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흥행… K-비만치료제 개발 고삐

강민성 2024. 5. 2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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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국내 기업들도 시장공략에 속속 나서고 있다.

살 빼는 약 '위고비'의 핵심 성분 물질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기반 치료제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제약사들은 이를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과 효능을 높이는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HK이노엔은 이달초 중국 바이오 기업 사이윈드 바이오사이언스와 비만치료제 신약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GLP-1유사체 비만치료제 '에크노글루타이드'의 국내 독점 개발과 상업화 권리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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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엔, 에크노글루타이드 계약
제2형당뇨·임상3상 동시 추진
한미, 펩타이드-1로 성과 앞서
유한, 주사제… 대웅, 패치 박차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 <사진: 연합뉴스>

비만치료제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국내 기업들도 시장공략에 속속 나서고 있다. 살 빼는 약 '위고비'의 핵심 성분 물질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기반 치료제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제약사들은 이를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과 효능을 높이는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HK이노엔, 유한양행 등이 GLP-1 기반 비만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HK이노엔은 빠른 시장 진출을 위해 임상 3상 중인 GLP-1 유사체 물질을 전격 도입하며 다른 기업들과의 개발 격차를 좁혔다.

HK이노엔은 이달초 중국 바이오 기업 사이윈드 바이오사이언스와 비만치료제 신약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GLP-1유사체 비만치료제 '에크노글루타이드'의 국내 독점 개발과 상업화 권리를 확보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HK이노엔은 에크노글루타이드에 대해 제2형 당뇨 및 비만 임상3상을 동시 추진할 예정이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연내 국내 임상3상을 위한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신청할 예정"이라면서 "개발 격차를 좁힐 목적으로 임상3상 물질 도입한 만큼, 빠른 시장 진입이 목표"라고 말했다. HK이노엔이 개발중인 비만치료제는 일라이릴리의 제2형 당뇨주사제와 비만치료제로 쓰이는 티제파타이드(마운자로·젭바운드) 등보다 가격이 낮을 것으로 기대된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제조방법 개선을 통해 기존 허가 제품 대비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사이윈드가 공개한 임상 2상에 따르면 HK이노엔이 도입한 GLP-1 유사체 물질은 위고비(성분명:세마글루타이드), 마운자로(성분명: 티제파타이드)와 유사한 당화혈색소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체중감소 효과도 26주 투여 시 위고비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세마글루타이드는 GLP-1 수용체 작용제로, 체내에서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

국내 기업들이 연구하는 비만치료제는 대부분 GLP-1을 표적하는 한다. HK이노엔은 이 약이 케이캡을 이을 차세대 파이프라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곽달원 HK이노엔 대표는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을 블록버스터로 성공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에크노글루타이드를 국내 비만치료 시장에서 1000억원 이상 성과를 내는 제품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임상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한미약품은 '한국형 비만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GLP-1 계열 약물들은 상대적으로 BMI 수치가 높은 서양인 환자들을 타깃으로 개발됐으나 한미약품은 한국인 체형과 체중을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인 한국형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비만치료제로 개발하는 것을 목적으로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은 BMI 27, 서양은 30을 기준으로 '과체중'의 여부를 설정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25가 기준이다.

유한양행도 장기 지속형 주사제 개발 기업 인벤티지랩과 비만·당뇨 치료용 장기 지속형 주사제를 개발하고 있다. 계약에 따라 유한양행은 개발 중인 세마글루타이드 계열 비만 치료제 'IVL3021' 후기 개발과 상업화를 담당하게 된다. 대웅제약은 피부에 붙이는 마이크로니들 패치 형태의 비만치료제 개발을 준비 중이다. 몸에 부착된 마이크로니들이 미세혈관을 통해 GLP-1 약물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GLP-1 유사체를 탑재한 마이크로니들 패치는 2028년 상용화가 목표"라고 말했다.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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