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특검' 집회…KBS '뉴스9' 첫소식에 국힘 인용해 "떼쓰기 정치"

윤유경 기자 2024. 5. 2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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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3사·JTBC·채널A 메인뉴스 첫 리포트로 집회 현장 다뤄
KBS 메인뉴스 리포트 제목에 "떼쓰기 정치" 여당 반박 실어
TV조선 앵커 "개원 전에 생긴 천막 농성장 보니 험난해보여"

[미디어오늘 윤유경 기자]

▲ 2024년 5월25일 KBS '뉴스9' 방송화면 갈무리.

'채상병 특검법'(순직해병 수사방해 및 사건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의 국회 본회의 재표결을 사흘 앞둔 25일 특검법 통과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리자 지상파·종편이 보수·진보 성향에 관계없이 메인뉴스에서 비중있게 보도했다. KBS는 이날 방송사 메인뉴스 중 유일하게 앵커 리포트 제목에 “떼쓰기 정치”라며 집회를 비판하는 국민의힘의 입장을 넣었다.

25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열린 집회엔 주최 측 추산 2만 여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 범야권 7개 정당의 지도부와 의원들도 참석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특검법이 21대 국회에서 통과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의 휴대전화에서 'VIP가 해병대수사단의 수사 결과에 대해 질책했다'는 취지로 말한 녹음파일을 확보했다.

이날 다수 지상파·종편 뉴스가 집회 소식을 첫 번째 리포트로 다룬 가운데 TV조선은 세 번째 순서, MBN은 네 번째 순서로 다뤘다. TV조선은 '뉴스7'에서 첫 번째와 두 번째로 연금개혁 관련 여야 갈등을 보도했다. MBN은 '뉴스센터'에서 트로트가수 김호중의 구속,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의 갑질 의혹 해명, 경복궁 '낙서 테러' 사건 지시자의 구속영장 심사 순으로 뉴스 앞 부분을 채웠다.

MBC는 '뉴스데스크'를 시작하며 리포트 두 개를 할애해 채상병 특검법 사안을 비중있게 다뤘다. 첫 번째 리포트 <“채상병 특검법 처리하라” 장외 규탄>에선 집회 현장 참가자들의 발언과 모습을 실었다. 두 번째 리포트 <'이탈표' 단속 중인데…내부에선 “특검 받자”>에선 김웅·안철수·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에 이어 네 번째로 특검 찬성 입장을 표명한 최재형 의원과 이탈표를 막기 위해 발등에 불붙은 국민의힘 지도부의 모습을 보여줬다.

▲ 2024년 5월25일 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갈무리.

이날부터 MBC 주말 뉴스데스크 진행을 맡게 된 김초롱 앵커는 “재투표를 앞두고 추가 이탈표는 없을 거라던 국민의힘 지도부 말이 무색하게 또 한 명의 찬성 표명이 당내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채널A도 뉴스 시작에서 리포트 두 개를 할애해 각각 집회 소식과 최재형 의원의 공개 찬성 입장·국민의힘 지도부 내부 분위기를 보도했다.

KBS는 유일하게 방송사 메인뉴스 리포트 제목에서 “떼쓰기 정치”라는 국민의힘의 반발 발언을 살렸다. 해당 국민의힘의 비판을 제목으로 쓴 언론보도는 많지만, 25일 지상파·종편 방송사의 메인뉴스 리포트 제목 중 해당 비판을 실은 방송사는 KBS가 유일하다. KBS는 '뉴스9' 첫 번째 리포트 <도심·집회 “떼쓰기 정치”…연금개혁 공방>에서 최재형 의원의 공개 찬성 발언을 소개한 후에도 “대통령 탄핵 운운 특검 시도는 과도한 처사”라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발언도 같이 보도하기도 했다.

TV조선은 '뉴스7'에서 세번째 순서로 집회 소식을 전했다. TV조선 앵커는 특히 “대통령에 대한 탄핵 압박 수위도 한층 끌어올렸다”며 “대통령을 심판해야 한다”는 이재명 대표의 발언, “대통령을 멈춰 세우라”는 조국 대표의 발언을 강조했다. 이어진 네번째 리포트에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사건 기록 회수 후 재조사 과정에 관여한 국방부 조사본부 관계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한 소식을 따로 다뤘다.

▲ 2024년 5월25일 TV조선 '뉴스7' 방송화면 갈무리.

특히 오현주 TV조선 앵커는 '뉴스7' 마지막 부분에서 민주당이 이 사안을 정쟁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 앵커는 “제1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도 장관과 총리의 해임 건의안 통과도 판·검사의 탄핵안 가결도 헌정 사상 처음 이뤄졌다. 부끄러운 첫 기록들이 쌓인 21대 국회의 법안 처리율은 역대 최악의 20대 국회보다도 더 낮다”며 “민생 최우선 국회”를 강조한 박병석 당시 국회의장의 말은 “공허한 말이 되어버렸다”고 비판했다.

오 앵커는 '채상병 특검 관철을 위한 민주당 초선당선인 비상행동' 천막 사진을 앵커 뒷 배경으로 놓고 “22대 국회에선 공전하질 않기 바라지만 개원도 하기 전에 생긴 천막 농성장을 보니 험난해 보인다”고 했다.

MBN은 '뉴스센터'에서 네 번째 순서로 채상병 특검법 집회 소식을 다뤘다. MBN은 최재형 의원의 특검법 공개 찬성 소식을 전하며 공천 탈락 의원들과 직접 통화한 내용을 전했다. 이들은 MBN에 “이제 당론은 의미없는 정치적 구조”라며 “실제로 낙선 낙천자들 중 찬성표가 더 나올 것이다”, “소신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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