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여성 패션도 잡은 무신사… 29CM 인수는 신의 한 수
[편집자주] 신발 커뮤니티에서 국내 대표 패션 플랫폼으로 도약한 무신사의 성장 잠재력이 높게 점쳐진다. 이미 젊은 남성 패션을 장악하고 여성, 글로벌, 오프라인까지 공략하고 있다. 인수·합병(M&A)은 물론 자체 브랜드(PB)까지 모두 성공하며 국내 첫 유니콘 패션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누적 투자 유치액만 4300억원에 이르는 무신사의 '연타석 홈런'은 현재 진행형이다.
스니커즈 커뮤니티로 시작한 무신사는 남성 패션 플랫폼의 상징으로 성장했다. 현재 무신사와 비교되는 남성 패션 플랫폼은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1위다. '무신사' 자체가 패션 스타일처럼 떠올랐다. 승승장구하며 덩치를 키우던 무신사에는 고민이 생겼다. '스트릿 남성 패션'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는 것.
무신사는 일찍이 '우먼' 카테고리를 만들고 여러 브랜드를 소개했다. 하지만 여성 패션 플랫폼이 이미 자리 잡아 상황이 쉽지 않았다. 지그재그와 에이블리가 스트릿·동대문 기반 여성 패션을 평정했다.
무신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M&A를 택했다. 2021년 8월 스타일쉐어와 자회사인 29CM를 인수하고 같은 해 12월 법인을 합병했다. 1020세대 여성 패션 시장에서 강점이 있는 스타일쉐어와 감도 높은 라이프스타일 상품으로 주목받는 29CM를 통해 타깃과 카테고리를 확장하겠다는 의도였다.
이는 적중했다. 29CM는 독립적으로 운영되면서 무신사의 자본과 바잉파워 등을 등에 업고 여성 패션 브랜드 영입을 확대했고 오프라인 진출 전략을 동력 삼아 빠르게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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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CM는 신규 입점 브랜드를 집중 조명하는 '수요입점회'를 통해 신진 브랜드 등용문 역할을 해왔다. 2019년 5월 처음 시작한 수요입점회는 29CM 관점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입점한 브랜드를 공개하는 콘텐츠다.
수요입점회는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24시간 동안 신규 입점 브랜드를 선별해서 소개해 브랜드 매력도를 높인다. 여기에 29%의 단독 할인 혜택을 제공해 고객의 구매 진입 장벽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론칭 시점인 2019년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수요입점회를 통해 4000여개에 달하는 신진 브랜드를 조명했다.
수요입점회에서 소개된 브랜드는 인지도 상승효과와 함께 안정적인 매출 성과도 확보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하반기 여성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 '유메르'는 입점 당일 하루 만에 거래액 21억원, 주문 수량 1만5000건 이상을 기록했다. 이 밖에 '포 유어 아이즈 온리' '아쎄르' '마뛰뷔' 등이 수요입점회를 통해 억대 거래액을 달성했다.
무신사에 인수된 후 29CM는 브랜드 캠페인을 통해 다양한 취향을 제안하는 감각적인 셀렉트숍으로서의 정체성과 브랜딩을 강화했다. 2022년 '당신이 구하던 삶'(이하 당신2 9하던 삶), 2023년 '취향까지 29CM' 등 브랜드 캠페인을 진행하며 여성 고객 유입이 대폭 늘었다.
무신사 관계자는 "기존 주요 고객층인 25~39세 고객에 이어 취향과 트렌드에 민감한 30~40대 고객 유입이 월평균 40% 이상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라고 설명했다.
29CM는 2022년부터 4개의 오프라인 공간을 연달아 선보였다. 2022년 8월과 10월 더현대서울, 더현대대구에 각각 '이구갤러리'라는 브랜드 큐레이션 매장을 오픈했다. 이구갤러리는 아트 갤러리처럼 매달 콘셉트를 선정해 브랜드를 큐레이션하는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같은 해 9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이구성수'라는 오프라인 쇼룸을 선보였다. 각 공간은 매달 새로운 테마와 함께 신진 패션 브랜드를 비롯한 다양한 브랜드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방문객들이 꾸준히 찾아오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안정적인 성장을 기반으로 고객 확대와 입점 브랜드 지원에 더 집중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톱티어 패션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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