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주 넘게 ‘콜록콜록’… 폐질환 치명적 불청객일 수도” [건강+]
급성과 달리 만성기침 땐 치료 소극적
“위식도 역류·천식 등 주요 질환 가능성”
최근 폐섬유화 급증세… 주의 필요
고령층일수록 더 적극적 치료를
따뜻한 봄 날씨에도 여전히 기침을 달고 사는 환자들이 있다. 기침은 우리 몸의 중요한 방어 작용 중 하나다. 공기 중에 포함된 가스, 세균 등 해로운 물질이나 다양한 이물질이 기도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고 흡입된 이물질이나 기도의 분비물을 기도 밖으로 배출해 항상 기도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8주 이상 ‘만성 기침’ 원인 살펴야
기침은 시기에 따라 △2주 이내 급성 기침 △3∼8주 아급성 기침 △8주 이상 만성 기침으로 구분한다. 급성 기침 원인은 급성 편도염, 급성 비인두염, 후두염, 부비동염, 감기 등이 가장 흔하다. 급성 기관지염, 급성 폐렴과 같은 하기도 감염도 급성 기침을 유발한다. 3주 이상 이어지는 아급성 기침은 감기를 앓고 난 후 생기는 감염 후 기침이 많은데, 감기 이후 일과성의 기도 과민증이 발생해 기침이 좀 더 이어지는 경우다.
급성 기침과 아급성 기침의 경우 급작스레 발생하면서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병원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지만 만성 기침의 경우는 오히려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신 교수는 “8주 이상 지속하는 만성 기침에서 가장 흔한 것이 상기도 기침 증후군”이라며 “그다음으로 위식도역류질환 그리고 천식 순”이라고 설명했다. 상기도 기침 증후군은 성대를 기준으로 성대·후두개·후두·인두·비강·비인두·구강 등에 생기는 염증과 감염성 염증 등으로 인해 신경이 자극되어 하는 기침을 통틀어서 말한다. 치료는 알레르기성 비염, 바이러스 감염, 부비동염 등 원인에 따라 항히스타민제, 항생제 등으로 약물치료가 좋은 편이다.
◆폐암·폐섬유화·COPD 등 ‘신호’
천식의 경우 기침과 함께 호흡 곤란이나 쌕쌕거리는 소리(천명)가 많이 나타나지만, 기침만 나타나는 경우(기침형 천식)도 있다. 이런 천식 환자가 만성 기침 환자의 3명 중 1명을 차지한다.
신 교수는 “소아 천식 환자는 많은 경우 좋아진다. 그러나 기도과민성이 내재된 상태에 있다가 성인이 된 이후에 다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며 “어릴 때 천식을 앓은 경험이 있거나 가족 중에 환자가 있는 성인의 경우 기침, 호흡곤란 등 증상이 나타나면 폐기능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폐암과 간질성 폐질환(폐섬유화), COPD, 결핵 등 고령층에 치명적인 질병의 경우 오랜 기간 기침이 지속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성인 폐결핵 환자의 경우 잦은 기침, 객혈, 발열, 전신적인 무력감과 미열, 체중 감소가 나타난다. 질병관리청에 신고된 최근 10년간(2014∼2023년) 결핵 환자는 총 31만1501명이다.
폐섬유화 역시 2011년 1만5000여명에서 지난해 5만명을 넘어서는 등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신 교수는 “폐암, 폐섬유화 등 환자에게도 치명적인 질병뿐 아니라 결핵 등 타인에게 전염되는 질병 등에도 기침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나는 만큼 이에 대한 빠르고 정확한 치료가 필요하다”며 “대부분 ‘마른기침’이 위험하다고 하는데, 모든 기침을 다 신경 써야 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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