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앵과 뉴스터디]문재인 딸 계좌에 수상한 돈? 검찰은 무엇을 의심하나

동정민 2024. 5. 26. 15:03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文 전 사위 특혜채용 의혹, 다시 불붙은 이유?

안녕하세요. <동앵과 뉴스터디> 동정민 앵커입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의 ‘타이이스타젯 특혜채용 의혹’. 벌써 2020년 9월에 국민의힘이 문재인 대통령과 이상직 의원을 뇌물죄로 고발했으니까 4년 전 얘기예요. 제가 지난 시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쫙 정리를 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이게 갑자기 요즘 또 기사가 많이 나기 시작합니다. 언제부터?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이창수 검사장이 발령나면서부터요. 친문 쪽은요, ‘이거 문재인 대통령 잡으려는 것 같다’고 의심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사건이 윤석열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 간 전면전으로 번질 수 있는 이슈라고 보는 시각들이 지금 꽤 많습니다. ‘사위 특혜채용 의혹’, 그동안 오래 있었던 건데 왜 갑자기 이렇게 정치권의 휘발성이 큰 사건으로 커져 버리고 있는 건지 지금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2020년 고발 건, 4년 만에 수사 본격화? 왜?

사실 시작은 이걸로 볼 수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 때예요. 2019년 6월,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이 처음 의혹을 제기하죠. 의혹 내용은 복잡하지 않았습니다. 2018년 6월~7월에 이상직 이스타항공 회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를 특혜채용 해줬고 그 대가로 그와 비슷한 시기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상직 의원을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대가 임명해 준 것 아니냐 이 의혹입니다.

당시 이상직 의원은 “이건 성립할 수가 없다”고 부인해요. 왜? 본인이 갖고 있는 이스타항공과 사위가 취직했다고 하는 타이이스타젯은 이름은 비슷하지만 별개 회사다. 그런데 내가 어떻게 특혜채용을 시켜주냐고요. 하지만 국민의힘은 “문재인 대통령이 뇌물을 받은 거다” 고발을 한 거예요. 고발을 했으니까 수사를 해야 되죠.

수사를 하던 중 2021년 2월, 역시 문재인 정부 때입니다. 전주지방검찰청이 이 사건을 기소 중지시켜버립니다. ‘시한부 기소 중지’라는 건 수사를 잠정 중단하는 거예요. 취업한 장소가 태국이고, 그러다보니 해외에 있는 자료를 우리가 구하기가 힘드니 당분간 수사를 중단하겠다 고요. 수사를 묻은 거죠.

그런데 2022년 5월에 정권이 바뀌고, 전주지검이 기소 중지를 해제합니다. 묻었던 수사를 다시 꺼내 든 거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1월 이상직 전 의원에 대해 징역 2년이 추가가 됩니다. 배임혐의로.

이상직 의원은 처음 의혹이 제기됐을 때 “타이이스타젯은 이스타항공과는 별개”라고 주장을 했잖아요. 그런데 노조가 “별개 회사 아니다. “이거 뭔가 이상직이 돈을 빼돌린 것 같다” 배임 혐의로 고발을 했거든요.

왜 고발했냐면, 원래 이스타항공이 태국에 팔았던 티켓 판매금 71억 원. 이 돈은 이스타항공 티켓 팔았으니까 여기 이스타항공으로 와야 되잖아요. 근데 이스타항공으로 안 가고 타이이스타젯이라는 다른 회사를 만들어서 여기로 줬다는 거예요. 그리고 실제 그 돈은 어디로 갔는지 의심스러운 대목이 있다는 거죠. 결과적으로는 그만큼 이스타항공에는 손해를 끼쳤다는 건데, 그게 재판에서 인정이 돼서 징역 2년이 추가가 돼요.

그러면 무슨 얘기예요? 이게 중요한 거예요. 이상직 전 의원은 “이스타항공과 타이이스타젯은 별개 회사라서 내가 특혜채용을 시켜줄 수가 없다” 주장을 해왔는데, 재판 결과 이스타항공과 타이이스타젯 모두 실소유주는 누구다? 이상직 의원이다. “타이이스타젯도 역시 이상직 회장이 실소유주”라고 법원이 판결을 내린 거예요. 특혜채용 의혹 수사에 탄력을 더 받게 된 겁니다.

