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 핫플은 여기!…프로축구장의 ‘힙한 유혹’

김세훈 기자 2024. 5. 27.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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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대구은행파크 입장을 기다리는 대구FC 팬. 대구 FC 제공



프로축구단들은 늘어나는 젊은 팬을 만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1부 6개 구단 관계자들로부터 현재 상황을 들었다. 6개 구단은 수도권 구단, 지방 구단, 기업구단과 시도민구단 등 다양하게 섭외했다.

△울산 HD : 평균 관중이 지난해 대비 5.5% 늘었다. 선수단과 함께하는 이벤트를 강화한 게 주효했다. 경기장에는 16개 매장, 매점, 식당, 카페가 있고 킥오프 4시간 전부터 오픈한다. 축구단 영업일은 1년 25일 정도라 지역 업체들을 입점비를 받지 않고 초빙했다. 지난 4월 남구에 상설매장도 오픈했다. 선수들이 대부분 울산에서 산다. 거리에서 선수들을 보는 게 팬들에게 연고의식을 심어줬다. 울산은 원정 팬이 존중받도록 환영 문구 게재, 홈·원정 팬 동시 이벤트 참여 등을 하고 있다.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 내부 울산 HD 상품 판매소. 울산 HD 제공



△대구FC : 2019년 DGB대구은행파크가 지어지기 전에는 근처에 공장, 부품 가게들이 많았다. 경기장이 들어서면서 카페, 식당이 많이 생겼다. 경기가 없어도 사람들이 북적댄다. 홈구장은 1만2000석이라 대부분 매진된다. 좌석 500석을 테이블석 350석으로 바꿔 객단가를 높였다. 여성 팬들은 유니폼뿐 아니라 다양한 악세서리도 산다. 여성 맞춤형 상품도 제작되고 있다. 상품매장은 경기당 5000만~6000만원 매출을 올린다. 음식은 메뉴별로 구입장소를 구분했고 외부 배달도 가능하게 했다. 대구시는 구단에 25년짜리 경기장 사용권을 줬다. 대관료, 주차료, 임대료, 음식 판매 수익 모두 구단 몫이다. 그래서 팬들이 일찍 올 수 있도록 유도한다. 유니폼 스폰서는 일상복 제조사다. 힙한 인상을 주는 옷은 잘 팔린다.

DGB대구은행파크 테이블석. 대구FC 제공



△인천 유나이티드 : 인천은 상대적으로 여성 팬이 적은 편이다. 그런데 올해 여성팬이 갑자기 늘었다. 상대가 빅클럽인 경우에 더 그렇다. 개막전, 빅매치에 신규 관중이 많이 온다. 그 때 온 팬들이 이탈 없이 재방문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여성 팬들이 남성보다 상품 구입에 더 많은 돈을 쓴다. 인천은 지난해 신포동에 상설 구단 매장을 오픈했고 조만간 구단 카페도 개장한다. 팬 데이터를 확보해서 팬들이 이탈하기 전에 신호를 감지해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대전 하나 시티즌 : 가족 팬, 여성 팬이 증가했다. 대전은 2023년 8년 만에 1부로 승격한 뒤 팬들이 많이 늘었다. 시설의 불편함, 먹거리 부족 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 오는 여름 경기장 내부에 먹거리 부스를 설치한다. 좌석도 테이블석, 돗자리석 등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 경기장 근처에 고속도로 출입구와 지하철역이 있어 접근이 쉽다. 다만 경기장 주차장에 장기 무료주차한 차량이 너무 많아서 유료화를 준비하고 있다.

△FC서울 : 2023년부터 가족 팬, 여성 팬이 흥행을 주도하며 20~30대 팬들이 늘었다. 젊은 팬들은 과거 값싼 복제품이 아닌 고가의 오리지널 유니폼과 다양한 상품을 산다. 구단은 팬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다만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구단이 1일 대관하는 식이다. 상품 및 음식 판매 수익을 극대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 : 가족 단위 팬들이 많다. 제주는 비행기를 타고 오기 때문에 원정 동반 응원을 오는 팬들에게 체류형 관광을 유도하기 위해 렌트카 등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 포토 포인트도 만들고 있다. 여성 팬들은 남성 팬들보다 훨씬 적극적이고 세심하다. 구단 클럽 하우스에 오는 선물을 보면 대부분 여성 팬들이 보낸 것이다. 경기장과 인근 지역을 젊은이들이 자주 오는 핫플레이스로 만들어야 한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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