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종현과 함께” 샤이니, 이토록 퍼펙트한 16주년 성과 보고회[공연보고서]

황혜진 2024. 5. 26.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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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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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샤이니는 이제 시작입니다. 앞으로도 우리 다섯 명 많이 사랑해 주세요."

5월 26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그룹 샤이니(SHINee)의 단독 콘서트 ‘SHINee WORLD VI [PERFECT ILLUMINATION : SHINee’S BACK]’(샤이니 월드 VI [퍼펙트 일루미네이션 : 샤이니스 백])이 개최됐다.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진행된 이번 단독 콘서트는 샤이니가 지난해 6월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케이스포 돔,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6번째 단독 콘서트의 앙코르 버전이다.

앞서 샤이니는 올림픽 체조경기장을 필두로 일본 사이타마, 오사카, 나고야, 도쿄 등 일본 4개 도시 아레나 투어, 도쿄돔 공연, 싱가포르 및 홍콩 등에서의 아시아 투어를 전석 매진시켰다. 이번 앙코르 콘서트 티켓 역시 5분 만에 삽시간에 판매 완료되며 샤이니의 강력한 티켓 파워를 방증했다. 샤이니는 열띤 예매 열기에 힘입어 시야 제한석을 추가 오픈, 재차 매진을 기록했다.

약 200분의 러닝타임은 그야말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호강시키는 퍼포먼스와 라이브의 향연이었다. "음이탈이 나도, 다리에 쥐가 나도, 탈수가 나도, 배가 고프든. 정말 내일이 없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할 테니까 끝까지 지켜봐 달라"며 "마지막 날인 만큼 여러분과 끝까지 불태워 좋은 공연 만들어 보겠다"라는 당찬 포부를 드러낸 멤버들은 고난도 군무를 몸이 부서져라 소화하면서도 목청껏 노래를 부르며 '믿고 보는' 샤이니 무대의 품격을 몸소 입증했다.

특히 'Don't Call Me'(돈 콜 미) 무대 중 열정적인 라이브 퍼포먼스를 펼치다 마이크를 부순 키는 "(콘서트) 연습할 때 애플워치가 계속 위험하다고 했다. 심장 박동수가 괜찮다가 갑자기 올라가니까 무리하지 말라고 알려주더라"고 밝혔다.

샤이니는 6번째 단독 콘서트와 도쿄돔 공연 세트리스트를 혼합 및 재구성해 한층 풍성한 세트리스트를 짜는 데 그치지 않고, 업그레이드한 도쿄돔 콘서트 무대 장치를 토대로 다채로운 연출, 팀의 아이덴티티인 '빛'이자 이번 콘서트 메인 부제 ‘PERFECT ILLUMINATION’에 걸맞은 빛을 활용한 입체적 무대를 선보이며 공연 완성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개중에서도 슬로프로 활용한 가로 3.5cm, 세로 10cm 공중 무대, 가로 12m, 세로 6m 무빙 스테이지를 기반으로 한 돌출 공연은 스탠딩석뿐 아니라 2층, 3층 관객들과도 한층 밀접하게 소통하는 데 주효했다. 샤이니와 오랜 시간 합을 맞춘 황상훈 SM 퍼포먼스 디렉터는 이번 콘서트 연출로 나서 탁월한 시너지를 냈다.

빈틈없는 세트리스트에서는 켜켜이 찬란한 샤이니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변함없이 빛날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Clue'(클루)와 'Sherlock•셜록 (Clue + Note)'를 매시업한 무대로 이날 공연의 포문을 연 샤이니는 'Lucifer'(루시퍼), '낯선자 (Stranger)', 'Satellite'(새틀라이트), 'Identity'(아이덴티티), 'Dream Girl'(드림 걸), 'Like it'(라이크 잇), '데리러 가 (Good Evening)', 'Don't Call Me'(돈트 콜 미), 'Body Rhythm'(바디 리듬), 'JUICE'(주스), 'Ring Ding Dong'(링 딩 동), 'Everybody'(에브리바디), 'View'(뷰), 'The Feeling'(더 필링), '누난 너무 예뻐 (Replay)', '산소 같은 너 (Love like Oxygen)', '방백 (Aside)', 'Diamond Sky'(다이아몬드 스카이), 'Colors Of The Season'(컬러스 오브 더 시즌), '재연 (An Encore)', 'HARD'(하드), '히치하이킹 (Hitchhiking)', 'Runaway'(런어웨이), '1 of 1'(원 오브 원) 등 26여 곡을 연이어 열창했다. 타이틀곡에 국한되지 않고 수록곡으로도 부단히 대중적 사랑을 받은 팀답게 공연 내내 객석 곳곳에서 우레와 같은 떼창이 터져 나왔다.

