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부채 ‘폭증’… 빚과의 전쟁 [COVID19 END&AND 下]

이정민 기자 2024. 5. 2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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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이 쏘아올린 저금리... 도내 가계·부동산 담보대출 크게 ↑
금리 오르면서 대출금 상환 경고등... 서민들 부담, 재무건전성 빨간불

COVID19 END&AND 下. 무너진 서민경제

‘코로나19와의 전쟁’을 끝마친 서민들이 ‘빚과의 전쟁’을 시작했다.

정부가 코로나19 당시 경기 부양책으로 2년 가까이 0%대 저금리 기조를 보이면서 가계대출과 부채가 늘어나는 등 서민들의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26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가계대출에 대한 경기지역 예금은행 여신 잔액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 2018년(이하 연말 기준) 184조3천812억원, 2019년 199조5천282억원을 기록하다 코로나19 원년인 지난 2020년에는 218조7천613억원으로 19조2천331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5년(2016~2020년) 동안 가장 큰 증가폭이다. 2021·2022·2023년은 각각 227조4천682억원, 222조6천247억원, 224조7천650억원이다.

여신 잔액은 시민들이 경기지역 예금은행에서 대출받은 것을 의미한다. 정부는 지난 2020년 3월 1.25%의 기준 금리를 0.75%로 낮춘 데 이어 0%대 금리를 다음 해 11월까지 이어갔다. 한국은행 경기본부는 저금리 기조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한 시민의 어려움 탓에 2020년을 기점으로 대출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했다.

저금리는 부동산 시장을 부추겼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역시 2018년 142조1천383억원, 2019년 155조505억원을 보이다가 2020년 168조4천189억원으로 급등했다. 2021년은 176조3천170억원, 2022년 177조4천531억원, 지난해 183조2천755억원이다. 금융권에선 싼 이자가 주택 수요를 불렀으며 실제로 2020년 도내 주택 거래량은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가장 많은 59만982건을 기록했다.

그러는 사이 지난 2018년 7천531만원이었던 전국 가계당 부채 규모는 2022년 9천만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의 경우 9천186만원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시기를 각종 대출로 힘겹게 버텨온 소상공인들이 현재는 고금리, 고물가 늪에 빠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26일 코로나19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경기지역 한 시장과 헬스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윤원규기자

이런 가운데 물가 상승 압력에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 침공 등 대외적 경제 여건으로 지난 2021년 말부터 금리가 오르면서 대출금 상환에 경고등이 켜졌다.

통계청 등의 지난해 가계금융복지 조사 결과, 최근 6년(2018~2023년)간 가장 높은 67.6%가 원리금 상환이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경기지역 예금은행에 대한 가계부채 연체율 역시 지난 2020년 0.17%, 2021년 0.13%, 2022년 0.19%, 지난해 0.28%로 오름세다.

코로나19 이후 물가도 고공행진이다. 경기도 소비자물가지수는 2018년 99.0, 2019년 99.4, 2020년 100을 보이다가 지난 2021년은 102.6로 조사됐다. 2022년과 지난해의 경우 107.7, 111.5를 각각 기록했다.

이와 관련, 정재호 목원대 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대출은 곧 빚으로 이제는 갚아야 하는 돈인 만큼 이로 인해 소비가 위축된 상황”이라며 “더욱이 현재 높은 금리는 결국 시민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획취재팀

이정민 기자 jmpuhaha@kyeonggi.com
임창만 기자 lcm@kyeonggi.com
이나경 기자 greennforest21@kyeonggi.com
박소민 기자 so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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