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의회, 박기준 ‘삼성기유첩’ 7월 선보여…예산 승인

윤현서 기자 2024. 5. 2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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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산, 관악산 풍경을 담은 11점의 서화첩인 ‘삼성기유첩’ 작품. 안양문화예술재단 제공

 

조선 후기 화가 박기준이 그린 삼성기유첩이 오는 7월 세상에 첫선을 보일 예정이어서 문화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양문화예술재단(재단)은 최근 안양시의회에서 예산이 승인됨에 따라 다음 달 계약을 체결해 삼성기유첩 작품을 인도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작품이 인도되면 유물감정평가위원회가 작품 진위를 심의한 후 안양박물관 개관 20주년인 오는 7월19일 삼성기유첩을 문화계와 안양시민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기유첩 관련 예산은 시의회에서 찬반 공방이 치열했다.

상임위 예산 심의에서 일부 의원이 작품의 금액이 너무 비싸다며 구입을 반대했으나 다수 의원은 조선시대 안양 삼성산 실경을 그린 유일한 작품이고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며 시가 편성한 예산 4억5천만원을 승인했다.

삼성기유첩은 19세기 초 박기준과 시인들이 관악의 절경 명소인 남자하동, 동자하동, 북자하동 등 세 곳과 염불암, 삼막사, 망월암, 불성암 등 산사에 올라 시를 나누고 실경을 그린 작품이다.

여기에 경치마다 유람에 함께했던 인물이 지은 시가 더해져 감흥을 더한다.

첩의 시작과 끝 부분에는 강준흠이 이 첩을 보고 난 뒤 쓴 서문과 발문이 담겨 있어 역사·예술적 가치가 높다.

재단 측이 삼성기유첩의 존재를 알게 된 건 지난 2월로 국내 경매에 나온 한국 문화재를 모니터링하던 중 조선 후기 관악산 관련 서화첩이 경매에 출품된 것을 발견, 경매 누리집 사진에 나온 서화첩 내용을 판독해 관악산을 담은 서화첩으로는 첫 사례인 것을 확인했다.

재단은 지난 2월 경매를 통해 삼성산과 관악산 풍경을 담은 11점의 서화첩인 삼성기유첩 작품을 3억9천여만원에 낙찰받았다.

경매에는 국립박물관 등 다수의 미술 관련 기관이 참여했다.

재단은 삼성기유첩이 안양박물관으로 이관되면 유물 컨디션 체크를 시작으로 다양한 연구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우선 국공립박물관 유물이 등록된 ‘이나라뮤지엄’에 등록할 예정이며 문화유산으로 등록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정재은 박물관 운영부장은 “삼성기유첩은 현존하고 있는 유물 중 관악산 일대의 옛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회화작품으로 알려져 미술사적, 사료적 가치가 매우 크다”며 “작품이 인도되면 절차를 거쳐 7월에 전시회와 특별전 등을 준비하고 문화유산 등록 등 행정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현서 기자 03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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