관객들은 에메랄드빛 샤팅스타(샤이니 공식 응원봉)를 세차게 흔들며 폭발적인 환호와 박수로 정기적으로 후원해 온 단체 샤이니의 완벽한 성과 보고회에 화답했다. 이번 콘서트에 앞서 금요일 공연을 관람한 한 팬은 회사 연차휴가 신청 사유를 '정기후원단체 성과보고회'라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샤이니는 25일 2회 차 공연 종료 후 진행한 데뷔 16주년 기념 라이브 방송에서 "공연 전 어떤 팬 분께서 연차 사유를 이렇게 쓰신 걸 보고 정말 웃겼다. 맞는 말이다. 응원하는 단체의 성과 보고회. 저희는 성과 보고를 하고 있다. 이런 샤이니월드의 센스에 놀랐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공연은 리더 온유 복귀 후 처음 펼쳐진 콘서트라는 점에서 샤이니월드(샤이니 공식 팬덤명)들의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온유는 건강 문제로 지난해 6월 활동을 중단, 샤이니 신보 활동과 콘서트에 부득이하게 불참했다. 치료와 휴식에 집중해 온 온유는 팬들의 응원 속 올 4월 활동을 재개했다. 멤버들은 2012년 발매한 'Sherlock•셜록 (Clue + Note)' 도입부 가사인 'SHINee’s BACK'(샤이니스 백)을 이번 콘서트 추가 부제로 내세워 의미를 더했다.

온유는 "여러분이 멤버들이 기다려주신 덕분에 제가 건강하게 잘 이 자리에 돌아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진짜 너무너무 감사하고 너무너무 사랑한다"고 밝혔다. 이에 키는 "힘들다고 너무 생각하지 말아라. 이 노래는 한 곡 할 때도 힘들었다. 어차피 힘든 노래니까. 내색 하나 안 하고 티 안 내게 이번 무대 잘 준비했다고 생각한다"고 온유를 따스하게 다독였다.

자타 공인 콘서트 부제 작명 장인 태민은 이번 콘서트 부제를 '드래콘볼'로 명명한 후 "오랜만에 드래곤볼이 모여 여러분의 소원을 이뤄드리겠다는 뜻을 담고 있는, 제가 한 1년 전부터 생각해 둔 아이디어"라며 "오늘 마지막인 만큼 아쉬운 마음 남지 않게 열심히 할 테니까 끝까지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멤버들은 앙코르 무대를 앞두고 선보인 '재연' 무대 중 눈시울을 붉혔다. 울컥한 태민은 일부 파트를 이어가지 못했다. 태민은 "사실 (울컥했을 때) 종현이 형 파트였다. 형 생각하면서 '잘 지내지?'라고 생각했는데 눈을 딱 떴는데 (관객들의 휴대전화 플래시 이벤트 풍경이) 너무 예뻐서. 너무 예상하지 못해서 (울컥했다). 딱 가다듬고 눈을 떴는데 진짜 꿈속에 있는 것 같았다. 너무 예뻤다. 감사하다. 큰 감동이었다"고 털어놨다.

키는 "나도 눈물 나 죽겠는데 지금 울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민호는 "저도 좀 올라왔는데 이 응어리를 풀지 않으면 앙코르 무대에 영향이 있을 것 같더라. 태민이한테 장난도 치고 그랬다"고 공감을 표했다.

공연 말미에는 못다 한 소회를 밝혔다. 앙코르 무대에서 감격의 눈물을 쏟은 온유는 "오늘 너무 행복했다.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었던 것, 멤버들, 스태프들과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있었던 것 모두 감사한 상황이다. 오늘 진짜 제가 힐링하고 가는 것 같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 진짜 너무너무 사랑하고 감사하다"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태민은 "정말 너무너무 아쉽다. 3일이란 시간이 후딱 지나갔다. 멤버들도, 저도, 여러분도 이렇게 가까이에서 만나는 거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순간순간들이 모여 지금 우리의 유대가 있고, 멤버들과 함께 만들어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제가 무대에 임할 때, 멤버들과 무대에 설 때 항상 '오늘 진짜 죽을 만큼 해야지. 노력을 열심히 해야지'라는 마음으로 임한다. 여러분과 저의 관계를 놓고 싶지 않은 저의 진심이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노래를 완벽하게 부르지 못할 수도 있고, 춤을 완벽하게 추지 못할 수도 있고, 체력이나 이런 부분에 있어 가끔씩 실수가 나올 수도 있지만 한 분 한 분 모두가 웃는 얼굴로 바라봐 주시는 모습을 보며 여러분에게 정말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늘 하는 말이지만 이 자리에 샤이니가 있을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우리 멤버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민호는 "작년 콘서트에서 '샤이니는 이제 시작입니다'라고 말씀드렸던 기억이 나는데 지난 1년 어땠는지 궁금하다. 오늘 정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다양하고 새로운 모습 많이 보여드릴 테니 응원 많이 해 달라. 뻔한 말 같지만 여러분이 있기에 저희 샤이니가 있다. 항상 저희 옆을 지켜 주시고 응원해 주신다면 그 응원에 꼭 보답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 언제나 여러분 편이라는 것 잊지 말아 달라. 여러분이 제 희망이다. 감사하고 사랑한다. 또 만나자"라고 밝혔다.

