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여름밤을 원한다면 … 홋카이도의 유혹

2024. 5. 2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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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성지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여름의 도시
인증샷 맛집 즐비 홋카이도
몽환적인 자연 풍광 자랑
거장 손길 닿은 건축까지
일본 최대 라벤더밭 팜 토미타 권효정 여행+ 기자

여름 휴가지를 아직 정하지 못했다면 여독은 없지만 계절의 싱그러움을 누릴 수 있는 곳으로 가자.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 최고의 여름 휴가지다. 여름은 녹음이 우거진 홋카이도를 위해 존재하는 계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일본 최고 설질로 스키어들의 로망인 홋카이도는 겨울 여행지로 유명하다. 하지만 홋카이도는 여름이면 겨울과 다른 천혜의 자연을 그대로 드러낸다. 형형색색 꽃과 녹음이 어우러져 때 묻지 않은 일본을 만날 수 있다. 홋카이도는 일본 최북단에 위치한 만큼 한여름에도 30도를 넘기는 일이 거의 없고 습도가 낮아 날씨가 쾌적하다. 도쿄, 오사카 같은 번화한 대도시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힐링을 누리고 싶다면 더 늦기 전에 홋카이도행이 제격이다.

일본 최대 라벤더 농장 '팜 토미타'

후라노에 위치한 '팜 토미타'는 홋카이도 여행의 백미다. 팜 토미타는 언덕에 놓인 융단 같은 일본 최대 라벤더밭으로 매머드급 규모를 자랑한다. 면적은 12만㎡(약 3만6300평)에 달한다. 7월 중순부터 8월 초는 라벤더가 가장 무르익는 시기다. 인증샷을 위한 여행자라면 이때를 놓치지 말 것.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보라색 물결이 장관이다. 입장료는 무료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근처에 증류소가 있어 방문객은 오일 제조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라벤더 품종에 따라 채취할 수 있는 오일의 양은 다르지만 라벤더 1㎏으로부터 6~8㎖밖에 채취할 수 없어 귀중하다고 한다.

라벤더 드라이플라워는 물론 후라노 특산품과 기념품을 판매하는 숍과 카페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무엇보다도 이곳에선 라벤더 소프트아이스크림을 맛봐야 한다. 홋카이도 생크림이 압권인데 홋카이도는 낙농업이 유명해 진한 풍미가 가득하다. 신용카드 결제가 어려운 곳이 많으니 현금을 지참하는 것이 좋다.

청량하면서 신비로운 청의 호수

몽환적인 에메랄드빛 향연 '청의 호수'

아이폰이나 맥북 사용자라면 한 번쯤 만나봤을 배경화면이 있는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곳이 바로 '청의 호수'다. 이곳은 계절·시간·날씨에 따라 미묘하게 호수 색깔이 변하는 영험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애초에 관광지로 조성한 지역도, 자연적으로 생겨난 곳도 아니다. 1988년 도카치산이 분화해 화산 물질이 흘러내려 마을을 덮치는 위기에 빠졌다. 이때 피해를 막기 위해 제방을 쌓아 올렸고, 그 안으로 물이 들어와 지금의 청의 호수를 형성했다.

청의 호수의 신비한 물빛은 시로가네 온천에서 흘러온 알루미늄 성분과 호수의 차가운 기운이 만나 에메랄드빛을 내 만들어낸다. 물속 깊이 잠겨 있는 나무는 낙엽송과 자작나무다. 2014년까지는 겨울 시즌에 청의 호수 입장을 금지했지만 지금은 1년 내내 방문할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다.

계절의 풍경을 담는 물의 교회

건축 거장 손길 닿은 '물의 교회'

책과 여행으로 건축을 독학한 일본 건축 거장 안도 다다오의 작품은 홋카이도 일정에서 놓칠 수 없다. 안도 다다오는 일본을 넘어 전 세계에서 유명한 건축가다. 정규 코스를 밟은 건축가는 아니지만 1995년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했다. 안도 다다오의 건축 핵심 요소로 꼽히는 '노출 콘크리트, 빛, 자연'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물의 교회'가 홋카이도에 있다.

물의 교회에 당도하면 물 위에 떠 고요하게 빛나는 십자가가 눈에 들어온다. 1988년 세워진 물의 교회는 예배를 위한 종교시설은 아니다.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의 결혼식장으로 운영하는 곳이다. 백미는 물의 교회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방문객은 회색 건물과 대조를 이룬 초록 숲의 풍광에 집중하게 된다. 특히 낮도 좋지만 밤에 찾아야 제대로다. 우연히 비친 조명에 의해 십자가 주변이 하트 모양이 된다. 겨울이 되면 눈으로 덮이기 때문에 날이 맑은 여름이 아니면 제대로 감상하기 힘든 곳이기도 하다. 누구나 무료로 입장 가능하다.

기안84도 찾았던 클럽메드 토마무

녹음 우거진 '클럽메드 토마무'

홋카이도의 여름밤을 특별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도 있다. 클럽메드 토마무 리조트를 찾는 것이다. 클럽메드는 올 인클루시브 혜택으로 리조트에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 클릭 한 번이면 항공과 숙소는 물론 식사, 간식, 음료와 주류, 키즈클럽, 액티비티가 전부 무료다. 2017년 개장한 클럽메드 토마무 리조트 객실 수는 총 340개다.

타입은 슈페리어, 디럭스, 스위트로 구분한다. 백미는 통창에서 맞는 운해와 녹음이 짙은 포레스트 뷰다. 지난해 방송인 기안84의 토토로 인생샷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가족 여행객이 많이 찾는 팜 호시노

엉덩이 하얀 노루와 인생샷 '팜 호시노'

팜 호시노는 호시노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체험형 목장이다. 근처를 방문하는 여행객이 함께 이용한다. 토마무 지역은 원래 리조트가 들어서기 전 소 700마리를 사육하던 지역이었다. 토마무 본연의 풍경을 간직한 곳에서 산책하는 기분은 새롭다. 드넓은 초지에서 소, 양, 염소 등 다양한 동물과 교감하며 뛰어놀 수 있다. 아기 토끼와 엉덩이 하얀 노루를 보는 즐거움도 있다. 의자에 앉아 찍는 인생샷 명소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특히 가족 단위로 오는 여행객에게 추천한다. 아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길 수 있다.

[홋카이도(일본) 권효정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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