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위고 상처난 푸바오… 한중 판다 팬들 뿔났다
지난 4월 중국에 반환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4·암컷)가 현지에서 푸대접받고 있다는 논란이 확산되자 한중 양국의 판다팬들이 ‘대동단결’하고 있다.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엔 푸바오로 추정되는 판다 한 마리를 누군가 맨손으로 만지거나 먹이를 주는 장면이 올라왔다. 이 판다는 먹이 조각 등이 널린 시멘트 바닥 사육장에 있었다. 푸바오는 현재 중국 쓰촨성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 선수핑기지에 살고 있다. 판다는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푸바오가 태어났던 삼성 에버랜드 사육사들은 언제나 장갑을 착용했다.
중국 판다 팬들은 판다 기지에서 최근 ‘판다 먹이 주기 체험’ 상품을 운영하고 있음을 거론하며 “푸바오를 고위층 접대에 이용한 것이냐” “넓은 정원을 제공한다더니 웬 지저분한 시멘트 바닥이냐” 등 반응을 보였다. 중국 팬들은 푸바오가 현지 전문 인력이 아닌 외부인에게 노출됐다거나, 누군가 몰래 푸바오에게 접근해서 학대를 했을 가능성도 거론했다.
푸바오는 2020년 경기 용인 삼성 에버랜드에서 한국 최초로 자연 번식으로 태어난 판다다. 중국의 판다 소유권 정책에 따라 지난 4월 반환됐다. 하지만 그 이후 중국 당국이 에버랜드보다 훨씬 열악한 환경에서 푸바오를 푸대접한다는 논란이 계속 불거졌다.
중국 판다 기지 측은 25일 “푸바오의 적응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며 영상을 공개했지만, 푸바오 상태는 한국에 있을 때보다 야위고 이마엔 상처로 보이는 자국이 있었다. 목 부위에도 자국이 있어 목줄을 묶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양국 팬들은 “판다 기지 해명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중국 팬들은 한국 팬들에게 “우린 판다 기지 측에 차단당해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며 “한국 팬들에게만 의지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에 한국 팬들은 “공산 국가 중국이 아닌, 자유민주주의 한국의 힘을 보여주자” “끝까지 해봅시다, 푸바오를 위해”라고 화답했다. 한국 팬들은 국제 청원 사이트 ‘체인지’에 ‘푸바오를 지켜주세요, 동물 접객을 중단하라’는 영문 청원을 올렸고 26일 오후 10시 30분 기준 청원자가 3만 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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