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네이티브, 아동에게 온라인을 안전한 기회의 공간으로"

[온라인 어린이 보호구역] 4. 초록우산 광주지역본부 정현지 대리

베이비뉴스와 초록우산은 '온라인 세이프티'(Online Safety)에 대한 인식 확산, 아동을 위한 디지털 안전망 논의를 공론화하기 위해 '온라인 어린이 보호구역' 연속 특별기고를 마련했습니다. 현재 아동은 비대면 중심의 일상생활을 보내고 있지만 온라인상에 아동을 위한 보호장치는 오프라인 대비 크게 부족한 상황입니다. 온라인 상에서의 유해정보 노출, 사이버불링, 디지털성착취 등 실재하는 위협으로부터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망 마련이 시급합니다. 매주 월요일 온라인 세이프티를 위한 아이들과 복지 현장,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들려드립니다. -편집자 말

초록우산 광주지역본부 정현지 대리. ⓒ초록우산

인터넷과 디지털 기기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세상에서 나고 자란 요즘 아동은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로 불린다. 아이들에게 온라인은 놀이의 공간이자 친구들과 소통하는 경로이며, 정보를 얻는 원천이 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온라인은 아동의 권리를 침해하고 물리적, 정신적 위협이 되는 요소가 산재한 공간이기도 하다. 필자는 아동학대 현장과 아동권리 교육 현장에서 온라인 공간의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이 모두 있음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예를 들면, 오픈 채팅방은 성인부터 아동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공간이다. 그러나 오픈 채팅방 안에서는 사이버괴롭힘, 개인정보 유출, 성적 착취 및 유인, 유해 콘텐츠 노출, 사기 및 금전적 기망 행위 등 아동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힐 수 있는 문제들이 벌어지곤 한다. 비대면 환경에 익숙한 아이들이 살아가는 온라인 공간을 위험과 위협으로부터 자유롭게 하기 위한 보호자, 학교, 기업, 국가 등 다양한 주체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우선, 보호자는 아동의 온라인 일상을 정기적으로 살피면서 어려움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또 마음을 열고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위해 요소가 왜 위험한지, 그리고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안전하고 의미 있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줘야 한다. 이를 위해 부모 자신도 올바른 온라인 활용법을 알고 있어야 하며, 모범이 될 수 있는 모습을 보이려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학교에서는 아동에게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통해 온라인의 효용과 함께 부정적인 부분도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아울러, 아이들이 온라인에서 자신의 정보가 어떻게 쓰일 수 있고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까지 충분히 알려 스스로 최소한의 정보만 공개할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하겠다. 또 위해 요소를 접하거나 피해가 발생 또는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경우 즉시 신고하도록 교육해야 한다.

기업은 아동안전을 고려해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해야 한다. 유해 콘텐츠를 차단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동시에 아동의 개인정보보호를 보다 강화하는 방향으로 관리해야 하겠다. 또한, 기업이 아동친화적 온라인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에서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는 일도 필요하다. 아동이 위험 상황에 노출되었을 경우,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보호 장치와 함께 온라인상에서 벌어지는 범죄를 근절할 수 있는 조치가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디지털 네이티브인 아동에게 온라인 환경은 삶의 터전과도 같다. 오프라인 만큼 아이들이 매일 생활하는 온라인을 안전한 공간으로 만드는 것은 곧 사회 구성원들의 책임이자 의무이다. 온라인을 아동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안전한 기회의 장소로 만드는 일, 온라인 세이프티에 보호자, 학교, 기업, 정부 등 다양한 주체 모두 관심을 갖고 노력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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