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과목으로” 고3 과탐 응시생 뚝… “의대 입시 변수”

최예나 기자 2024. 5. 27. 03: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고3 재학생을 대상으로 치러진 5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에서 과학탐구 응시생 비율이 최근 4년 사이 최저치로 나타났다.

이과생이 주로 선택하는 미적분, 기하를 응시한 비율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과탐, 미적분, 기하 등을 필수 선택과목으로 지정한 대학들이 줄어들자 응시생들이 상대적으로 쉬운 다른 과목으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5월 학평에서 수학영역 미적분, 기하 응시 비율도 47.7%로 전년(48.4%)보다 0.7%포인트 줄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5월 학평서 44% 응시, 4년새 최저
난도 높은 미적분-기하 선택도 줄어
선택과목 지정 폐지 대학 증가 탓
“수능 최저학력 기준 못 채울수도”
고3 재학생을 대상으로 치러진 5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에서 과학탐구 응시생 비율이 최근 4년 사이 최저치로 나타났다. 이과생이 주로 선택하는 미적분, 기하를 응시한 비율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과탐, 미적분, 기하 등을 필수 선택과목으로 지정한 대학들이 줄어들자 응시생들이 상대적으로 쉬운 다른 과목으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종로학원은 5월 학평에서 과탐 응시생 비율이 44.1%로 전년보다 3.8%포인트 감소했다고 26일 밝혔다. 교육청 주관으로 치러지는 학평은 수능 모의평가와 달리 고3 재학생만 응시할 수 있다. 현행 문·이과 통합 수능이 도입된 2022학년도에는 5월 학평의 과탐 응시생 비율이 44.8%였고 2023학년도 46.3%, 2024학년도 47.9%로 증가하다 올해 줄어든 것이다.

5월 학평에서 수학영역 미적분, 기하 응시 비율도 47.7%로 전년(48.4%)보다 0.7%포인트 줄었다. 2022학년도 41.0%, 2023학년도 45.5% 등 꾸준히 증가했는데 이번에 꺾인 것이다.

이런 현상은 2025학년도 대입에서 자연계열의 선택과목 지정을 폐지한 대학이 늘었기 때문이다. 보통 탐구영역은 사회탐구보다는 과탐이 난도가 높다. 수학 선택과목도 확률과 통계가 미적분, 기하보다 쉽게 출제된다. 이 때문에 각 대학들의 자연계열 학과는 상위권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해 대부분 과탐, 미적분, 기하 등을 수능에서 반드시 응시할 것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2022학년도 통합 수능 시행 이후 이과생이 인문계열에 교차 지원해 더 좋은 대학에 합격하는 일명 ‘문과 침공’ 문제가 불거졌다. 이 때문에 문과 불리 현상을 완화하고 문과생의 이과계열 지원 장벽도 낮추자는 취지로 선택과목 지정을 폐지하는 곳도 늘었다. 2028학년도 수능부터는 선택과목이 아예 폐지된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굳이 어려운 과목을 선택하지 않고 사탐이나 확률과 통계 점수로도 공대 등 자연계열에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이 많아졌다.

그러나 현재 필수 선택과목을 없앤 곳은 중하위권 대학이 대부분이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상위권 대학은 여전히 자연계열에 과학탐구를 지정하거나 미적분, 기하에 가산점을 준다.

과탐, 미적분, 기하 응시생이 계속 줄면 의대 등을 목표로 하는 최상위권 수험생이 수시모집에 합격해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못 채워 떨어질 수 있다. 상대평가인 수능의 특성상 응시인원이 줄어들수록 해당 과목 응시생은 불리해지기 때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상위권 이과생 출신의 N수생이 많아지면 고3 재학생은 수능 최저학력기준 확보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