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주식 대신 채권 순매수…국내증시선 파킹형 상품에 보관

신하연 2024. 5. 26. 12: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시장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들이 미국 주식을 팔고 채권 순매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같은 기간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은 9883만달러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한편 최근 한 주 동안 국내 간접 투자상품의 유형별 자금 유입 규모를 보면 채권형 펀드의 인기가 주식형 펀드를 훌쩍 뛰어넘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제공]

미국 시장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들이 미국 주식을 팔고 채권 순매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내 증시는 박스권에서 횡보하면서 지루한 장세를 연출했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같은 기간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은 9883만달러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면 미국 채권은 3억1841만달러를 순매수했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역사적 고점에 다다르는 등 강세를 보이자 주식은 차익을 실현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채권을 대량 매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종목별 매수·매도 내역을 보면 이달 17∼23일 한 주 동안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밈 주식'으로 꼽히는 게임스톱이었다.

최근 미국 '대장 개미' 키스 질(계정명 '로어링 키티')이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활동을 재개하는 이미지를 올리자 게임스톱 주가가 급등했고, 이에 국내 서학개미들도 게임스톱을 순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구리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인 'GLOBAL X COPPER MINERS ETF SPLR', 금 ETF인 'SPDR GOLD SHARES', 테슬라 등을 순매수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크레딧 채권시장의 우호적인 흐름이 단기간 급속하게 악화될 여지는 제한적"이라며 "이같은 강세는 연준의 피봇(Pivot·통화정책 전환) 시사 이후 유동성 혹은 금융 여건이 우호적인 흐름을 보이는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증시가 지루한 박스권에 갇히면서 주식 투자 대기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한 달 가까이 55조원대에서 늘지도, 줄지도 않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한 지난 23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55조6636억원으로, 이달 첫 거래일이었던 2일 58조7908억원이었던 예탁금은 곧바로 55조원대로 감소한 이후 이달 내내 54조원대 후반에서 56조원대 초반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다.

이 기간 코스피는 최저 2676.63(5월 3일)∼최고 2753.00(5월 16일)로 80포인트도 되지 않은 좁은 폭에서 지루하게 박스권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에서 파킹형 상품에 자금을 모아두는 분위기다.

이 기간 개인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1539억원 늘었고,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이 기간 4105억원 늘어 84조3920억원을 기록했다. CMA 잔액은 이달 20일 84조7806억원으로 집계되며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6년 이후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CMA는 증권사가 고객의 자금을 받아 기업어음(CP)이나 국공채, 양도성예금증서(CD) 등 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금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계좌로, 하루만 맡겨놔도 이자를 받을 수 있어 파킹형 자금을 모아두는 투자처로 꼽힌다.

한편 최근 한 주 동안 국내 간접 투자상품의 유형별 자금 유입 규모를 보면 채권형 펀드의 인기가 주식형 펀드를 훌쩍 뛰어넘었다.

국내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일주일 동안 3980억원 증가한 반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그의 10분의 1 수준인 317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해외 주식형 펀드 중에선 북미주식펀드 설정액이 1925억원 늘었고, 그 외 신흥국·유럽·중남미·아시아태평양 등 지역에선 각 5억∼10억원가량이 빠져나갔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형 주도주가 부재한 업종·종목 순환매 장세가 지속 중"이라고 진단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