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 미만 스마트폰시청 美선 ‘절대금지’ [부모 백과사전]

정진수 2024. 5. 27.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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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에 지친 많은 부모가 휴식이 필요할 때 식사시간이나 외출, 쇼핑 시 아이에게 손쉽게 태블릿을 쥐여 준다.

어느 순간 흔한 풍경이 됐지만, 유아 '미디어 노출 시간'은 아이의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다.

신경학자, 중독 전문 정신과 의사 등의 전문가가 참여한 '스마트폰 사용 제한 지침' 보고서는 3세 미만 영·유아의 영상 시청 전면 금지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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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소통·미세근육 능력저하 보고돼
프랑스, 13세미만 스마트폰 금지 검토

육아에 지친 많은 부모가 휴식이 필요할 때 식사시간이나 외출, 쇼핑 시 아이에게 손쉽게 태블릿을 쥐여 준다. 어느 순간 흔한 풍경이 됐지만, 유아 ‘미디어 노출 시간’은 아이의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다.

가장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는 것이 만 2세 미만 유아다. 이들에게 허용 가능한 시간은 ‘0’. 유모차에 꽂은 휴대전화 거치대가 있다면 당장 치워야 하는 셈이다. 미국소아과학회(AAP)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24개월 미만 영유아의 영상 시청을 절대 금지하고 있다. 만 2∼5세의 경우 하루 1시간 이내로 제한할 것을 권한다.
프랑스 정부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만 13세 미만 어린이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신경학자, 중독 전문 정신과 의사 등의 전문가가 참여한 ‘스마트폰 사용 제한 지침’ 보고서는 3세 미만 영·유아의 영상 시청 전면 금지를 제안했다. 3∼6세 어린이의 경우도 보호자 동반을 전제로 교육 콘텐츠에만 제한된 영상 시청을 권고했다. 휴대전화 사용도 11세 이후로, 초등학교에서는 어린이들에 태블릿을 지급하지 않아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연구에 참여한 정신과 의사는 과도한 영상 시청이 어린이 시력, 신진대사, 지능, 집중력, 인지 과정 측면에서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침을 지적했다.

영유아의 미디어 노출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는 그동안 많이 나왔다. 미국 연구팀이 ‘JAMA 소아과학’에 발표한 보고에 따르면 생후 24개월까지 TV 시청 시간이 긴 아이들은 33개월까지 감각 처리 능력과 관련된 비전형적 감각 행동이 나타날 가능성이 더 크게 나타났다.

일본 연구팀이 5년간 어린 자녀와 부모 7000쌍을 추적 관찰한 결과 1세 어린이가 하루에 4시간 이상 화면에 노출되면, 2세, 4세에 의사소통과 문제 해결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래보다 동영상 노출 시간이 긴 1세 아동은 2세가 되면 사회성과 함께 미세 근육을 움직이는 능력이 떨어졌다.

김효원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만 18개월까지는 뇌 발달이 엄청나게 일어나는 시기”라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어 “사실상 내용에 대한 이해가 없이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태에서 시청각적으로 과한 자극에만 노출되는 것”이라며 “영상 시청으로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줄어들면 언어, 인지, 사회성을 담당하는 뇌가 발달할 기회를 놓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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