키는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만큼 빠르게 지나갔다. 마이크 부러진 게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신경 쓸 것도 많았고 그만큼 잘 놀고 즐겼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여러분도 그랬으면 좋겠다. 같은 마음으로 계속, 자주 봤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이 민트색 별로 저희 앞을 한 분 한 분이 너무 소중하게 수놓아주시면 진짜 너무 힘이 될 것 같고, 저희 여행이 더 빛나지 않을까 싶다. 저희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유난히 개인 여행 떠나고 있는 그분(종현)이 많이 생각난다. 슬픈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 늘 같이 있다고 믿는다. 그런 상상을 하고 있다. 우리 다섯 명이서 마무리하는 걸로 인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관객들로부터 복귀를 환영하는 의미의 뜨거운 박수를 받은 온유는 "여러분의 사랑 차고 넘치게 받았다. 너무너무 감사드린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많은 일이 있었고 앞으로도 있겠지만 우리 샤이니 다섯 명 많이 많이 사랑해 달라"고 밝혔다.

2008년 SM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데뷔한 샤이니는 5월 25일 대망의 데뷔 16주년을 맞이했다. 2세대 아이돌 그룹 대다수가 개인 활동에 주력하며 팀적으로는 과거의 영광에 머무르는 경우가 적지 않은 반면 샤이니는 따로 또 같이 음악적 도전과 변화를 멈추지 않으며 데뷔 17년 차에 접어들었음에도 여전히 '음악, 춤, 패션 모든 부분에서 현시대에 맞는 트렌드를 제시하고 이끌어가는 컨템퍼러리 밴드'로서 호평받고 있다. '믿고 듣는 샤이니', '믿고 보는 현역 아이돌', '현재 진행형 아티스트', 'K팝의 에지(Edge)' 등 샤이니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는 현시점 샤이니의 굳건한 위상을 실감하게 한다.

일례로 지난해 6월 발매한 정규 8집 앨범 'HARD'(하드)로는 초동 판매량(발매 첫 주 판매량) 20만 장을 돌파하는가 하면 전 세계 43개 지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1위, 월드와이드 아이튠즈 앨범 차트 1위, 중국 최대 음악 플랫폼 QQ뮤직 디지털 앨범 판매 차트 1위, 일본 레코초쿠 데일리 앨범 랭킹 1위, 국내 음원 및 음반 차트 1위, 음악 방송 5관왕 등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올 2월 6년 만에 재입성한 도쿄돔 콘서트를 통해서는 무려 10만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HARD'를 통해 천명한, 영원한 Young & Wild(영 & 와일드)를 꿈꾸겠다는 샤이니의 방향성은 현시점에도 흔들림이 없다.

샤이니는 앞으로도 끝나지 않을 샤이니라는 소설의 페이지들을 성심껏 채워 나갈 계획이다. 올 3월 SM엔터테인먼트와의 재계약 소식을 전한 키, 민호와 달리 온유는 그리핀엔터테인먼트에, 태민은 빅플래닛메이드엔터로 이적해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솔로 활동은 개별적으로 펼치게 됐지만 샤이니 활동은 지금과 같이 SM엔터테인먼트에서 변함없이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런 맥락에서 세트리스트 후반부에 배치된 'HARD', '히치하이킹 (Hitchhiking)', 'Runaway'에 담긴 "다시 챔피언/왕관은 주인을 되찾아내/세상의 끝까지 Yeah we don't stop", "Let's go back to the time/순간 모든 게 Stop/또 다른 세상의 너와 나/지친 심장을 뛰게 해/내친 꿈들을 좇게 해", "Hey love Let's run away/출발 목적진 없어도/너만 옆에 있다면/세상 어디든지 언제든지 Alright"라는 가사는 "샤이니월드가 보내주는 빛을 받아 계속 빛날 수 있도록 언제나 최선을 다하겠다"는 샤이니의 약속과 같았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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