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침착맨·버니즈-방시혁·피독 ‘탄원서 전쟁’···향후 가처분 행방은(종합)

이선명 기자 2024. 5. 2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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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처분 결정 앞두고 탄원서 제출 치열
가처분 결정이 사실상 운명 판가름
민희진 어도어 대표(왼쪽)과 방시혁 하이브 의장. 사진 이준헌·이선명 기자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간의 운명을 가를 가처분 결정을 앞두고 치열한 탄원서 대리전도 펼쳐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24일 민희진 대표 해임 반대를 요청하는 탄원서가 대량으로 제출됐다. 뉴진스 팬덤 버니즈 회원 1만명을 비롯해 웹툰작가 겸 유튜버 침착맨(이병건·탄원서 제출자명 ‘이병견’), 돌고래유괴단 신우석 대표, 그 외 함께 작업했던 포토그래퍼, 감독 등 국내외 스태프가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버니즈 1만명은 “민희진 대표가 위법한 행동을 했다는 것이 법적으로 최종 결론이 나기 전까지는 당사자 사이 계약 내용은 존중돼야 하고, 그때까지 민희진 대표의 지위가 유지되길 희망한다는 것이 뉴진스 멤버의 뜻임을 저희는 잘 알고 있고 뉴진스를 지원하려는 저희 뜻 또한 마찬가지”라고 했다.

앞서 뉴진스 다섯 멤버들 또한 민희진 대표를 지지하는 취지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탄원서 제출의 경우 별도의 신분증 확인 등 본인 확인 절차는 요하지 않는다. 탄원서에 제출된 이름 명 그대로 전산상에 등록된다. 침착맨의 경우 탄원서 성명 ‘이병견’으로 제출한 사실이 확인됐고 법원 또한 이를 그대로 받아들여 전산상에 등재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침착맨은 탄원서 제출에 대해 묻는 팬들의 질문에 “방송에서 말하겠다”고 했다.

각각 민희진 대표와 하이브에 대한 지지 탄원서를 제출한 침착맨(왼쪽부터), 신우석, 피독, 한성수. 각 소속사 제공 및 방송화면 캡처


반면 민희진 대표의 해임을 요구하고 하이브를 지지하는 탄원서도 법원에 제출됐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을 비롯해 방탄소년단의 프로듀서 피독, 세븐틴을 제작한 한성수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설립자, 르세라핌을 제작한 소성진 쏘스뮤직 대표, 방탄소년단 안무를 제작한 손성득 퍼포먼스 디렉터, 방탄소년단과 르세라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김성현,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프로듀서 슬로우래빗 등 하이브 내 스태프들 또한 방시혁 의장과 함께 뜻을 함께했다.

방시혁 의장은 앞서 제출한 탄원서에서 “한 사람의 악의에 의한 행동이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만들어온 시스템을 훼손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며 “본 사건을 더 좋은 창작 환경과 시스템 구축이라는 기업가적 소명에 더해 K팝 산업 전체의 올바른 규칙 제정과 선례 정립이라는 비장하고 절박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치열한 탄원서 대리전, 가처분 향후 행방은


각각 하이브와 민희진 대표를 지지하는 탄원서가 잇따라 제출되면서 K팝 팬들은 물론 업계의 시선도 이번 가처분 결정에 쏠린 상태다.

법무법인 존재 노종언 대표 변호사는 “탄원서 자체가 가처분 재판의 승패에 직접적으로는 영향을 끼치지는 않지만 양측의 분쟁으로 인해 직간접적 피해를 당할 수 있는 뉴진스의 정상적인 활동을 탄원하는 내용의 탄원서는 본 가처분결정의 인용여부에 뉴진스가 실질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재판부가 좀 더 가처분 결정에 신중히 임할 수 있도록 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앞서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 해임 안건을 제출하는 임시주총은 오는 31일 예정한 상태다. 반면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가 찬성 의결권을 행사해선 안 된다는 취지의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17일 한 차례 심문기일이 진행됐고 임시주총 전 가처분 신청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연합뉴스


하이브와 민희진 대표의 운명 또한 가처분 결과에 따라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인다. 먼저 투자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가처분 결과 이전 하이브에 대한 지분 추가 매각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하이브와 민희진 대표 모두 이번 가처분 결정에 불복할 경우, 이는 법률상 실익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노종언 변호사는 “이번 가처분결정이 날 경우 이에 대한 불복은 의미가 없다. 가처분결정에 불복하더라도 시간관계 상 2심 결과가 나기 전에 이번 가처분 결정내용대로 주주총회가 치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가처분 결정이 사실상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셈”이라고 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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