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비도 꺾지 못한 히어로" 임영웅, 이틀간 10만 영웅시대와 상암벌 달궈[스한:현장](종합)

모신정 기자 2024. 5. 27.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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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임영웅/사진제공=물고기뮤직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가수 임영웅이 5만여명의 영웅시대와 함께 상암벌을 하늘빛으로 파랗게 물들였다. 임영웅의 이날 콘서트는 봄비가 강하게 내리는 가운데 진행됐지만 우비를 입고 상암 월드컵 경기장을 가득 메운 5만여 명의 관객은 3시간에 가까운 콘서트 시간동안 임영웅과 한마음이 되어 상암벌을 뜨거운 열기로 물들였다. 

26일 오후 6시 30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2024 임영웅 콘서트: 아임 히어로-더 스타디움(IM HERO - THE STADIUM)이 개최됐다. 이날 콘서트는 25일 동시간대 개최된 콘서트에 이은 2일차 공연이었다. 양일 각 5만명씩 총 10만 여명의 관객이 임영웅의 콘서트를 관람했다. 남성 솔로 가수가 세대를 막론하고 다양하게 모인 5만여명의 관람객을 모아 스타디움급 대형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치르는 일은 근래 보기 드문 사례다. 

가수 임영웅/사진제공=물고기뮤직

오프닝곡 '무지개' 무대부터 스케일이 남달랐다. 깃발을 든 수십여명의 댄서가 등장한 이후 무대에 오른 임영웅은 "소리질러"라고 인사를 건네며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한뒤 영웅시대와 함께 떼창을 이어갔다. 화려한 화이트 스팽글로 전체를 수놓은 재킷과 블랙 팬츠 차림으로 등장한 임영웅은 '런던보이', '보금자리' 등 2곡을 추가해 선보였다. 특히 '런던보이' 무대에서는 120여명의 댄서들이 출연해 그라운드를 넓게 채운 채 칼군무를 선보이며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임영웅은 수차례 댄서들과 함께 다양한 댄스를 선보이며 이날 공연을 위해 수많은 준비와 노력을 거쳤다는 사실을 입증시켰다.

임영웅은 세 곡을 먼저 선보인 뒤 오프닝 멘트를 이어갔다. 임영웅은 "여러분 반갑다. 비가 이렇게 오는데도 여러분들이 자리를 꽉 채워주셨다. 밖에도 영웅시대분들이 자리를 지키고 계시다고 들었다. 저는 개인적으로 비오는 날을 좋아한다. 축구할 때도 수중전이 재미있다. 비오는 날 축구도 잘 된다. 오늘 비가 오니 노래도 더 잘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춤은 더 잘될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눠드린 우비도 꼭 입으시고 비가 안들어가도록 꼭꼭 잘 여며주셔라. 이깟 날씨쯤이야 우리를 막을 수 없다. 이 큰 공연장에서 비오는 날 언제 공연을 해보겠나. 촉촉하게 젖은 이 감성으로 안전하게만 공연 즐겨주셔라"라며 영웅시대의 안전한 공연 관람을 당부했다.

가수 임영웅/사진제공=물고기뮤직

임영웅은 이어 "오래 기다리셨다. 오래 기다리신 만큼 제가 몇 십배, 몇 백배 보답을 해드리겠다. 경기장이 크니 나눠서 인사를 드리겠다"며 각각 동쪽과 서쪽, 남쪽의 관객들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이어 "참 좋다. 어디 계셔도 잘 보이실수 있게 어마어마한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놨다. 어제는 두꺼운 옷이라 더웠는데 오늘 비가 와서 시원하게 공연을 할 수 있어서 좋다. 아까 잔디에 가림막을 덜 깔았을 때 축구를 하며 몸을 좀 풀었다. 그래서 지금 건강 상태가 최적이다"라고 말한 뒤 "이곳에서 이번 두 번만 공연을 하고 끝내는게 아쉽다. 이번 공연은 제 모든 것을 갈아넣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모든 것을 쏟아부은 공연이다. 이제 제가 뭘 더 할 수 있을까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를 빌리는데 힘들었다. 이곳보다 더 큰 공연장에서 한다고 해도 가득찰지 모르겠지만 여기까지가 끝 아닐까? 밖에도 더 많은 분이 계시죠? 영웅시대의 한계는 어디일지 더 큰 꿈을 한번 펼쳐 보도록 하겠다. 어디가 되든 여러분과 함께라면 겁날 것도 없고 더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가수 임영웅/사진제공=물고기뮤직