▶1년 만에 수사 재개… 검찰이 부른 사람은?

사실 검찰은 올해 1월 판결 전부터 이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기는 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전주지검에서 뭘 들여다보고 있었냐? 지금 ‘대가성’을 따져보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사위를 타이이스타젯에 이상직 회장이 특혜채용 해줬다면 그 대가.

대가 의심 1번이 뭐예요?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자리 준 것 아니냐 이거죠. 이 수사가 지금 이제 속도를 내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검찰이 일단 압수수색을 쫙 하는데요. 중소벤처기업부를 압수수색 해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으로 이름을 바꾼 옛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중소벤처기업부의 산하기관이거든요. 그리고 중진공 이사장 인사를 했으니까 인사혁신처를 압수수색 했고. 당시의 기록들이 대통령기록관에 있으니까 대통령기록관을 압수수색 합니다. 사위 서 모 씨의 자택도 압수수색 하고요.

그리고 여러 명을 소환해서 조사를 하는데요. 소환 명단을 봤더니 당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차관. 인사는 누가 해요? 대통령이 해야죠. 대통령이 인사를 하면, 누가 실무를 해요? 청와대에서 하겠죠. 청와대 인사수석과 인사비서관. 인사할 때 뭘 해요? 검증하잖아요. 제대로 검증했나 보겠죠.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민정비서관 소환해서 조사를 합니다. 당사자인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 씨도 세 번이나 불러서 소환 조사를 해요. 여기까지는 이제 이해가 돼요.

그런데 최근 들어서 전주지검이 부르는 사람을 봤더니, 잘 안 맞아떨어진 사람들을 부르는 거예요. 예를 들면 전 춘추관장을 불러요. 춘추관장이라는 건 뭐냐 하면, 여러분 아시겠지만 청와대 기자실을 담당하는 겁니다. 왜 부르나 봤더니 유송화 전 춘추관장이 제2부속비서관 출신이에요. 제1부속비서관은 문재인 대통령을 담당한 거고, 제2부속비서관은 김정숙 여사를 담당한 건데요. 김정숙 여사 쪽과 같이 일했던 유송화 전 춘추관장을 왜 불렀을까.

그리고 또 당시 청와대에서 근무한 양 모 씨를 출국 정지를 시켰어요. 누군가 봤더니 기억나시죠? 김정숙 여사 옷 관련해서 지금도 논란이 있잖아요. 특검해야 된다고 하고. 국민의힘이 특별활동비로 샀다고 의심하는 옷들의 디자이너, 그 딸이 청와대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것도 과거에 논란이 좀 있었습니다. 그런데 청와대에서 근무한 디자이너 딸을 출국정지 했어요. 이상하잖아요. 이 사람들이 과연 사위 특혜채용 의혹 수사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요.

이 두 사람의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딸 다혜 씨와 뭔가 돈이 오간, 금전 거래를 한 공통점이 있다는 거예요.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 특혜채용 의혹 사건을 수사하던 검찰이, 왜 문 전 대통령 딸의 금전거래를 들여다보고 있는지 관심이 생길 수밖에 없겠죠.

▶ ‘文 딸’ 금전거래 들여다본 검찰, 어떤 의심?

검찰은 지금 뭘 의심하고 있는 걸까요? 저희가 취재를 해보니 검찰은 이걸 의심하는 것 같습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아빠찬스’가 계속 있었던 것 아니냐. 언제? 임기 내내. 누구에 대해서? 문재인 대통령 딸 가족에 대해서.

딸 다혜 씨의 전 남편 당시 사위는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 게임업체에 취직을 해 있었습니다. 국내 중소모바일게임업, ‘토리게임즈’에서 사업 및 기획자로 일하고 있었다고 해요. 그 당시 그 회사에 정부 지원금이 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적도 있었습니다. 이것도 아직 밝혀지지 않은 의혹인데요.

