수원FC 안준수 골키퍼가 몸을 던져 막아낼 만큼 날카로운 한 방이었다. 후반 33분 근육경련으로 잠시 쓰러졌음에도 후반 추가시간 3분까지 뛰는 투혼도 보여줬다. 골과 정신력까지, 팀에 꼭 필요한 것들을 선물한 서진수는 U-22 미드필더 김재민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그리고 서진수의 한 골은 결승골이 되며 하위권에서 허덕이던 제주를 중위권으로 올려보냈다. 어려웠던 상황이 구단 유스 출신 유망주의 골로 바뀌었다. 지리적 특성 때문에 유망주 수급이 어려웠던 제주가 키우고 기대해 온 선수가 부진했던 팀을 구했다. 반등은 물론 정태욱, 이동률 등 제주 유스 출신으로 성공한 선수가 타 팀에서 활약해 아쉬운 홈 팬들에게 큰 의미까지 남기는 골이었다.


축구는 저득점 종목이다. 그래서 한 골이 더 중요하다. 김학범 감독과 함께 괜찮은 출발을 알린 제주였지만, 골을 넣지 못하다 보니 하위권 추락은 순식간이었다. 경기 전 강등권인 11위까지 떨어졌던 제주는 수원FC전 종료 후 4계단을 올라 7위에 자리했다. 제주 유스 출신 선수 중 제주 소속으로 가장 많은 72경기를 뛴 서진수의 한 골이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글='IF 기자단' 3기 박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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