이어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여는 소감에 대해 "어제 이 무대로 처음 올라오니 울컥하더라. 울컥한 마음을 잘 참고 공연했다. 오늘은 울컥함이 어제보다는 덜한데 어제보다 더 신나게 뛰어 놀아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임영웅은 객석에 앉은 관객들간의 인사를 권했다. "앞과 뒤, 좌우 대각선 영웅시대 여러분과 인사 나누도록 하겠다. 티켓팅이 어렵기에 같이 왔어도 따로 앉으신 분들도 있다. 이 경기장이 안전하게 지어져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큰 움직임은 위험할 수도 있다. 2층 분들은 움직임을 너무 크지 않게 하셔라. 대신 노래는 시끄럽게 불러주셔도 된다. 내 자리안에서 신나게 춤추고 즐겨달라. 제가 개미처럼 보이더라도 노래는 퍼지니 같이 따라 불러주시고 춤춰 달라"며 안전한 관람을 거듭 강조하며 영웅시대를 향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 

오프닝 멘트에 이어 임영웅은 '계단말고 엘리베이터', '소나기', '사랑해요 그대를', '따라따라'의 무대를 선보였다. 임영웅의 상암 월드컵 경기장 콘서트는 초대형 전광판이 설치된 메인무대와 그라운드 중앙에 설치된 중앙무대, 그리고 그라운드 밖으로 잔디를 침범하지 않은 4면을 두른 돌출무대 등 총 3가지 형식의 무대가 설치돼 임영웅은 이 무대들을 종횡무진 누비며 트로트곡들을 연달아 선보였다. 메인무대 뿐만 아니라 관객석에 가까운 4면 돌출무대를 끊임없이 넘나들며 가급적이면 현장의 팬들과 가깝게 소통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가수 임영웅/사진제공=물고기뮤직

이어 '이제 나만 믿어요', '연애편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사랑은 늘 도망가', '사랑역', '사랑해 진짜', '바램'의 무대가 이어졌다. 블랙 가죽 재킷 차림으로 의상을 교체한 임영웅은 메인무대에 장치된 구조물을 통해 공중으로 상승한 채 무대를 선보이는가 하면 열기구에 올라탄 채 사랑과 관련한 래퍼토리들을 선보이며 2, 3층 관객들과 눈높이를 나란히 한채 경기장의 4면을 이동하기도 했다. 열기구를 탄 뒤 내려온 임영웅은 "열기구가 안전하게 잘 만들어져 있어서 여러분과 가까이에서 잘 즐기며 부를 수 있었다. 그런데 없던 고소공포증도 생길 것 같다"며 잠시 숨을 골랐다. 

이어 임영웅이 직접 작사, 작곡을 한 '온기'의 단편 영화 상영에 이어 곡이 이어졌다. 화이트 셔츠와 재킷에 블루진을 매치한 임영웅은 중앙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며 비내리는 봄밤을 촉촉한 감성으로 적셨다. 이어 '모래알갱이'와 '우리들의 블루스', '아버지'가 이어졌고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가 불리는 순간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임영웅은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단 한 차례의 음정의 흔들림도 없이 특유의 안정감 넘치는 가창력으로 현장의 영웅시대를 순간몰입시키며 진짜 가수의 힘을 몸소 입증해 보였다. 객석에서 숨소리 하나 새어 나오지 않을 정도로 5만여 관객이 하나 되어 그의 가창과 퍼포먼스에만 눈과 귀를 집중시킨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가수 임영웅/사진제공=물고기뮤직

임영웅은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선보인 후 "빗속에서 부르니 분위기가 더 좋다. 하늘이 저를 위해 특수효과를 내주시는 것 같다. 비오는 가운데 이 노래를 부르니 더 분위기 있고 좋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이어 "여러분들이 춥지는 않으신지 모르겠다. 혹시라도 몸에 이상이 있다고 느끼시면 진행요원들에게 알려달라. 공연도 좋지만 첫재도 건강, 둘쨰도 건강이다. 그래야 다음에도 공연을 보러 오실 수 있다"며 청중들의 안부를 챙겼다.

