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현장리뷰] 수중전 변수+서진수 천금 결승골, 제주 1대0 수원FC 제압. 이승우 공백 뼈아팠다

류동혁 2024. 5. 26.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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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수의 선제골. 팀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제주=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제주월드컵경기장에 내리는 보슬비는 이미 강력한 변수를 예고하고 있었다. 짙은 안갯 속에서 내리는 비에 잔디는 촉촉하게 젖었다. 군데군데 물이 빠지지 않아 형성된 물 웅덩이도 있었다.

양팀, 최전방 스타팅 라인업의 변화도 있었다.

제주는 공중전은 탁월하지만, 골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는 유리 조나탄이 빠졌다. 컨디션 난조가 이유였다. 헤이스와 서진수가 최전방에서 공격을 이끌어야 했다.

제주는 최근 최전방 공격진의 골 결정력에서 고민이 많다. 연제운이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임채민 구자철 등도 여전히 부상으로 결장.

수원FC는 전반 '원기옥'을 모아, 후반에 터뜨린다. 뒷심이 유독 좋은데, 그 중심에는 상대 수비를 혼란에 빠뜨리는 '슈퍼 서브' 이승우가 있다. 하지만, 이날 스타팅 라인업 뿐만 아니라 대기 명단에도 이승우는 이름을 찾을 수 없었다. 지동원도 마찬가지다. 지난 주 두 선수 모두 잘못 먹은 '김밥'에 장염이 걸렸다. 한시적으로 빠진다.

수많은 변수를 품은 경기는 홈팀 제주의 승리로 끝났다.

제주는 2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4라운드 홈 경기에서 수원FC를 1대0으로 제압했다.

전반 11분 서진수의 대포알같은 강슛이 우천경기의 변수가 만나면서 결승골이 됐다.

5승2무7패, 승점 17점을 챙긴 제주는 11위에서 단숨에 7위로 뛰어올랐다. 수원FC는 6승3무5패로 5위 유지.

제주와 수원FC의 경기 장면.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전반

최전방 득점력이 관건인 제주는 서진수와 헤이스가 투톱이다. 백승헌 이탈로 김정민 안태현이 2선, 김태환 임창우 송주훈 정운이 4백이다. 김동준 골키퍼다.

제주는 수비력은 나쁘지 않지만, 최근 최전방 득점력이 부진하다. 이날 경기의 핵심 포인트다.

반면 막강한 뒷심을 자랑하는 수원FC는 안데르손 김주엽 정재민이 스리톱이다. 강상윤 윤빛가람 정승원이 2선에 있고, 이용 권경원 최규백 정동호가 4백. 안준수 골키퍼다.

전반 3분. 제주 최전방이 번뜩였다. 서진수의 백힐이 절묘했다. 돌파하는 헤이스에게 연결. 헤이스는 한 차례 헛다리를 짚은 뒤 그대로 왼발 슛. 안준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서진수와 헤이스의 절묘한 호흡은 위력적이었다.

하지만, 수비에서 뼈아픈 실책이 나왔다. 수비진의 호흡이 맞지 않아 패스미스. 수원 안데르손이 질풍같은 돌풍. 단, 임창우가 커버로 급하게 걷어내며 위기를 모면했다.

전반 11분, 제주가 귀중한 선제골이 나왔다. 수중전의 변수가 가동된 장면이기도 했다. 전반 11분 서진수가 왼쪽 PA 밖에서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호흡을 가다듬은 서진수는 그대로 강슛. 발등의 힘이 모두 실린 슈팅. 하지만, 골키퍼 정면이었다. 그러나 뚝 떨어진 슈팅은 수원FC 안준수 골키퍼의 손을 스친 뒤 그대로 골 라인을 넘었다. 1-0 제주의 리드.

경기장을 감싸던 안개는 더욱 짙어졌다. 전반 20분, 수원FC는 좋은 세트피스를 만들었다. 윤빛가람의 날카로운 크로스, 김주엽의 헤더. 하지만, 김동준 골키퍼의 정면으로 가는 슛이었다. 수원FC 입장에서는 아쉬웠다.

팽팽한 공방전. 수원FC가 공격을 주도했지만, 결정적 찬스는 없었다. 제주는 간헐적 반격으로 균형을 맞췄지만, 역시 마찬가지였다.

전반 33분 안데르손이 제주 이탈로에게 볼을 뺏기자, 무리한 파울로 경고를 받기도 했다. 수원FC는 4백 라인을 조금씩 올리면서 공격적으로 임했지만, 제주의 탄탄한 수비에 막혔다.

단, 전반 40분 제주 백승헌이 수원FC 정동호에게 거친 파울, 경고를 받았다. 수원FC는 전반 42분 정승원이 날카로운 왼쪽 돌파, 수비수 한 명을 순간적으로 제치며 왼발 슛을 날렸지만, 왼쪽 골 포스트를 살짝 빗나가는 슈팅이었다. 결국 전반은 1-0, 제주의 리드로 종료.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후반

제주는 백승헌 대신 미드필더 한종무를 투입했다. 수원FC도 강상윤 대신 이재원이 투입됐다.

안개비는 여전했다. 아직까지 승패를 예측할 수 없다는 듯, 자욱한 안개가 서귀포를 뒤덮었다.

수원FC는 후반 뒷심이 상당히 강력하다. 하지만, 그 중심인 이승우가 이날 결장했다. 즉, 수원FC가 이승우가 없는 상황에서 얼마나 공격의 예리함을 유지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었다.

후반 10분 정승원의 거친 수비로 경고.

수원FC는 또 다시 교체로 반등을 꾀했다. 몬레알과 정승배를 투입했다. 김주엽과 정재민을 불러들였다. 공격진을 물갈이했다.

곧바로 효과가 나타나는 듯 했다. 두 차례 날카로운 크로스. 몬레알의 머리에 걸렸다. 날카로운 헤더. 하지만, 김동준의 슈퍼 세이브.

2분 뒤 또 다시 수원FC는 불운을 겪었다. 왼쪽 인프론트로 감아찬 날카로운 크로스. 그대로 골 포스트를 맞았다. 김동준 골키퍼가 황급하게 잡아냈다.

제주는 노골적 5백을 가동했다. 수비 라인을 내리면서 잠그기에 들어갔다.

후반 27분 수원FC는 아르한과 잭슨까지 투입했다. 제주는 임창우가 부상. 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아르한이 발 뒷꿈치를 밟는 장면이 나왔다. 결국 퇴장. 수원FC 입장에서는 너무나 강력한 악재였다.

맹공을 퍼붓던 수원FC. 하지만, 갑작스러운 퇴장으로 숫적 열세. 제주가 절대적으로 유리해졌다.

제주 김학범 감독은 5백을 고수했다. 숫적 열세가 있는 수원FC가 오히려 더욱 맹공을 퍼부었다. 하지만, 에이스가 없는데다, 숫적 열세까지 있는 수원FC의 공격은 제주의 5백을 뚫기는 역부족이었다.

후반 인저리 타임은 7분. 제주는 탈레스와 김재민을 교체했다. 김학범 감독의 마지막 교체카드. 완벽한 마무리를 위한 용병술이었다. 수원FC는 인저리 타임 마지막 강력한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다. 결국, 그대로 경기는 끝났다. 제주는 여전히 공격력이 완전치 않았다. 하지만, 결과를 만들어냈다. 승점 3점이었다. 제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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