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될 위기였던 '지압 침대', 600억 매출 효자로"[퍼스트클럽]

이민주 기자 2024. 5. 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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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재 쓰리에이치 대표, 세계 최초로 '지압 온열 침대' 개발
내년 세종 3공장 준공…이르면 2024년 IPO 추진도
정영재 쓰리에이치(3H) 대표는 23일 대구 본사에서 열린 이노비즈 PR-day 행사에서 자사 지압침대 제품을 선보였다. ⓒ News1 이민주 기자

(대구=뉴스1) 이민주 기자 = "어릴 때부터 허리가 안 좋았습니다. 그렇다 보니 허리 통증을 낫게 할 방법에 관심이 많았고요. 온열기와 의료용 진동기가 합쳐진 '지압 침대' 아이디어를 접하고 '100년 안에 이런 제품은 또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확신을 갖고 연매출 100억 원을 내던 회사를 접고 재창업을 한 결과 연매출 600억 원을 내는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정영재 쓰리에이치(3H) 대표는 23일 대구 본사에서 열린 이노비즈 PR데이 행사에서 자사 지압침대 제품 '스파인얼라인'을 선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쓰리에이치는 한방의 추나요법과 서양의 카이로프랙틱(척주교정치료) 요법을 결합해 수면침대 및 비외과적 지압 기구의 기능을 지닌 의료기기인 ‘지압 온열 침대’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업체다.

유년시절 운동선수 생활을 했던 박 대표는 2014년 허리 통증을 낫게 할 지압침대 기술이 개발되고도 제품화에 실패해 사장될 위기에 처한 것을 보고 특허권을 사 쓰리에이치를 설립했다.

설립 10년 만에 3억 원이었던 매출을 지난해 618억 원까지 끌어올렸다. 설립 첫해 5명이었던 직원 수는 지난해 190명으로 늘었다. 쓰리에이치의 지난 10년간 연평균 고용성장률은 73%다.

쓰리에이치(3H)의 지압침대 제품 가운데는 지압봉이 있어 척추와 요추를 따라 안마한다. ⓒ News1 이민주 기자

쓰리에이치의 주요 생산품은 지압장치와 세라믹 온열 매트리스를 일체화한 ‘지압침대’다. 지압침대는 개인용 온열기와 침대, 의료용 진동기를 합친 '3-in-one' 형태의 2등급 조합 의료기기다.

침대 가운데에 있는 62개 지압봉과 열판이 척추뼈를 따라 인체공학적인 설계로 목, 등, 허리 꼬리뼈까지 지압, 마사지한다. 통증완화와 온열요법으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숙면을 돕는 수면침대로 병원에서 환자의 비외과적 마사지(지압)기구로도 활용할 수 있다.

정 대표는 "2002년부터 세라믹 매트를 만드는 회사에서 일을 했습니다. 당시 지압침대 기술을 접하게 됐는데 엄청난 기술이 개발되고도 상업화에 실패해 사장될 위기에 처했다"라며 "이에 제가 창업을 하고 관련 특허권을 사서 (제품을) 180도 개조를 해 내놓자 시장의 반응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했다.

헬스케어 의료기기 시장이 어려운 가운데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비결로는 기술혁신을 노력을 꼽았다. 쓰리에이치는 지난해 12월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 생체 센서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필요 부위에 적절한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지압침대 기술을 개발해 ‘IR52 장영실상’을 수상했다.

정영재 쓰리에이치(3H) 대표는 23일 대구 본사에서 열린 이노비즈 PR데이행사에서 자사 지압침대 제품을 선보였다. ⓒ News1 이민주 기자

지식재산경영 도입 및 지식재산경영인증을 통해 지식재산권을 1100%(20건→270건) 증가시켰다. 부설 R&D 연구소 직원만 15명이다.

쓰리에이치의 지압의자 제품은 경북대학교병원 인체영향평가에서 파킨슨병 환자에 대한 온열과 지압 자극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인정 받았다.

정 대표는 "자사 제품은 안마(의자)제품과는 차원이 다른 제품이다. 기존 마사지형 의료기기는 에어포켓 또는 롤링 타입의 마찰 압력 형태를 사용하지만 자사 제품은 지압 후 자리를 옮기지 않고 바로 숙면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AI시대를 맞아 침대에 AI를 접목하려는 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수면의 질을 높이고 또 피로 회복을 동시에 도울 수 있는 침대를 개발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요 증가에 맞춰 올해 하반기 세종 스마트 그린시티에 3공장을 착공한다. 투자금액은 608억 원, 고용인원은 300명이 될 예정이다. 지난해 입주계약을 체결해 7월에 착공을 하고 오는 2025년 3월에 완공을 목표로 한다.

정영재 쓰리에이치(3H) 대표는 23일 대구 본사에서 열린 이노비즈 PR-day 행사에서 자사 지압침대 제품을 선보였다. ⓒ News1 이민주 기자

정 대표는 "현재 1, 2공장에서 월 4000대를 생산할 수 있다. 3공장이 완성되면 월 1만 대 생산이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3공장 준공에 발맞춰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한편 이르면 2024년, 혹은 2025년쯤엔 기업공개(IPO)도 추진할 계획이다.

쓰리에이치는 현재 베트남, 중국, 미국에 현지 법인을 운영하며 글로벌 시장 판로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영국에 18만 달러 규모의 첫 수출을 달성했다. 올해는 독일의 MEDICA, 하반기 오사카 전시회 미국 CES 등 해외 전시회 참가를 통해 제품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정 대표는 "바이어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어 수출회복도 곧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탄탄한 매출과 실적을 바탕으로 이르면 내년 늦어도 내후년에는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려 한다"며 "지금 상장 주관사를 뽑기 위해 물색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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