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주성 키움증권 대표, 첫 성적표 합격… "조직 쇄신 속 질적 성장 모색"
'구원투수' 엄주성(56) 키움증권 대표의 위기관리 성과가 나타내고 있다. 엄주성 대표는 취임 후 첫 성적표에서 호실적을 기록하며 위기관리 능력과 실적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았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이 IB(기업금융) 확대, 브로커리지 선두 입지를 공고화해 대형 증권사 '빅5'로 진입할지 주목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조6433억원, 영업이익 337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직전 분기 대비 23.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3889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2448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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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향후 부동산PF 부문에서는 우량 사업장을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를 지속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낮은 PF 익스포저로 우량자산에 대한 집중 투자 여력이 높은 강점을 살려 전사적인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취임 후 신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AI 활용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사업전략 총괄인 전략기획 부문 산하에 AI 전담팀인 'AIX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엄 대표는 "키움증권은 AI와 투자를 접목해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적절한 투자 성향을 찾을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며 "모바일과 온라인을 통해 고객별 맞춤 금융상품 플랫폼을 만들면 편의성, 저렴한 수수료, 질 좋은 투자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이어 "키움증권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인 '영웅문S#'에 AI 기술을 발전시켜 향후 초보자부터 전문투자자까지 해외상품 투자와 관련해 모든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는 투자 플랫폼으로 더욱 진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키움증권은 자체 개발한 AI 로보어드바이저(RA)가 '키우Go'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앱은 투자 목표와 투자 기간, 투자 예정 금액, 투자자 성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고객에게 적합한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또 랩 계좌의 성과 진단, 목표 진단, 자산 진단 등 다양한 형태의 관리 서비스, 전문 상담원과의 예약 상담 서비스 및 입출금·자동이체·해지까지 모든 서비스를 한 화면에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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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한 증권사의 역할에 대해 엄 대표는 "밸류업 프로그램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필수적인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정부, 금융당국의 확실한 인센티브가 조화를 이룬다면 "밸류업은 한국 증시에 대한 기초 체력을 강화할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며 "키움증권도 이러한 흐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키움증권은 글로벌 경영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ESG 경영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ESG 활동을 통해 질적 성장 기반인 무형의 가치를 확보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엄 대표는 "금융회사 본연의 녹색금융 실천으로 저탄소 사회로의 이행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사회공헌에도 주력하겠다"며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서 저소득층 아동 장학금 지원, 전업 박사과정 연구원 후원사업 등 '내일을 위한 키움과나눔'을 캠페인 주제로 사회에 도움이 되는 500명 돕기를 실천하고 금융교육을 통해 미래세대들에게 건전한 자산형성의 사다리 역할도 해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엄 대표는 "지난해 두 차례 시련을 겪으며 깨달은 바가 있다면 더 높은 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그 토대를 더욱 튼실히 다져야 한다는 점이었다"며 "대나무가 성장할 때 마디가 생기는 것과 같이 과정 하나하나 되돌아보고 점검하고 매듭짓고 다시 나아가는 과정을 반복해 올해를 질적 성장의 원년이 되는 해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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