공연이 2/3지점에 들어서자 '돌아와요 부산항에', '어쩌다 마주친 그대', '아파트', '남행열차' 등 전국민의 애창곡 구간에 들어섰다. 해당 무대에서 임영웅은 관객들에게 최대한 즐겨 달라고 당부한 뒤 그라운드 4면 돌출 무대를 한바퀴 돌며 흥을 돋웠다. 해당곡들이 이어지자 청중들은 공식 응원봉을 흔들며 한마음 한뜻으로 떼창에 나서기도 했다. 이어 궁중의상 차림으로 등장한 임영웅은 '아비앙또'를 부르며 흥을 돋웠고 '두 오어 다이', '홈', '히어로' 등 힙합 댄스곡들을 선보이며 퍼포먼스 장인의 면모를 선보였다. 

이날의 다채로운 무대구성이나 158명에 달한 댄서들과 트로트곡 뿐만 아닌 발라드, 힙합, 댄스곡 등 총 30곡을 고루 배치한 셋리스트 등을 볼 때 5만여명의 영웅시대에게 무한 만족감을 선사하고 싶은 임영웅의 굳은 의지가 느껴졌다. 무엇보다 혼자서 30여곡의 노래를 소화하며 4면 무대를 걸어서 쉼 없이 이동하고 그라운드를 가로질러 여러 차례 메인무대를 오가면서도 3시간 내내 노래로 청중들을 감동시켰다. 초특급 스케일의 무대와 열과 성을 다한 연출, 밴드 세션의 풍성한 사운드와 셋리스트 등 모든 것이 다 좋았지만 그중 가장 청중들을 흥분시킨 것은 임영웅의 노래 그 자체였다.   

가수 임영웅/사진제공=물고기뮤직

임영웅은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와 '서울의 달', '인생찬가'를 선보인 뒤 엔딩멘트를 전했다. 그는 "평생 한번 설까말까 한 무대에서 이틀이나 공연을 했다. 저 혼자만이 아닌 모두의 힘이 모여서 오늘 공연이 탄생했다. 넓은 그라운드 저와 함께 뛰어주신 158명의 안무팀께 감사드린다. 프라우드먼 립제이 선생님과, 홍경희 무용단 덕분에 제가 몸이 이렇게 움직이더라"고 말했다. 이어 "최고의 라이브를 들려주는 밴드 형님들, 그리고 공연장 곳곳에 숨은 진행요원 여러분들 특히 어제 연로하신 어르신을 업고 이동시켜주신 진행요원이 계시다. 그리고 특히 이 무대를 만들어주신 것은 영웅시대 가족 여러분들이다"라며 객석을 향해 큰 절을 올렸다.   

가수 임영웅/사진제공=물고기뮤직

이어 "언제쯤 다시 여기서 공연을 해볼까. 시간이 이렇게 지나간 게 아쉽다. 어릴 때 처음 꾼 꿈은 축구선수였는데 어느새 가수가 됐다. 축구선수로서 꿈이 계속 남아 있었기에 축구를 사랑하게 됐고 리턴즈FC라는 축구팀을 만들었다. 축구 열정이 남다른 친구들과 함께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제가 노래 연습하고 춤연습을 하고 공연 연습을 할 때 가장 탄력을 주는 친구들이다. 이제 이틀간의 여정을 마무리할 시간이다. 이곳이 우리의 종착역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영웅시대와 함께 또 펼칠 시간들에 대한 약속으로 마무리하겠다.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셔라"고 인사하며 공연을 마쳤다.  

임영웅은 지난해 서울 KSPO DOME을 시작으로 대구와 부산, 대전, 광주 그리고 고양에서 2023 전국투어 콘서트 'IM HERO'를 개최해 총 21회 차 콘서트로 약 22만 명의 영웅시대와 소중한 추억을 쌓았다. 임영웅은 지난 2022년부터 현재까지 약 45만 3000명의 영웅시대와 전국에서 하늘빛 축제를 펼쳐오고 있다. 

한편 임영웅은 25~26일 '2024 임영웅 콘서트: 아임 히어로-더 스타디움(IM HERO - THE STADIUM)의 준비 과정과 공연 과정을 담은 '아임 히어로 – 더 스타디움' 무비를 제작해 오는 8월 28일 CGV에서 단독 개봉할 예정이다.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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