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질설 서운했구나' 텐 하흐 "다른 팀 가서 우승하겠다" 폭탄 발언 "2년 동안 우승컵 2개 나쁘지 않잔아?"

박재호 기자 2024. 5. 2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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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AFPBBNews=뉴스1
맨유는 지난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2-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EPL 공식 SNS
경질 직전까지 몰렸던 에릭 텐 하흐(5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우승 후 목소리가 커졌다.

맨유는 지난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2-1로 꺾었다.

지난해 결승에서 맨시티에 우승컵을 내줬던 맨유는 공교롭게도 같은 점수로 승리하며 복수했다. 8년 만의 FA컵 우승이자 통산 13회 우승이다. FA컵 최다 우승팀은 아스널(14회)이다.

리그 8위에 그치며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진출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던 맨유는 FA컵 우승 자격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출전권을 챙겼다. 6위 첼시가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향하고 7위 뉴캐슬은 유럽대항전 출전이 무산됐다.

올 시즌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린 맨시티는 더블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FA컵 2년 연속 우승을 노렸지만 지역 라이벌 맨유에 발목을 잡혔다.

에릭 텐 하흐(오른쪽) 감독과 펩 과르디올라 감독. /AFPBBNews=뉴스1
맨유를 우승으로 이끈 텐 하흐 감독의 경질 여부가 경기 후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번 우승으로 무관 위기는 넘겼지만 부임 2년 차인 올 시즌 성적은 초라했다. 올 시즌 UCL 무대에 복귀했지만 조 꼴찌라는 수모 속에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카라바오컵도 16강에서 탈락했다. 리그 성적은 더욱 끔찍하다. 18승6무14패(승점 60) 8위로 시즌을 마쳤다.

구단의 지원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라스무스 회이룬과 안드레 오나나, 메이슨 마운트 등 비싼 선수들을 300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해 영입했다. 하지만 시즌 내내 공격 빈곤에 시달리며 EPL 팀 중 가장 재미없는 축구를 한다는 비판도 받았다.

영국 '가디언'은 이날 "텐 하흐 감독은 자신의 운명을 명확하게 알 수 없었다"며 "마지막 이별 장면일 수 있는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텐 하흐 감독은 "내가 맨유에 처음 왔을 때 팀은 엉망이었다. 우리는 계속 발전하고 있고 우승 트로피도 획득했다. 우승을 위해선 더욱 강력한 스쿼드가 필요하다"며 "2년 동안 2개의 우승 트로피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만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맨유와 이별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해 주목을 끌었다. 그는 "구단이 나를 더 이상 원하지 않는다면 나는 우승을 위해 다른 팀으로 갈 것이다. 그것이 내 감독 경력 동안 해온 일이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왼쪽)가 코비 마이누의 머리를 잡고 미소짓고 있다. /AFPBBNews=뉴스1
마커스 래시포드(왼쪽)와 스콧 맥토미니(오른쪽)가 득점에 성공한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운데)를 안아주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날 맨유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최전방에 서고 마커스 래시포드, 스콧 맥토미니,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2선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코비 마이누와 소피앙 암라바트가 중원을 구성했고 포백은 디오고 달롯,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라파엘 바란, 아론 완비사카가 포백을 이뤘다. 골키퍼 장갑은 안드레 오나나가 꼈다.

맨유는 전반전에 연속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잡았다. 전반 30분 가르나초가 상대 수비수 머리를 맞고 뜬 곳을 골문쪽으로 쇄도해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맨유의 흐름이 계속됐다. 전반 39분 마이누가 추가골을 터트렸다. 맨유가 짧은 패스로 맨시티 수비진을 휘저었고, 페르난데스의 원터치 패스를 마이누가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후반 들어 맨시티가 반격했지만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10분 홀란드의 강력한 왼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고 후반 14분 워커의 강력한 중거리슈팅이 오나나 골키퍼의 손에 걸렸다. 볼은 골대까지 맞고 튀어나왔다.

후반 42분 도쿠의 중거리 슈팅으로 한 골 따라잡았다. 하지만 맨유는 후반 추가시간까지 한 골 차 리드를 지키며 승리를 따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이 경기 중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토마스 투헬 감독. /AFPBBNews=뉴스1
토마스 투헬 감독. /AFPBBNews=뉴스1
한편 텐 하흐 감독의 후임으로 토마스 투헬 감독이 연결되고 있다. '가디언'은 지난 24일 "맨유가 팀의 대대적 변화를 위해 에릭 텐 하흐를 내칠 경우 후임으로 투헬 감독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맨유는 투헬 감독이 팀에서 일할 적합한 커리어를 지녔다고 생각한다. 파리 생제르맹(PSG)과 첼시, 바이에른 뮌헨 등 여러 빅클럽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특히 EPL 경험도 풍부하다. 첼시를 이끌고 2021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빅이어를 들어 올린 이력도 높이 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맨유는 투헬 감독이 고참 선수들을 다룰 수 있는 기질을 갖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투헬 감독 외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첼시 감독,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 그레이엄 포터 전 첼시 감독 등이 거론된다.

에릭 텐 하흐 감독. /AFPBBNews=뉴스1
에릭 텐 하흐(왼쪽) 감독과 마커스 래시포드. /AFPBBNews=뉴스1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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