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장한나, 2년 연속 ITF 농협은행 국제테니스대회 단식 챔피언

박성진 2024. 5. 2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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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나

재미교포 장한나(Hanna Chang, 미국, 241위)가 2024 ITF 농협은행 국제여자테니스투어대회(이하 ITF 농협은행 국제테니스대회) 정상에 올랐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ITF 농협은행 국제테니스대회 타이틀이다. 2008년 첫 대회 이래로, 단식에서 2년 연속 우승한 적은 2012~13년 두안잉잉(중국) 뿐이었는데, 장한나가 11년만에 2번째 2년 연속 우승자로 이름을 새겼다.

장한나는 26일, 경기 고양시 농협대학교 올원테니스코트에서 열린 2024 ITF 농협은행 국제테니스대회 단식 결승에서 이토 아오이(일본, 266위)를 7-6(2) 6-4로 제압했다.

장한나는 슬라이스샷을 주로 구사하는 이토의 변칙적인 스타일에 고전했다. 1세트 초반, 힘의 장한나와 기교의 이토가 서로 서브 게임을 지키면서 팽팽하게 경기가 흘러갔다. 하지만 타이브레이크에서 장한나의 경험이 훨씬 빛났다. 첫 2점을 먼저 선취한 장한나는 계속해 격차를 벌리면서 1세트를 가져갔다.

장한나는 2세트 5-2까지 앞서며 무난히 우승을 확정짓는 듯 했다. 하지만 이토의 마지막 반격도 매서웠다. 장한나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4-5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이토의 결정적인 범실이 나왔다. 듀스 상황에서 이토는 완벽한 스매시 찬스볼을 네트에 꽂았다. 본인의 득점 찬스를 허무한 실수로 내주면서 전의를 완전히 상실했고, 이어진 랠리마저 장한나가 가져가며 6-4로 2세트가 끝났다.

장한나는 이번이 8번째 ITF 국제대회 타이틀 획득이다. W50 등급 대회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대회 중에도 유독 농협은행 국제테니스대회와 합이 잘 맞는 장한나다. 

장한나는 "1회전 이경서(NH농협은행)와의 경기가 가장 힘들었다. 이 대회 직전, 미국 플로리다에서 클레이코트 대회를 뛰면서 손목 쪽에 부상을 당해 1주일 정도 쉬었다. 그리고 입국하고 하루 지나서 바로 1회전 경기를 했었다. 3세트 2-5 상황이었을 때는 정말 포기하는 심정이었는데, 운 좋게 승리할 수 있었다. 한국 선수들이랑 하면 오히려 더 부담된다. 특히 NH농협은행 소속 선수들과 하면 더욱 그렇다. 상대 선수들의 응원 소리에 내가 조금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편이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한 "이번 대회는 나에게 정말 중요했다. 랭킹포인트 방어를 해야 오는 8월말부터 열리는 US오픈 예선전에 출전할 수 있는 기준 랭킹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안정권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US오픈 예선 출전에 조금 가까워져서 기분이 매우 좋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장한나는 "부모님, 이모, 이모부, 할아버지, 할머니 등 가족들의 응원 덕에 우승할 수 있었다"라며 가족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장한나는 한국에서 계속되는 창원, 대구 대회에 연이어 출전할 예정이다.

이번이 첫 한국 방문이었던 이토 아오이는 아쉽게 본인의 2번째 국제대회 타이틀 획득에 실패했다. 흔히 "깎신"으로 표현되는 수비형 탁구 선수들의 스타일을 이번 대회에서 선보였다. 끊임없는 슬라이스샷으로 기회를 만들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과감한 공격으로 포인트를 획득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상대 샷에 여유가 없을 때에는 주사용손인 오른손이 아닌 왼손으로 스트로크를 처리하려는 시도도 여러번 보여줬다. 이토의 참신한 플레이 스타일에 현장을 찾은 관중들이 수차례 박수 갈채를 보내기도 했다.

2024 ITF 농협은행 국제테니스대회는 단식 장한나, 복식 유디스 총(홍콩)-리앙은슈오(대만) 조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올해는 W50 등급으로 승격되며 아시아, 오세아니아의 중위권 선수들이 다수 한국을 찾아 보다 수준높은 경기력을 볼 수 있었다. 대회 기간 내내, 한 번도 비가 내리지 않으며 날씨마저도 이번 대회를 도와줬다.

한편 이날 단식 시상식에 앞서 NH농협은행은 테니스 유망주인 김민채(중앙여중), 구민준(고양TA), 이수빈(오산GS)에 테니스주니어 장학금을 수여했다. 

현장을 찾은 NH농협은행 박병규 수석부행장은 "NH농협은행은 매년 국제여자테니스대회 개최를 통해 종목의 국제 경쟁력 강화와 유망주 육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면서 "참가했던 모든 선수들이 이 대회를 발판삼아 더욱 세계적인 선수가 되길 바란다"라는 폐회사를 남겼다.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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