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kg 증량의 진심…최우성 "'수사반장' 마동석? '조경환 같다'니 뿌듯·행복"[인터뷰S]

김현록 기자 2024. 5. 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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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최우성. 제공|에이엠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배우 최우성(27)에게 '투턱'과 '뱃살'을 불사한 극한 증량은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진심이었다.

지난 18일 10.6%의 전국시청률로 막을 내린 MBC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기획 MBC 장재훈 홍석우, 연출 김성훈, 극본 김영신, 크리에이터 박재범, 제작 ㈜바른손스튜디오)은 1971년부터 1989년까지 18년을 사랑받은 전설적 수사극 '수사반장'의 프리퀄. 최우성은 전설의 종암경찰서 수사1팀 4인의 파워 담당 조경환 역을 맡았다. 힘센 쌀집청년에서 든든한 경찰로 성장해가는 든든한 팀의 주축이다. 원작의 주역인 배우 고(故) 조경환의 이름을 그대로 땄다.

정해진 역 없이 3차까지 오디션을 보고 뜻밖에 조경환 역에 캐스팅됐다는 최우성은 "연락을 받고 찾아보니 형사 4인 중 한명이더라. 너무 큰 역할이라 심장이 막 두근거렸다"고 했다. 레전드 드라마의 프리퀄인데다, 이미 선배 이제훈 이동휘의 출연 소식을 알고 있었고, 4인 중 다른 한 명인 서호정 역 윤현수와는 티빙 시리즈 '러닝메이트'를 촬영 중인 터였다.

"'살인의 추억'을 보면 송강호 선배님이 '수사반장' 오프닝 음악이 나오니까 '노래가 좋아' 하는 장면이 있잖아요. 워낙 유명한 드라마니까 알고는 있었지만, 18년간 880회를, 네 분이 그렇게 해오셨다는 건 준비하면서 알았어요. 그런데 조경환 선배님께서 풍채가 크시더라고요. 그런데 왜 날 뽑으셨지 했는데, 감독님께서 '20kg 넘게 찌웠으면 좋겠다'고 하신다는 거예요. '수사반장'의 존재감을 알고 있었고, 선배님들과 하는 작품에 참여하고 싶었죠. 욕심이 생겼어요."

▲ 배우 최우성. 제공|에이엠엔터테인먼트
▲ '수사반장 1958'의 최우성. 제공|MBC

사실 문제가 있었다. 이전엔 186cm 키에 몸무게가 72kg을 왔다갔다 했으니 되려 늘씬한 체격이던 데다, 막바지에 합류해 촬영이 약 2주 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심지어 완전히 다른 스타일로 찍는 '러닝메이트' 막바지 촬영 중이었으니 난감할 따름. 논의 끝에 회차가 늘어날수록 점점 듬직해져 가는 조경환을 차근차근 그려보자 하고 최우성은 준비에 들어갔다. 당장 살을 찌울 수 없으니 촬영 전날엔 온갖 음식을 때려먹고 밤에 라면까지 끓여먹은 뒤 퉁퉁 부기가 오른 얼굴로 '수사반장 1958' 현장에 갔다. 초반엔 가발도 썼다. '러닝메이트' 촬영이 끝나자마자 염색하고 본격 증량에 돌입했다.

그는 진심이었다. 의지의 최우성은 한 달 반 만에 무려 25kg 증량에 성공했다. 100kg대를 돌파하며 인생최대 몸무게를 경신해 갔다. 몸집이 커지니 자연히 힘이 더 세지고, 자세며 걸음걸이에도 무게가 실렸다. 시청자들도 호평 일색이었다. 우람하고 듬직한 존재감이 '딱 조경환'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작품을 보면 '이건 그냥 너네' 했던 최우성의 주변 친구들도 "진짜 재밌다"며 캐릭터와 작품을 이야기했다. 촬영 현장에서는 김성훈 감독이 최우성만 보면 '100kg' '투턱'이라며 애정과 만족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부담이 컸지만 해내고 싶었어요. '수사반장'에 참여한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고, 못하면 자책할 것 같았어요. 조경환 선생님을 기억하시는 분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고민이 컸죠. 그저 그 분을 따라가야겠다, 나라는 사람을 바꿔야겠다 했어요. 저에게도 도전같은 숙제였어요. 몸만 커지는 게 아니라 얼굴도 달라지더라고요. 방송 나가고 나서 덩치 큰 애가 힘을 쓰니까 '수사반장 마동석이냐' 하는 반응이 있더라고요. 중반 이후엔 '조경환 같다'고 해주셔서 굉장히 뿌듯했어요. 부담감을 안고, 하길 잘했구나 하고."