그러다가 이 회사가 잘 안된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다혜 씨 생활이 좀 어려워진 것 아니냐. 그러다보니 뭔가 금전적인 지원을 해준 것 아니냐, 의심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혜 씨에게 돈을 보낸 사람들을 보니, 뭔가 김정숙 여사를 담당하거나 김정숙 여사 지인의 딸이거나. 이들이 왜 딸에게 돈을 보내줬을까, 혹시 생활비 차원의 지원은 아니었을까.

그러면 검찰은 뭘 따져보겠어요? 이 보낸 돈이 금전이 어디에서 비롯된 돈인지 출처를 지금 조사하고 있는 거죠. 사비를 보낸 건지 아니면 실제로 뭐 청와대에서 혹시 국고나 이런 게 간 건 아닌지, 그 돈이 어디서 온 건지 물어보고 있는 겁니다.

이런 흐름의 연장선상에서 아예 사위를 특혜채용 시켜서 태국으로 보낸 거 아니냐고 검찰은 의심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이스타항공 이상직 회장에게 부탁을 해서 사위를 특혜채용 시켜서 살 수 있게 해주고, 그 대가로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자리 등을 준 거 아니냐는 의심이죠. 그러고 나서 딸이 태국에서 갔다 와서 부모와 같이 청와대에 살죠. 검찰은 이것도 다 연장선상으로 보는 것 같아요.

지금 ‘동기’를 주시하는 겁니다. 사위의 특혜채용 해줬다면, 청와대 주변 인사들이 금전을 지원했다면, 또 청와대에 같이 산 것까지. 생활비를 지원해 주고 싶었던 것 아닌가. 이러한 동기 부분에 대한 개연성을 높이기 위한 흐름 같습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 쪽 친문 진영은, 사위 특혜채용 의혹도 사실이 아니지만 딸 금전거래는 전혀 관련이 없는 별건을 갖고 나와 괴롭힌다고 보는 거예요.

▶‘文 딸-전 사위 수사’에 친문계 발끈, 왜?

문재인 전 대통령 측 친문들은 화가 많이 났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 겨냥한 정치보복 수사 멈춰라”라며 민주당 당선인 27명이 성명을 발표합니다. 여기 보면 윤건영, 진성준, 이기헌, 고민정, 민형배, 이성윤 당선인 등 친문 인사들이 들어가 있어요.

“문재인 전 대통령 주변의 먼지털이 불법 수사를 중단해라. 검찰이 정치보복에 눈이 멀어서 인권유린 강압수사 불법 수사를 일삼고 있다”고요. 옛 사위, 지금 특혜채용 의혹이 불고 있는 서 모 씨는 참고인 신분인데 칠순 노모까지 괴롭히면서 수사가 아니라 스토킹을 하고 있다. 사위뿐 아니라 딸 다혜 씨 계좌에 등장하는 온갖 사람을 수사 대상에 올려 고통을 주고 있고”

그러면서 방금 얘기한 이 두 사람을 말합니다. “춘추관장은 이른 아침에 주거지 압수수색을 하고 양 모 씨는 출국 정지로 직장생활이 불가능해졌다” 양 씨는 파리에서 주로 활동을 해요. 패션업계에서 근무를 하거든요. 해외에 왔다 갔다 많이 해야 되는데 출국을 못 하게 정지를 해놔서 직장생활이 불가능해졌다. 그러면서 “명백한 별건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반발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옛 사위 수사는 스토킹 수준으로 하고 있고, 이유도 없이 딸 다혜 씨와 돈을 좀 주고받았다고 전혀 관계없는 수사를 하고 있다고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거예요.

친문 쪽에서 경계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리는데요. 왜 경계를 하느냐? 바로 이 사람의 등장 때문입니다.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엄청 중요한 자리죠. 문재인 정권 때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었고, 큰 수사는 대부분 서울중앙지검에서 한다고 보시면 되거든요. 김건희 여사 관련 수사도 여기서 지금 하고 있고요. 윤석열 정부 들어서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이 하다가 바뀌었어요. 송 전 지검장은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이 추천해서 됐는데요. 바뀐 이유가 전 정권 수사가 진척이 느리다는 용산의 불만 때문에 바뀌었다는 소문이 돌았죠.

