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각 상황실’ 김수현 소방교 “재난대응·사고예방… 소방청 역할 알릴 것” [나는 소방관이다]

이병훈 2024. 5. 27.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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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뿐만 아니라 우리 직원들에게도 소방청의 역할을 알리고 싶습니다."

KBS 1TV의 뉴스 프로그램 '뉴스라인 W'에서 '이 시각 소방청 상황실'을 진행하는 김수현 소방교는 "보이는 곳이든 그렇지 않은 곳에서든 소방관이 열심히 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소방교는 최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소방관의 길을 걷기 전, 승무원을 준비하면서 연습 삼아 만들었던 유튜브 영상이 재난 방송 아나운서 도전에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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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초부터 KBS1 뉴스코너 진행
1분30초 동안 사고 소식 등 전달
사건 내용·대본까지 모두 도맡아
“일 고돼도 가족·동료 응원 보람 커”
“시청자뿐만 아니라 우리 직원들에게도 소방청의 역할을 알리고 싶습니다.”

KBS 1TV의 뉴스 프로그램 ‘뉴스라인 W’에서 ‘이 시각 소방청 상황실’을 진행하는 김수현 소방교는 “보이는 곳이든 그렇지 않은 곳에서든 소방관이 열심히 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26일 소방청에 따르면 ‘이 시각 소방청 상황실’은 소방관이 아나운서를 맡아 직접 브리핑하는 뉴스 코너다. 매일 그날의 주요 사고 소식과 유형별 주의점, 예방 포인트 등을 영상과 함께 국민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김 소방교는 올해 1월부터 진행을 맡았다.

김 소방교는 최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소방관의 길을 걷기 전, 승무원을 준비하면서 연습 삼아 만들었던 유튜브 영상이 재난 방송 아나운서 도전에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소방본부에서 시민과 소통하는 업무를 맡고자 했던 김 소방교에게는 안성맞춤인 일이었다.

1분30초 남짓한 길이의 짧은 뉴스이지만, 만들어지는 데에는 하루 전체가 소요된다. 뉴스 내용부터 대본까지 모두 김 소방교가 맡는다. 그의 출근 후 첫 업무는 뉴스에 내보낼 그날의 사건·사고를 검색하는 일이다. 자료를 찾는 시간이 부족해 정해진 시간보다 일찍 출근하는 날도 부지기수다. 내보낼 뉴스가 정해지면 해당 시·도 소방본부에 연락해 사건 개요와 사진이나 영상 등을 요청한다.
김수현 소방교가 세종시 소방본부의 스튜디오에서 ‘이 시각 소방청 상황실’ 뉴스 브리핑 연습을 하고 있다. 소방청 제공
이후 내용에 맞는 대본을 쓴 뒤, 기자의 첨삭을 받아 기사 작성을 마친다. 도중에도 새로운 사건이나 피해 상황이 바뀌면 계속 수정을 거친다. 카메라를 켜고, 영상을 녹화하는 일까지 김 소방교의 몫이다. 녹화를 마치면 오후 11시 가까이 된다. 그는 “매일 마감을 해야 하는 스트레스가 마치 기자가 된 기분”이라며 “매일 밤까지 녹화를 진행하다 보니 저녁이 없는 삶이 됐다”고 토로했다.

간단한 훈련을 거쳤지만 아나운서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김 소방교는 아직도 첫날 진행했던 방송을 한 번도 안 봤다. 그는 “첫 방송 때는 주변에서 ‘기계같이 말한다’고 했는데, 최근에는 진행이 안정된 것 같다고 스스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일은 고되지만 그만큼 보람도 크다. 녹화를 마치면 ‘오늘 하루 잘 마무리했다’는 생각에 뿌듯함이 느껴진다. ‘발음이 좋다’는 댓글도 김 소방교에게는 힘이 된다. 그는 “TV에 얼굴을 비치니 가족이 기뻐하는데, 특히 할머니께서는 나를 보면 ‘도련님 왔다’고 말할 정도로 아주 좋아하신다”면서 “소방청에서 해 보기 어려운 일이다 보니 직장 동료들 응원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김 소방교는 방송을 통해 시청자에게 소방청이 어떤 일을 하는지 알리고 싶다. 그는 “조직 내에서도 소방본부가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르는 분들도 많다”며 “현장 업무로 다들 바쁘지만, 조직 안에서부터 관심을 가져 주면 국민에게도 인식이 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소방관은 도전정신을 가진 누구나 할 수 있는 직업이란 점을 깨닫습니다. 정확한 내용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세종=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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