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가공 우유 섭취 안돼"…조류독감 감염 위험 확인

문세영 기자 2024. 5. 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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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축산 농가에서 조류독감에 감염된 젖소들이 발견되고 있는 가운데 조류독감에 감염된 생우유를 마신 쥐가 빠르게 병든다는 점을 확인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카와오카 요시히로 미국 위스콘신대 바이러스학과 교수 연구팀은 조류독감 바이러스인 'H5N1'에 오염된 우유가 쥐 실험에서 쥐를 병들게 만든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24일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의학저널'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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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위스콘신대
가공하지 않은 우유는 활성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들어있을 수 있어 마시면 안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JackF/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미국 축산 농가에서 조류독감에 감염된 젖소들이 발견되고 있는 가운데 조류독감에 감염된 생우유를 마신 쥐가 빠르게 병든다는 점을 확인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간 또한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카와오카 요시히로 미국 위스콘신대 바이러스학과 교수 연구팀은 조류독감 바이러스인 ‘H5N1’에 오염된 우유가 쥐 실험에서 쥐를 병들게 만든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24일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의학저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최소 6마리의 고양이가 H5N1에 오염된 우유를 먹고 죽었다는 점에서 놀라운 연구 결과는 아니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연구는 가공하지 않은 생우유에 대한 연구 결과다. 미국에서 판매 중인 상업용 우유 대부분은 저온살균 가공 과정을 거친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식료품 진열대에서 수집한 유제품 샘플의 20%에서 H5N1 바이러스의 흔적을 발견했다. 샘플에서 발견된 바이러스가 감염성이 있다는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FDA는 저온살균 우유 섭취는 안전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생우유는 냉장 보관을 해도 안전하지 않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바이러스가 든 우유를 섭씨 4도의 냉장고에 보관했고 몇 주간 바이러스가 사멸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냉장고에 둔 우유도 몇 주간 H5N1에 대한 전염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H5N1에 오염된 우유를 쥐들에게 먹이는 실험도 진행한 결과 쥐들이 빠르게 병들며 무기력해진다는 점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실험 나흘째 쥐들을 안락사시킨 뒤 장기들을 살핀 결과 호흡기관을 비롯한 여러 장기에서 바이러스를 발견했다. H5N1에 감염된 젖소들처럼 쥐들의 젖샘에서도 바이러스가 존재했다. 

쥐는 고양이나 조류의 먹이가 된다는 점에서 연구팀은 조류독감에 감염되는 쥐들이 늘어날 경우 다른 동물들의 감염 가능성 또한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사람에게 미칠 영향은 상대적으로 불분명하다. 지난 22일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축산업 종사자 한 명의 눈에서 H5N1 양성 반응을 확인하며 2번째 감염자를 발표했지만 인체 감염 사례는 아직 매우 드문 상황이다.

연구팀은 우유를 저온살균했을 때 바이러스가 크게 감소하거나 감지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른다는 점도 확인했다. 감염 가능성이 완전히 차단되지는 않았다. 실험실 환경은 상업시설과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저온살균을 한 우유 제품들에 ‘활성 바이러스’가 포함돼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가공하지 않은 생우유에는 많은 양의 바이러스가 포함돼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에서는 살균한 우유보다 생우유가 영양가가 높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연구팀은 생우유 섭취는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우유을 가공하지 않고 마시는 국가 및 지역들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의미가 있다”며 “특히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들은 생우유에 든 병원균으로 심각한 합병증 발생이나 사망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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