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eview] ‘일류첸코&임상협 골’ 포항 출신들이 막은 태하드라마

정지훈 기자 2024. 5. 26.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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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은 '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No.1' 축구 전문지 '포포투'와 함께 하는 은 K리그부터 PL, 라리가 등 다양한 축구 소식을 함께 한다. 기대해주시라! [편집자주]


포항이 앞서나갈 때마다 서울이 동점을 만들었다. 공교롭게도 득점을 기록한 두 선수 모두 포항 출신이었다.


FC서울은 25일 오후 7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스틸러스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4라운드에서 2-2로 비겼다. 원정에서 귀중한 1점을 챙긴 서울은 승점 16점으로 리그 8위에 위치했다.


포항이 이른 시간 앞서나갔다. 전반 4분, 허용준이 최준의 볼을 가로채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올려줬다. 이 과정에서 조르지가 머리에 맞추지 못하며 뒤로 흘렀고 이를 이태석이 걷어낸다는 것이 골문으로 들어갔다.


서울이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41분, 한승규가 강한 압박으로 볼을 탈취한 이후 크로스를 올려줬고 일류첸코가 슈팅을 날렸다. 이를 어정원이 몸을 날리며 막아냈지만 흘러나온 볼을 재차 마무리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포항이 재차 앞서나갔다. 후반 39분, 어정원의 패스를 받은 허용준이 백종범과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이호재가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서울의 골망을 갈랐다.


경기의 균형이 다시 맞춰졌다. 후반 42분, 수비를 빠져나가며 윌리안의 패스를 받은 박동진이 컷백을 내줬다. 이를 임상협이 왼발 슈팅으로 날렸고 완델손이 몸을 날려봤지만 맞고 들어가며 동점이 됐다. 이후 더 이상 득점은 터지지 않았고 2-2로 경기가 종료됐다.


이날 경기는 김기동 더비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서울로 팀을 옮긴 김기동 감독이 포항을 떠난 이후 처음으로 스틸야드에 방문하는 경기였기 때문이다. 서울 엠블럼을 달고 돌아온 김기동 감독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많은 이목이 집중됐다.


서울에 포항 출신은 감독만 있지 않았다. 선수단에도 다수가 포함됐다. 선발로 나선 일류첸코와 권완규, 이승모를 포함해 임상협, 강상우, 팔로세비치까지 스틸야드에서 맹활약했던 선수들이 서울의 엠블럼을 달고 포항을 상대했다. 포항 팬들이 많은 사랑을 줬던 선수들이었기에 그리운 마음이 더 컸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그 포항 출신들이 경기의 결과를 바꿨다. 자책골로 끌려가던 서울의 구세주로 일류첸코가 나타나 골을 기록했다. 박스 안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일류첸코는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터트렸다. 일류첸코는 득점 이후 세리머니가 아닌 손을 높이 들어 올리며 친정팀에 예의를 갖추기도 했다.


후반 39분에 터진 이호재의 득점으로 스틸야드에서 태하드라마가 방영되나 싶었지만 포항 출신이 멈췄다. 이번에는 임상협이었다. 후반 16분 이승준을 대신해 교체 투입된 임상협은 후반 42분 결정적인 왼발 슈팅으로 포항의 골망을 갈랐다. 경기 결과를 바꾸는 결정적인 득점이었다.


경기 후 임상협은 “어제 포항에 왔는데 잠을 잘 잤다. 편안한 느낌이 있다. 포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편안함이 경기에서 잘 나온 것 같다”라며 스틸야드에서 뛴 소감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이와 함께 선발로 나선 이승모, 권완규와 함께 강상우, 팔로세비치도 교체로 투입되며 포항 출신 6명의 선수가 모두 스틸야드 피치를 누볐다. 하지만 포항의 엠블럼과 가로 줄무늬가 아닌 서울의 엠블럼이 달린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뛰었다.


전석이 매진되며 뜨거운 분위기 속에서 치러진 김기동 감독의 첫 번째 스틸야드 방문 경기는 2-2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그 중심에는 포항 출신 선수들이 있었다. 다음 세 번째 맞대결에서는 김기동 감독이 승리를 가져올 수 있을지, 서울과 포항의 라이벌 의식은 더욱 커지고 있다.



글=‘IF 기자단’ 3기 강의택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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