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엔 토네이도…45도 폭염 멕시코에 때아닌 우박 폭풍까지
[앵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기상 이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미국 남부에선 토네이도가 휩쓸고 지나갔고,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멕시코엔 때아닌 우박 폭풍이 몰아쳤습니다.
뉴욕에서 박일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거대한 토네이도가 미국 텍사스 북부를 휩쓸며 지나가는 모습입니다.
토네이도가 할퀴고 간 곳에선 트레일러 차량이 넘어지고 송전시스템까지 마비됐습니다.
소방당국은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을 길 전체가 하얀 눈 같은 것으로 덮여 있습니다.
주민들은 남녀가 모두 나와 허리춤까지 잠긴 채 삽으로 연신 집 앞을 치우고 있습니다.
치우다 지쳐 빨랫줄에 의지한 채 가쁜 숨을 몰아쉬기도 합니다.
쌓여 있는 건 눈이 아닌 우박입니다.
현지 시각으로 24일 멕시코 남부에 우박을 동반한 폭풍이 몰아쳤습니다.
나무들은 뿌리째 뽑혀 쓰러졌고, 지붕은 무너져 내렸습니다.
[무너진 집 주인 : "모든 게 무너지기 시작했고, 사촌 집으로 뛰어가서 피했어요. 그때 봤더니 지붕이 주저앉았어요."]
우박 폭풍이 덮친 시간은 채 90분이 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멕시코 대부분 지역에 최고 기온 섭씨 45도에 이르는 열풍에 대한 경고가 내려진 상탭니다.
이번이 모두 세 번째로 3월 이후에 폭염으로 쉰 명 가까이 숨진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지난주엔 폭염을 견디지 못한 원숭이들 80여 마리가 나무에서 떨어져 죽기도 했습니다.
[길베르토 포조/야생동물 생물학자 : "원숭이들 상태가 심각했어요. 의식이 없거나 혼수상태였습니다."]
멕시코 기상 당국은 앞으로 며칠 동안 지금보다 기온이 더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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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중 기자 (baika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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