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꽃 특수 ‘실종’…화훼 농가 ‘울상’

이지현 2024. 5. 26.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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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가정의 달 5월은 꽃 소비가 가장 활발한 시기인데요.

올해는 예년 같은 특수가 실종됐습니다.

특히 카네이션은 지난해보다 3분의 1 넘게 거래가 줄어 농가 피해가 큽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우스 안을 카네이션 꽃들이 싱그럽게 물들였습니다.

5월 하순에 접어든 지금 대부분 출하를 마쳤어야 하지만, 아직 남은 꽃이 30%나 돼 어떻게 처분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

가정의 달만 바라보며 농사를 지어온 농민은 속이 타들어 갑니다.

[진병오/카네이션 재배 농민 : "경제적으로 어렵다 보니까 소비자분들께서 꽃에 대해서 소비가 많이 줄어있어요. 앞으로 갈수록 더 그럴 텐데…."]

어버이 날과 스승의 날 같은 기념일과 결혼식까지 집중돼 카네이션을 중심으로 화훼 농가 입장에서 특수 기간으로 여기는 5월.

하지만, 올해는 수요가 뚝 끊겼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자료를 보면, 이달 들어 21일까지 서울 양재동 화훼시장에서 거래된 카네이션 절화는 5만 8천여 단으로, 지난해보다 37.6% 줄었습니다.

평균 가격은 열 송이, 한 단에 8천2백여 원으로 51.1% 올랐지만, 거래량이 3분의 2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전체 거래 금액도 전년만 못합니다.

여기에 값싼 중국산 수입량이 해마다 증가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국산 카네이션 농가 피해는 더 심각합니다.

[화훼 농민/음성변조 : "꽃 소비하는 행사 같은 게 그런 게 지원되고 가장 큰 거는 수입하는 그런 거를 많이 차단했으면 좋겠어요."]

겨울철 난방비와 인건비 등 생산원가가 급등하고 수입산까지 밀려드는 상황에, 꽃 판매까지 시원찮은 삼중고로 봄날 화훼 농가에는 여전히 찬바람만 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이지현 기자 (id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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