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eview] ‘MVP+패스 성공률 97%’ 종강 앞둔 크로스, 마지막까지 ‘교수님’ 다웠다

정지훈 기자 2024. 5. 2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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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은 '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No.1' 축구 전문지 '포포투'와 함께 하는 은 K리그부터 PL, 라리가 등 다양한 축구 소식을 함께 한다. 기대해주시라! [편집자주]


“레알 마드리드는 나의 마지막 클럽이다” 토니 크로스가 마지막 홈경기를 MVP로 마무리하며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레알 마드리드는 2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3-24시즌 스페인 라리가 38라운드에서 레알 베티스에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우승을 조기 확정 지었던 레알은 29승 8무 1패로 리그를 최종 마무리했다.


홈팀 레알은 4-3-1-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 주드 벨링엄, 루카 모드리치, 토니 크로스,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페를랑 멘디, 안토니오 뤼디거, 나초 페르난데스, 다니 카르바할이 선발 투입됐고, 티보 쿠르투아가 골문을 지켰다. 이날 경기는 ‘크로스 송별회’로 시작됐다.


레알이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그것도 잠시, 큰 위기에 봉착했다. 전반 39분 미란다의 프리킥을 쿠르투아가 막았지만, 튕겨나온 공을 조니 카르도소가 연결하며 레알이 실점했다. 그러나 VAR 판독 이후, 오카의 발이 앞서있어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그렇게 전반전은 득점 없이 마무리됐다.


후반에도 위기는 계속됐다. 후반 20분 미란다가 골망을 갈랐지만, 또 다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이후 레알은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 후반 40분 크로스가 위협적인 프리킥으로 골문 구석을 노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아쉽게 막혔다. 결국 경기는 0-0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크로스였다. 후반 42분, 교체 아웃되는 크로스에게 홈팬들은 기립박수를 건넸다. 선수들은 뜨거운 포옹을,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도 박수를 보냈다. 크로스는 애써 눈물을 참았지만, 끝내 딸과의 포옹과 함께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냈다.


이미 리그 우승을 조기 확정 지은 레알이지만, 리그 마지막 경기는 남달랐다. ‘레전드’ 크로스의 마지막 홈 경기였기 때문. 그러나 그의 마지막 홈 경기를 무승부로 장식한 점은, 팬들에게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선발 출전한 크로스는 베티스를 상대로 맹활약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 기준, 크로스는 87분을 소화하며 패스 성공률 97%(110회 중 107회 성공), 키패스 3회, 슈팅 정확도 100(1회 중 1회 성공), 정확한 긴 패스 87%(15회 중 13회 성공), 가로채기 2회, 드리블 5회 성공 등을 기록하며 공수 모든 방면에서 기량을 뽐냈다. 평점은 7.9점으로 양 팀 합쳐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 경기 MVP로 선정됐다.


크로스는 독일 출신의 베테랑 미드필더다. 바이에른 뮌헨 유스 팀에서 성장했고, 바이어 레버쿠젠에서의 임대 생활을 거쳐 뮌헨에서 주요 선수로 활약했다. 뮌헨에서 몸담던 2012-13시즌에는 분데스리가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DFB 포칼 우승으로 팀의 트레블에 기여했다. 2014년부터는 레알 마드리드를 대표하며 10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는 스페인 라리가 4회 우승, 독일 분데스리가 3회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5회 우승, 코파 델 레이 1회 우승,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3회 우승 등 수많은 우승 컵을 들어 올렸다. 그야말로 ‘레전드’다.


클럽에서의 활약뿐만 아니었다. 독일 국가대표에도 A매치 108경기 출전, 17골을 기록했다.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충격의 결과도 존재했다. 한국 팬들이 길이 기억할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에 패하며 조별리그 탈락. 일명 ‘카잔의 기적’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2021년에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지만, 최근 3년 만에 복귀했다. 그러나 결국 유로 2024를 끝으로 축구화를 벗는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선수였다. 크로스는 정교한 패스와 지능적인 플레이로 중앙 미드필더의 모범이 됐고, 특히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 한국 팬들에겐 ‘교수님’이라는 칭호를 얻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무려 97%의 패스 성공률을 자랑했다.


그야말로 패스 마스터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가 22일(한국시간) 공개한 크로스의 패스 데이터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에서 보낸 10년 간의 패스 총 33,911회 중 31,769회의 패스를 성공해 94%의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다. 공개된 패스 맵은, 운동장 전체가 새빨간 경이로운 기록이었다.


역시 축구 교수님이었다. 크로스는 클럽 통산 752경기에 출전해 73골 165도움을 기록했고, 그중 레알에서만 464경기에 출전, 28골 98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도 47경기서 1골 9도움으로 녹슬지 않은 면모를 뽐낸 그다.


그러나 박수 칠 때 떠난다는 계획이다. 크로스는 지난 21일(한국시간) 개인 SNS를 통해 “나는 이번 7월에 열리는 유로 2024를 끝으로 은퇴한다"며 현역 은퇴 소식을 전했다. “항상 말했듯이 레알 마드리드는 나의 마지막 클럽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결정의 타이밍을 내 마음 속에서 찾을 수 있었고, 스스로 선택 할 수 있음에 행복하고 자랑스럽다. 나는 항상 최고의 퍼포먼스 레벨에서 커리어를 마치고 싶었다”라며 작별을 고했다.


축구 팬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1990년생, 만 34세의 적지 않은 나이인 크로스는 은퇴를 생각해야 될 나이가 다가왔다. 그러나 현대 축구에서 선수 생명이 늘어난 것을 고려할 때, 그의 은퇴는 다소 이른 감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에도 리그 33경기를 포함한 공식전 47경기에 출전하며 여전히 팀의 중원 사령관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뮌헨과의 UCL 4강 1차전에서는 김민재를 상대로 예리한 침투 패스를 선보이며 건재함을 과시, 여전히 축구 도사의 기량을 보였다. 이런 그에게 클럽은 재계약을 제안했으나, 그는 결국 최고의 순간에 물러나겠다는 결단을 내렸다.


라스트 댄스를 앞둔 크로스다. 리그 마지막 경기를 마무리한 레알은 2일(한국시간) 도르트문트와 UCL 결승전을 치른다. 크로스는 SNS를 통해 “15를 향해”라며 UCL 통산 ‘15번째 우승’으로 작별 인사를 대신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레알 마드리드와의 작별을 더욱 특별하게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크로스는 레알에서 개인 통산 6번째 UCL 우승에 도전한다. 또한 선수로서의 마지막 커리어가 될 유로 2024에서 생애 첫 유로 우승을 노린다.


이렇게 한 시대가 저문다. ‘교수님’ 크로스의 축구 종강은 단 2경기를 남겨뒀다. 그 중, 10년을 몸담은 레알 유니폼과 뛰는 경기는 UCL 결승전이 마지막이다. 레알 마드리드와 크로스가 ‘UCL 우승’으로 아름다운 작별 인사를 고할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IF 기자단’ 3기 문지혜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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