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 필요성 절감…밸류업 역점 추진"

최성준 2024. 5. 2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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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이사장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개최
"글로벌 관심 많은 K-밸류업…마케팅 적극적 실시"
혁신기업·부실기업 빠른 진입·퇴출로 선순환 구축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돕고 글로벌 투자자에 대한 홍보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부실기업의 증시 퇴출은 빠르게, 우량 기업의 진입은 쉽게 바꿔 자본시장을 건전하게 변화시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나서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지난 24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정은보 이사장이 소회를 밝히고 있다./사진=한국거래소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지난 24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기업밸류업, 자본시장 레벨업'이란 주제로 향후 거래소 핵심전략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정은보 이사장은 "우리 증시 시가총액은 지난 10년간 60% 넘게 상승했으나 지수 상승률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35%"라며 "지난 100일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대한 해소 필요성을 절감한 시간이었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이어 자본시장 성장을 위해 수립한 △기업 밸류업 지원 △공정한 자산운용기회 확대 △자본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자본시장 마케팅·소통 강화 등 거래소 4대 핵심전략을 발표했다.

특히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은 거래소의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지난 1분기 일본의 주가가 상승했는데 밸류업 뿐만 아니라 글로벌 투자자의 자금 유입도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에 투자하는 하나의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는 것이 밸류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주 뉴욕과 도쿄에서 진행한 K-밸류업 글로벌 로드쇼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밸류업 정책에 대한 큰 기대와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며 "앞으로 밸류업 지원방안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국내·외 마케팅 활동을 적극 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4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정은보 이사장이 거래소 핵심전략 추진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거래소

밸류업 지원방안과 함께 거래소는 국민의 공정한 자산운용 기회 확대를 목표로 불법 공매도와 불공정거래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은보 이사장은 공매도 중앙점검시스템을 구축해 기관투자자가 일별 매도가능잔고 및 변동내역을 보고하면, 거래소가 매도가능잔고와 호가·매매거래 내역을 집계해 비교하는 과정을 거치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증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부실기업의 상장폐지 소요 기간을 단축하는 방식으로 규정도 손볼 방침이다. 코스피 상장사에 주어지는 상장폐지 사유 개선기간을 4년에서 2년으로 줄이고, 코스닥 상장사를 심사하는 3심 위원회 제도를 2심제로 축소하는 방식이다.

거래소는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면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를 연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기업심사위원회, 상장공시위원회 등 2심제로,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업심사위원회, 1차 시장위원회, 2차 시장위원회 등 3심제로 진행한다. 특히 심사 과정에서 코스피 상장사는 최대 4년간 상장폐지를 유예할 수 있었다.

정 이사장은 "부실기업에 대해서는 원칙에 따른 퇴출이 반드시 이뤄져야 건전한 자본시장 그리고 밸류업 지원방안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부실기업이 시장에 존재한다면 투자금이 남아있는데 퇴출당한다면 다른 건전한 기업들에 대한 투자 수요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의 퇴출제도만 손보는 것이 아니라 우량 혁신기업의 증시 진입을 위해 상장심사도 고친다. 거래소는 기업공개(IPO) 심사 기간을 단축하고, 첨단기술 기업에 대한 심사 품질 향상을 위해 기술평가 체계를 정비할 예정이다.

모험자본 시장인 코스닥·코넥스 시장의 전반적인 개편에 대해서도 시사했다.

정은보 이사장은 "코넥스를 통해 코스닥 혹은 코스피 상장에 대한 준비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전 상장해 나가는 것을 기대했으나 선순환적 관계가 예상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 같다"며 "일본의 시장 재편 사례를 비교하고 코넥스·코스닥 시장의 역할 분담을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당국과 협의를 통해 개편이 필요한 시점에 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거래소는 신규 수익원 발굴을 위해 데이터·인덱스 사업 육성 목적의 사업전담본부를 신설할 계획이다. 파생시장 자체 야간거래도 오는 2025년까지 도입해 국내 파생시장의 경쟁력을 제고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정 이사장은 "자본시장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코리아 프리미엄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긴 호흡으로 전략과제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성준 (cs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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