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 “‘설계자’ 속 내 얼굴, 잘 나온 것 같아요”[인터뷰]

이다원 기자 2024. 5. 2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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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동원, 사진제공| AA그룹



배우 강동원이 이번엔 은밀한 ‘설계자’로 나선다. 의뢰인의 뜻대로 사고사를 설계하는 ‘영일’로 분해 차가운 얼굴을 보여준다. 영화 ‘설계자’(감독 이요섭)로 말이다.

“이번엔 컨디션 관리를 좀 잘했어요. 예민한 캐릭터라 군살이 붙어 보이면 안 될 것 같아 68kg 정도로 몸무게도 맞췄고요. 실제로 보는 것과 카메라에 비치는 게 완전 다르거든요. 그랬더니 이번엔 얼굴이 좀 잘 나온 것 같아요. 티저 포스터 이미지도 좋더라고요.”

강동원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만나 ‘설계자’에 관한 다양한 화두와 이종석, 김신록 등 동료 배우들과 호흡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려줬다.

배우 강동원, 사진제공| AA그룹



■ “이종석, 특별출연 흔쾌히 수락해줘 고마워”

‘설계자’는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완벽한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강동원)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영일’에게 애틋한 관계인 ‘짝눈’(이종석)이 사망하면서 비틀린 변화가 시작된다.

“이종석이 특별출연해줘서 정말 고마웠어요. 흔쾌히 수락해줬거든요. 그런데 함께 촬영한 게 며칠 안 되어서 아쉬웠죠. ‘영일’과 ‘짝눈’의 관계성이 살짝 묘하긴 한데, 우리끼리도 이런저런 얘길 나누긴 했어요. 두 남자가 왜 한집에 살고 있지? 왜 그렇게 애틋하지? 감독이 확실하게 설명해주진 않았지만, 제가 확신한 건 ‘영일’이 ‘짝눈’에게 굉장히 집착하고 있다는 거였어요. 둘 다 가족 없이 홀로 자라 서로 기대고 있었고, 관계를 정의하기 애매하지만 ‘영일’이 ‘짝눈’에게 많이 집착한 걸 거라고요. 또 하나 확실한 건 ‘월천’(이현욱)이 ‘영일’을 사모하는 마음을 이용할 만큼 ‘영일’은 팀원들을 가스라이팅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이용한 거죠.”

배우 강동원, 사진제공| AA그룹



이 작품은 ‘양경진’(김신록)이 ‘영일’을 조사하는 장면으로 열리고 같은 장면으로 닫힌다.

“그 장면은 그래서 더욱 중요했어요. 관객들에게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목적이 있어야 하니까요. 그런데 김신록과 딱 하루만 촬영하는 바람에 인사만 하고 별다른 얘기할 시간이 없었거든요. 워낙 발음도 좋고 연기도 잘하는 배우라 궁금했는데, 조금 아쉬웠죠. 알고 보니 제 친구의 친구기도 했고요. 얼마 전 넷플릭스 새 영화 ‘전, 란’으로 다시 만났는데 워낙 연기를 잘하니 재밌었어요.”

배우 강동원, 사진제공| AA그룹



■ “결핍 있냐고요? 그런 건 별로 없어요. 꼬인 곳이 없다던데요”

그는 이 작품으로 이현욱, 이미숙, 탕준상과 한 팀을 이뤄 캐릭터 플레잉을 완성한다.

“팀워크가 굉장히 잘 맞았어요. 촬영 당시 탕준상이 미성년자였는데 ‘성인이 되면 차 뭐 살까요?’ ‘성인 되면 술은 뭐부터 마실까요?’라고 자꾸 계획하길래 놀리는 재미도 있었죠. 그리고 성인이 되자마자 제가 데려가서 맥주도 사줬고요. 이미숙 선배는 워낙 편하게 해줬어요. 현장을 엄청 재밌게 만들어줬고, 지금까지도 저와 잘 지내죠. 이현욱은 원래 엄청 웃긴 친구거든요. 이미숙 선배가 얼마나 편했으면 극 중 ‘언니’라고 부르던 호칭을 아직도 써요. 선배한테 계속 ‘언니’라고 부른다니까요.”

연출을 맡은 이요섭 감독에 대한 애정도 표현했다.

“굉장히 발랄하면서도 차분해요. 전작인 ‘범죄의 여왕’을 보면 알겠지만, 딱 그런 스타일이거든요. 소녀 같은 매력도 있고 아기자기하면서 순수해요. 약간 웃긴 면도 있고요. 하하.”

‘결핍’ 있는 캐릭터들처럼 그에게도 실제 결핍이 있을까 싶었다. 워낙 완벽한 외모를 지니고 어릴 적부터 인기스타로 등극했던 터라 그런 게 있었을까 갸웃거려졌다.

“아뇨. 그런 건 별로 없었어요. 예전엔 희로애락 중 ‘로(怒)’를 몰랐는데, 그래서 친구가 저보고 꼬인 곳이 없어서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제는 조금 ‘분노’가 뭔지 알 것 같아요. 하하. 일련의 경험과 사건, 사고들이 쌓이면서 ‘분노’를 알게 됐나 봐요. 다행히 배우로선 캐릭터를 더 이해하게 됐고요. 분노를 해결하는 방법이요? 전 기본적으로 참거나 아님 믿을 만한 친구 몇 명 만나서 뒷담화 합니다. 하하. 이견이 생기면 직설적으로 말하는 스타일이긴 한데 그럼에도 안 바뀌는 사람이 있더라고요. 그럼 뒤에서 ‘아, 말해도 소용없어’라는 식으로 말하고 풀곤 해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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