그래서 새로 온 사람이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인데,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에 대변인을 지낸 인물입니다. 그리고 정권이 바뀌고 나서는 성남FC‧백현동, 이거 누구 의혹이에요? 이재명 대표 의혹이잖아요. 성남지청장으로 이 수사를 총괄 지휘했어요. 그리고 작년 9월에 전주지검장으로 가서 문재인 대통령 사위 특혜채용 의혹 수사를 하다가 중앙지검으로 온 겁니다.

친문들은, 이 지검장이 검찰총장 때 대변인을 하긴 했지만 윤 대통과 수사를 같이 했다거나 하는 친윤은 아닌 것 같다는 거예요. 그러면 뭐 때문에 지금 중요한 자리에 중용을 했을까. ‘진짜 전 정권 수사를 본격하려고 중요한 것 아니냐’고 의심을 하는 겁니다.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 정권 출범 이후 이전 정권 수사를 했지만, 그래도 직접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하지는 않았다는 얘기가 여권에서도 나오고 야권도 그렇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통계 조작 수사라든지, 서해 피살 사건이라든지, 월성원전 사건 같은 경우도 문 전 대통령 주변까지만 갔지 문 전 대통령에게 직접 올라가는 수사들은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친문 쪽에서 ‘이번에는 직접 치려는 거 아니냐’라고 의심을 하는 거예요. 사실 그전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를 누가 했어요?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 시절에 했잖아요. 윤 대통령이 사석에서 전직 대통령의 경우 구속까지는 너무했던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고도 하던데요. 그래서 같은 선상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직접 수사 대상으로 하는 것까지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고 알려져 있거든요. 그런데 뭔가 기류가 바뀐 것 아니냐고 친문은 의심하는 겁니다.

이게 왜 문 전 대통령 직접 겨냥하는 거냐? 일단 가족 관련된 거잖아요. 딸 주변을 수사하는 거니까요. 그리고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가 특혜채용 됐다면 그래서 만약에 실제로 이상직 회장에게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자리를 대가로 준거라면, 누가 준 거에요? 문 전 대통령이 수사를 받지 않을 수 없게 되는 상황이 올 수 있는 거죠. 문 전 대통령이 고발된 혐의가 뇌물죄거든요.

그러다보니 이 수사에 지금 검찰뿐만 아니라 정치권도 관심을 가지는 거죠. 일각에서는 아예 전주지검에서 하던 수사를 이창수 검사장이 서울중앙지검장이 되면서 서울중앙지검으로 갖고 오는 거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왔지만 아직 거기까지는 결정된 게 없는 것 같아요.

이 건과 관련해서 아직은 설익은 감이 있습니다. 수사가 지금 한창 진행 중이고, 그렇다고 아직 결론이 나온 건 아니거든요. 검찰이 기소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해보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워낙 정치권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 관심이 크다 보니까 제가 일단 전해드렸고요.

이 건이 어디로 갈지 아직 저도 예측할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막상 수사를 하기 위해 뚜껑을 열어봤는데 진짜 이 돈이 별거 아닐 수 있는 거죠. 사인 간에 그냥 몇백만 원 주고받은 별거 아니라고 보면 무혐의로 끝나는 거고, 특혜채용이나 뭔가 부적절한 돈이 흘러간 정황이 포착되면 수사가 커질 수도 있고요. 뭔가 조금 더 이렇게 매듭이 지어지면 다시 한번 깔끔하게 정리를 해 드리겠습니다.

복잡한데 궁금한 이슈 댓글로 남겨주시면 제가 대신 풀어드리겠습니다. 평일 오후 7시에 뉴스A, 주말 오후 3시 동앵과 뉴스터디 오늘 순서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
구성: 동정민 기자·김정연 작가
연출: 황진선PD
편집: 허수연‧박현아PD

동정민 기자 ditto@ichannela.com

Copyright © 채널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