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명 숨진 칠레 '최악' 산불…수사 결과 "소방대원이 방화"

김경희 기자 2024. 5. 26. 20: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칠레에서는 지난 2월 137명이 숨지는 최악의 산불이 났었습니다.

이 산불이 방화 때문에 시작됐고, 불을 낸 사람이 다름 아닌 소방대원으로 드러났습니다.

군부대와 헬기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지만, 나흘 넘게 이어진 산불로 주민 137명이 숨지고 주택 1만 6천 채가 불탔습니다.

[오스발도 오산돈/칠레 발파라이소 소방전문검사 : 용의자를 오늘 체포했습니다. 용의자 집에서 불을 지를 때 사용했던 증거품들을 발견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칠레에서는 지난 2월 137명이 숨지는 최악의 산불이 났었습니다. 이 산불이 방화 때문에 시작됐고, 불을 낸 사람이 다름 아닌 소방대원으로 드러났습니다.

왜 이런 짓을 저지른 건지, 김경희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사방에서 화염이 이글거립니다.

매섭게 몰아치는 불티 속으로 버스가 위태롭게 질주합니다.

[버스 기사 : 제발 진정하세요. 진정하세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예요.]

지난 2월 칠레 중부 내륙에서 시작된 산불은 강풍을 타고 번지면서 대표적인 휴양 도시, 비냐델마르 인근 지역을 덮쳤습니다.

군부대와 헬기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지만, 나흘 넘게 이어진 산불로 주민 137명이 숨지고 주택 1만 6천 채가 불탔습니다.

500여 명이 사망한 2010년 칠레 대지진에 이은 최악의 재난으로 기록됐습니다.

그런데 수사 결과 화마의 시작은 20대 소방대원과 산림 상태를 잘 아는 공단 직원의 방화 탓으로 드러났습니다.

[오스발도 오산돈/칠레 발파라이소 소방전문검사 : 용의자를 오늘 체포했습니다. 용의자 집에서 불을 지를 때 사용했던 증거품들을 발견했습니다.]

이들은 언제 불을 내야 가장 큰 피해가 나는지 기상 조건까지 점검했고, 진압 활동 기회를 더 얻기 위해 불을 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칠레 소방대는 직업 소방관이 아닌 100% 자원봉사자로 구성되는데, 정부는 소방대 조직에 일부 예산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이유로 소방대원이 불을 냈다는 진술에 지역 사회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비센테 마지올로/칠레 발파라이소 소방대장 : 우리 모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170년 넘는 역사를 가진 발파라이소 소방대에는 1천 명이 넘는 소방관이 소속돼 봉사하고 있습니다.]

수사 당국은 공범이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김경희 기자 kyung@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