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1’ 톱7, 무참히 갈린 운명[스경연예연구소]

김원희 기자 2024. 5. 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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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 시즌1의 우승자 임영웅(왼쪽)과 톱7 4위에 올랐던 김호중. 물고기 뮤직, 경향신문 DB


트로트 시대를 연 ‘미스터트롯’ 1세대 가수들의 운명이 엇갈리고 있다.

2019년 방영된 TV조선 ‘미스트롯’ 시즌1이 트로트를 국내 가요계의 양지로 이끌었다면, 그다음 해 방송된 ‘미스터트롯’ 시즌1은 트로트계에 아이돌 가수 팬덤 못지않은 팬덤문화를 정착시키며 트로트를 가요계의 중심으로 끌고 왔다.

이후에도 ‘미스터트롯’ 시즌1 톱7(임영웅, 영탁, 이찬원, 김호중,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의 팬덤은 ‘최애’ 가수가 대외적으로도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는 적극적인 지원을 이어왔고, 이에 톱7은 본업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이다.

그러나 그 운명이 활동 4년 만에 명확히 갈리고 있다. 단독 콘서트와 해외 투어 등 가수로서의 활동은 물론 각종 예능과 광고를 휩쓰는 활동 속 상승세를 보이는 가수들이 있는가 하면, 일부는 논란과 법정 다툼으로 기세가 한풀 꺾이기도 했다.

매진·완판 행렬 ‘임영웅 효과’


임영웅. 물고기뮤직 제공


톱7 중 가장 뜨거운 화력을 자랑하는 건 ‘진(眞)’을 차지한 임영웅이다. 트로트계의 ‘레전드’ 가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각종 신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의 차트에서 지난 22일 누적 스트리밍 98억 회를 달성, ‘100억 누적 스트리밍’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100억 회를 넘기면 현재 방탄소년단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다이아 클럽’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공연에서도 역시 2022년 전국투어 콘서트부터 현재까지 매 공연 매진을 달성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미국 LA에서 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국내 ‘꿈의 무대’로 꼽히는 고척스카이돔에 이어 서울월드컵경기장까지 대형 공연장에 입성하면서, 더 뜨거워지는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또 그가 광고 모델로 출연하는 다양한 상품도 매번 ‘완판 행렬’을 이어가며 ‘임영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찬원. 티엔엔터테인먼트


정동원(왼쪽), 장민호. 쇼플레이엔터테인먼트, TV조선 제공


톱7 중 ‘미(美)’를 차지했던 이찬원 작사 작곡에 직접 참여한 곡들을 선보이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발매한 미니 2집 ‘브라이트;찬(bright;燦)’도 전곡 작사·작곡은 물론 프로듀싱에도 직접 참여했고, 수록곡인 ‘당신을 믿어요’는 최근 음원차트에서 스트리밍 100만 회를 달성했다. 본업은 물론 각종 예능에서 MC로 활약하며 대중에 친숙한 행보 또한 잇고 있다.

‘미스터트롯’ 출연 당시 만 나이 12살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최종 5위를 차지했던 정동원은 현재 ‘영앤리치’로 불리며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폭풍 성장’해 한층 성숙한 매력을 뽐내는 그는 트로트 가수로서 음악적 성장은 물론, ‘JD1’이라는 AI 아이돌 ‘부캐’를 통한 새로운 도전으로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

톱7 6위에 올랐던 장민호도 각종 페스티벌과 음악방송, 예능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서울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개최된 ‘2024 코리아 온 스테이지-뉴 제너레이션’ 무대에 올라 한국의 흥을 뽐내기도 했다.

퇴출 수순 ‘구속 엔딩’ 김호중


구속영장이 청구된 가수 김호중이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유치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4.05.24 한수빈 기자


톱7 4위에 올랐던 김호중이 가장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미스터트롯’으로 인기를 얻은 후에도 각종 논란이 불거졌던 그는 이번엔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내 대중의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14일 김호중의 뺑소니 사고 소식이 전해진 뒤 매니저의 허위자백, 소속사 대표의 사고 은폐 지시 등 문제가 속속 드러났고, 극구 부인하던 음주운전 사실마저 실토하며 김호중은 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특히 김호중은 사고를 낸 후에도 예정됐던 단독 공연과 클래식 콘서트 등을 강행해 대중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에 방송가와 광고계는 ‘김호중 지우기’에 나섰으며, OTT 플랫폼을 통해 공개됐던 김호중의 팬미팅 및 공연 실황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도 서비스가 중단되는 등 사실상 연예계 퇴출 수순을 밟는 중이다.

가수 영탁이 과거 ‘영탁 막걸리’ 모델로 출연한 광고. 예천양조 제공


가수 김희재 . 티엔엔터 제공


영탁은 톱7 ‘선(善)’에 올랐던 성적이 무색하게 조용하게 활동 중이다. 그의 이름을 딴 ‘영탁 막걸리’ 관련 송사가 발목을 잡았던 탓이다. 2021년 영탁 측이 예천양조에 제기한 상표권 분쟁은 지난 2월 원고 일부 승소 판결에도 예천양조 측이 항소를 제기하면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또 최근 영탁의 대표곡인 ‘니가 왜 거기서 나와’의 음원사재기를 의뢰한 혐의로 전 소속사 대표도 구속 불구속기소 되면서 눈총을 받기도 했다. 다만 영탁은 음원 사재기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으며,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김희재 역시 지난 2022년부터 공연기획사와 법적 분쟁을 이어오고 있다. 김희재 소속사와 공연기획사 측은 김희재의 단독 콘서트 진행을 두고 각각 출연료 미지급과 계약 위반을 주장하며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벌이고 있다. 해당 논란은 이후 김희재를 향한 사기 혐의 주장과 협찬품 미반환 주장으로도 번지며 갈등이 심화한 상황이다. 김희재 측은 제기된 의혹을 모두 부인하고 있으며, 뮤지컬과 페스티벌 무대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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