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부지에 모판 벌리고 간석지 개간…북, 올해는 ‘알곡 고지’ 점령할까?

양민철 2024. 5. 26.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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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만성적인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선 요즘같은 농사철이면 식량생산을 위해 모내기 독려에 집중하는데요.

KBS가 북한지역의 위성사진을 분석해보니, 공항 부지에 모판을 키우고, 간석지에까지 물을 대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양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북한 농민들이 이앙기를 타고 모내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조선중앙TV : "농업 근로자들이 올해에도 기어이 풍년 가을을 안아올 의지를 안고 떨쳐나 모내기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모내기 열기는 공항 부지 내에서도 확인됩니다.

평양 순안비행장 북쪽 활주로 사이 부지엔 지난달 중순까지 아무것도 없었지만, 이번 달 초부터 흰색 구역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벼를 키우는 모판으로 보이는데, 공항 부지까지 동원해 모를 키우는 겁니다.

신의주시 의주비행장 인근에서도 지난달 중순부터 비슷한 모판이 포착됐는데, 인근의 석하농장은 최근 모내기 속도가 빠르다며 북한 매체에 언급된 곳이기도 합니다.

[정성학/한반도안보전략연구원 영상분석센터장 : "지난해 이맘때 이 지역 모내기는 38% 정도 진행됐었는데요. 최근에는 62% 정도로 1.6배 정도 빠른 수준입니다. 북한 전체적으로 봤을 때 1.7배 정도 빠른 걸로 그렇게 분석됩니다."]

2020년 9월 준공된 안석간석지.

김정은 시대 주요 치적이지만, 지난해 수해 때 제방이 무너졌습니다.

그런데 신속히 제방을 복구하고 올해 들어선 길이도 1.5km 이상 확대하더니 면적의 3/4 가량에 물을 대고 모내기를 하고있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침수 피해를 입은 간석지를 급히 복구해 곧바로 모를 심은 겁니다.

이렇게 북한이 식량 증산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농기계를 가동할 안정적인 원유 확보와 모내기의 정밀성을 높이는 노력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김혁/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연구원 선임연구원 : "남한의 이앙기 같은 경우 정밀성이 그래도 많이 올라가 있어요. 그래서 추가적으로 사람이 손으로 직접적으로 모를 꽂는 일이 적어요. 북한 (이앙기) 같은 경우에는 (모가) 너무 많이 빠지는 모습들이 보여요."]

러시아에서 올해만 벌써 2천 톤 이상의 식량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진 북한이 올해는 식량난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영상편집:이유리/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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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철 기자 (manofstee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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