최우성은 이 와중에도 함께한 동료 선배와 스태프에게 공을 돌렸다. "확신의 리더상" 이제훈은 가르치려 하기보다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후배들이 자연스레 열심히 할 수 있게 시너지를 내고, 새벽촬영이며 체력이 달리는 순간마다 이동휘가 웃음과 에너지를 주며 분위기를 '업' 시켰다고.

최우성은 특히 "의상팀이 고생하셨다"면서 한 달 반 폭풍 증량 후에도 점점 배가 두툼해지다보니, 100% 제작의상을 수선해가며 꼭 맞는 핏을 연출해 주셨다고 귀띔했다. 힘쓰는 게 포인트인 인물지만 단정한 느낌의 복고풍 의상을 더하니 오히려 멋있고 캐릭터가 살아난 느낌이었단다.

잊을 수 없는 순간도 있다. 방송이 시작한 뒤 가족들과 외식을 갔다가 '수사반장 1958'을 본 일가족들을 마주한 것. 최우성을 알아 본 어르신께서 "쌀집청년" 하며 최우성의 손을 잡고 "'수사반장' 인기 드라마였어, 응원해" 하고 힘을 북돋워주셨다. 자녀분들과 해맑게 기념사진까지 찍고가신 할아버지 시청자는 최우성에게 잊지못할 경험으로 남았다.

"할아버님의 진심이 느껴졌어요. 저도 뭔가가 올라오고, 이 드라마가 추억을 안겨주고 있구나 실감도 나고요. 제가 지금까지는 비교적 시청층이 젊은 드라마나 영화를 했어요. '수사반장 1958'을 했더니 확실히 넓은 연령대에서 알아봐주세요. 살이 찌고 푸근한 느낌이 나니까 그런지 더 쉽게 다가오시고 편하게 받아들이시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 '수사반장 1958'의 최우성. 제공|MBC
▲ '수사반장 1958'의 최우성. 제공|MBC

2019년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으로 데뷔한 최우성은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간 떨어지는 동거' '경찰수업' '멜랑꼴리아'와 영화 '룸 쉐어링' 등에 출연하며 차곡차곡 경험을 쌓았다. 소심했던 중학교 2학년 시절 최우성에게 담임 선생님이 연극 캠프를 추천했던 게 그와 연기의 첫 만남이었다. 뭔가를 시작해도 '이건 이정도 하면 되겠네' 하는 순간 흥미가 사라지곤 했다는 그는, 아무리 해도 '완성'이란 느낌이 들지 않는 연기라는 것이 아직도 너무나 좋고 흥미진진하다고 했다.

'수사반장 1958'도 행복의 연속이었다.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와 격한 액션도, 체중을 불리는 과정도 신나게 즐겼다. 최우성은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맛있게 먹고 마셨다면서, 촬영이 끝났는데도 '휴식해야겠다, 재충전해야겠다'는 생각이 하나도 안 들었다고 했다. "오히려 엄청 충전했다, '이제 일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라며 최우성은 환하게 웃었다.

'수사반장 1958'이란 영광스런 작품에서 조경환이란 역할을 할 수 있어 행복했어요. 액션도 많았는데 부상없이 끝났다는 게 감회가 새롭고, 감독님부터 이제훈 이동휘 최덕문 선배에 현수까지 함께한 게 얼마 전 같은데 벌써 끝이 났구나 싶어요. '수사반장 1958'은 최우성이란 사람이 이 업계에서 연기하고 있다는 걸 알려준 작품이지 않을까 해요.

앞으로도 더 열심히 성장하겠습니다. 연극도 하고 뮤지컬도 하고, 영화 드라마 장르를 가리지 않는 올라운더 배우가 되고싶습니다. '저 사람이 하면 챙겨봐야지' 하는 선배님들이 계시잖아요. 그런 믿고 보는 배우가 되는게 목표이자 숙제입니다."

▲ 배우 최우성. 제공|에이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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