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2부서도 속수무책…‘레전드’도 손들었다
염기훈 감독, 결국 스스로 물러나
다음 소방수 누가 될지 관심 쏠려
프로축구 K리그 명문 수원 삼성의 시련이 계속된다. 이번 시즌에 창단 이후 처음으로 K리그2(2부)로 내려간 수원이 ‘레전드’ 염기훈 감독(사진)과도 결별했다.
수원은 지난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하나은행 K리그2 2024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서울 이랜드에 1-3으로 역전패했다. 한때 리그 선두였던 수원은 5월 들어 5연패에 빠지며 추락했고, 수원은 경기가 끝난 뒤 1시간도 안 돼 염 감독과 결별을 발표했다.
염 감독은 경기 직후 박경훈 단장에게 면담을 요청했고 이 자리에서 사퇴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속된 저조한 경기력에 선수단 버스를 가로막은 서포터스 앞에 나서 “수원에 와서 많은 사랑과 질타를 받았지만 저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해왔다”면서 “우리 선수들에게 더 큰 응원을 지금처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직접 마지막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염 감독은 한때 K리그 최강이던 수원을 이끈 레전드 플레이어다. 몰락한 지난 시즌까지 팀을 지키면서 13시즌, 공식전 333경기를 뛰며 49골 87도움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에는 플레잉코치로 뛰다 강등권 위기의 팀을 감독대행으로 맡아 지도자로 데뷔했다.
수원은 강등을 피하지 못했으나 염 감독과 동행을 이어가며 믿음을 보냈다. 승격 1순위팀으로 기대를 받던 수원은 4월 초 충북 청주전을 시작으로 코리아컵까지 내리 5연승을 달렸다. 수원은 이 기간 리그 선두로 치고 올라섰고, 염 감독은 4월 ‘이달의 감독상’도 받았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경남FC와 1-1로 비긴 뒤 내리 5연패를 했고 돌파구를 만들지 못했다. 6위(승점 19점)까지 추락한 상태다.
수원은 화려했던 시간과 멀어졌다. 2018시즌부터는 파이널A(1~6위)에 오른 게 단 두 번뿐이었고 올해는 K리그2까지 떨어졌다. 이사이 명가 부활을 다짐했던 이임생, 박건하, 이병근 등 지도자들의 도전은 모두 실패했다. 염기훈 감독도 물러났다. 다음 소방수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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