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중심 가격 꿈틀…심상치 않은 서울 아파트값 [한양경제]

권태욱 기자 2024. 5. 27.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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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상위 50위 아파트 매매가격 3개월째 상승
강남·서초·용산, 시세 98∼99%까지 전고점 회복
전문가 “타 지역 오름세 확산 가능성↑”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남산에서 바라본 모습. 연합뉴스

이달들어 서울 아파트값이 심상치 않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가격이 소폭 오르는가 하면 매매가격 전망지수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국 대장 아파트의 가격 흐름을 보여주는 KB부동산의 ‘선도아파트 50지수’가 석 달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이 발표한 ‘5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50곳 고가 대단지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4% 오르며 지난 3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했다.

6일 KB부동산이 발표한 '5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50개 고가 대단지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40% 오르며 지난 3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전국 아파트 단지 중 시가총액(가구 수×매매가) 상위 50곳 단지를 매년 선정해 시가총액의 지수와 변동률을 나타낸 것으로, 전체 단지보다 가격 변동의 영향을 가장 민감하게 보여줘 전체 시장 흐름을 비교적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지표다. 세대수와 가격을 반영하다 보니 50곳 단지가 모두 서울에 있는 대단지 아파트다.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지난 1, 2월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이다가 지난 3월 0.01%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이후 지난달 0.12%, 5월 0.40%의 상승률을 각각 나타내며 상승 폭을 넓혀가고 있다.

또 이번 조사에서는 서울의 매매가격 전망지수가 기준치인 100을 넘어 102를 기록했다.

전국 6천여곳 공인중개사를 대상으로 지역의 가격이 상승할 것인지 하락할 것인지 전망을 조사해 0∼200 범위 지수로 나타내는 이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00을 넘으면 상승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서울의 매매가격 전망지수가 100을 넘은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또 강남·서초구와 용산구 등에 있는 아파트의 시세가 종전 최고가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가 서울 시내 아파트 116만가구를 표본으로 가구당 평균 가격(호가와 시세, 지역별 평균 등을 반영해 산정)을 조사한 결과, 지난 17일 기준 서울 강남구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25억8천135만원으로 전고점을 찍은 2021년의 26억949만원의 99% 수준까지 회복했다.

용산구는 18억6천643만원으로 전고점(2022년, 18억8천432만원)의 99%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서초구는 27억7천147만원으로 전고점(2022년, 28억3천111만원)의 98%까지 올라왔다.

송파구는 18억6천473만원으로 전고점(2021년 20억225만원)의 93% 수준이었다.

이 외에 종로구(9억135만원)가 전고점(2022년, 9억1천546만원)의 98%를 회복하며 전고점과의 가격 차가 1천400여만원밖에 나지 않는다.

영등포구(12억9천506만원)와 양천구(13억6천276만원)도 각각 전고점의 97% 수준까지 올라오는 등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 중 19곳이 전고점의 90%까지 회복했다.

이에 힘입어 서울 전체의 가구당 매매가는 12억9천921만원으로 전고점(2021년, 13억7천147만원)의 95% 수준이다.

다만 중구(89%), 강동구(88%), 노원구(87%), 강북구(87%), 관악구(86%), 도봉구(85%) 등은 상대적으로 회복이 느린 상태다. 상대적으로 고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이 가격 회복도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1, 2차 아파트 196㎡는 지난달 15일 89억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 자이도 132㎡도 지난달 18일 역대 최고가인 49억2천만원에 거래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고가 지역이 오름세를 주도한다는 점에서 부동산값 오름세가 타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한 전문가는 “이전에는 신축이나 주거 여건이 좋은 단지 위주로만 거래됐다면 최근에는 주변의 구축 아파트에서도 거래 문의나 실제 거래가 늘어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권태욱 기자 lucas45k@hanyang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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