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부터 홍콩ELS 배상 협의 개시…H지수 반등도 변수

류정현 기자 2024. 5. 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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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약 두 달 동안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던 주요 시중은행과 투자자 간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 협의가 드디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H지수 ELS를 가장 많이 판 KB국민은행은 27일부터 올해 1월 만기 도래한 6300여 건의 ELS 손실 확정 계좌(중도해지 포함)를 대상으로 자율배상 협의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관련 위원회를 통해 만기 도래 순서에 따라 계좌별 배상 비율을 확정한 뒤 해당 고객에게 KB국민은행 본사가 자율배상 조정 절차와 방법을 담은 문자 메시지를 발송할 예정입니다. 이후 개별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점 직원이 다시 한번 유선전화로도 안내합니다.

하나은행도 지난 주말 배상위원회를 열고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다수의 고객과 협의·조정에 들어갑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자율배상을 신속히 진행하기 위해 관련 전산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앞으로 매월 격주로 배상위원회를 개최해 배상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은행권에서 가장 배상 협의 속도가 빠른 신한은행의 경우 이번 주 합의 사례가 1천 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신한은행은 지난 23일까지 820건에 대한 배상 협의를 마쳤습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정상혁 은행장이 ELS 투자 손실 고객들에 대한 조속한 배상을 강조한 만큼 최대한 조정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NH농협은행도 이번 주 수백 건의 자율배상 성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손실 고객을 대상으로 자율배상 조정 신청을 받기 시작한 뒤 모두 667건이 접수됐지만 아직 첫 배상금 지급 사례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배상 비율에 이의를 제기한 69건을 제외한 598건의 경우 이르면 이번 주 중 배상금 지급과 함께 조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요 은행들은 지난 3월 말 일제히 이사회에서 ELS 자율배상 결정하고도 신한은행과 판매 규모가 미미한 우리은행을 빼고는 대부분 지금까지 배상 협의 완료 실적이 수십건에 불과했습니다.

은행권 안팎의 압박에 따라 총선을 앞두고 ELS 배상 원칙을 부랴부랴 선언했을 뿐, 배상위원회 구성 등 실제 준비가 부족했던 데다 ELS 불완전판매 대표 사례에 대한 분쟁조정위원회(5월 13일 개최) 결과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본격적으로 배상 협상이 시작되더라도 타결 사례가 은행의 기대만큼 늘어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배상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고객들은 대부분 합의에 동의하고 있다"며 "하지만 비율이 낮은 고객 가운데 조정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있는 만큼 협의가 빠르게 진척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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